컬러의 경계, 흑백의 문장 (찰나에 머물러 억겁의 시간을 읽다)

컬러의 경계, 흑백의 문장 (찰나에 머물러 억겁의 시간을 읽다)

$20.00
Description
머릿속 ‘물음표’가 마음속 ‘쉼표’가 되고
마침내 삶의 ‘느낌표’가 되는 사유의 책
『컬러의 경계, 흑백의 문장』은 수행자의 단단한 걸음과 고요한 시선 끝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진리를 담아낸 책이다. 135편의 시와 사진이 함께 어우러진 이 책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나’와 ‘세계’를 바라보게 만드는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이것은 무엇인가,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짧지만 깊은 질문들은 독자의 내면에 고요한 파장을 일으키며,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 스스로를 마주하게 한다. 단숨에 읽히지만, 오래도록 사유하게 하는 책이다. 웅크리고 있던 감각과 마음을 깨워, 독자를 세상의 가장자리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의 중심으로 이끈다.

현재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저자 우현 스님은, 오랜 정진과 사유의 시간 속에서 차(茶)와 향(香) 명상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아 온 수행자이다. SNS를 통해 찰나에 깃든 우주의 질서와 말 이전의 진리를 사진과 글로 기록하며 불자들과 꾸준히 소통해 왔고, 그러한 수행과 성찰의 결실을 『컬러의 경계, 흑백의 문장』에 담아냈다.

이 책은 ‘찰나의 순간’과 ‘억겁의 기억’이 공존하는 세계를 시공간에 머무르지 않는 수행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포착한다. 선적(禪的) 감수성과 불교적·철학적 세계관이 어우러진 문장과 사진들은 때로는 묵직하고 때로는 다정하다. 특히 불교 경전과 선어록 등의 옛글을 현대인들이 읽기 쉽도록 간명하게 재해석한 저자의 시선은, 독자로 하여금 익숙한 세상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여 결국 그 시선이 자기 자신을 향하게 한다.

『컬러의 경계, 흑백의 문장』은 단순한 시집이 아니다.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은 이들, 말보다 깊은 침묵의 언어를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건네는 한 권의 사유집이다.
저자

우현

우현광우(又玄珖佑)

8세에동진출가하여1996년통도사에서비구계를수지하였다.봉선사능엄학림졸업후월운해룡스님으로부터전강을받았다.10여년간승가대학교수사를지내고,3년간산문출입을삼가며무문관수행을하는등수행·포교·후학양성에매진해왔다.통도사교무국장및기획국장등을지내고창녕관룡사주지를역임했으며,현재통도사마산포교당정법사주지를맡고있다.오랜정진과사유의시간속에서차·향명상을수행의방편으로삼아,찰나에깃든우주의질서와말이전의진리를사진과글로기록하며불자들과꾸준히소통해오고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01
이것과저것

흑유병|법우|일물|색과공|은현|연기|억새빛바람|달마|하나속여럿|법성원융무이상|분별|존재의본질|지금|믿음|관세음|일미진중함시방|묵여뢰|함|무늬|병좌|소리를보다|반야|영축산|차유고피유|구름과달|부처님오신날|심미안|문수와보현|튕겨내기|피안|잡화엄|어디에서오는가

02
그자리그곳

춘설|향성|색이전의색|봄의단상|낮은곳부터|한계|사자후|빗소리1|빗소리2|찰나와영원|그물에걸리다|연화|문|신명|제행무상|능소화|여석압초|문수|들꽃|체로금풍|산예향로|향연청|불타오르네|변해가다|입지옥|향|마음빛스위치|시간과그림자|육십이견|빈자리|마음어디에|기러기|동지|선정삼매|나목

03
그어느사이

묘유|불신충만|색신과법신|흑백|길없는길|무차별|둥글게모나게|금강경|절|한걸음|다른날|연|일념|기물|우중법문|마음의정체|바이로차나|파도가되다|시선|소백다완|골목길|요란|향장엄|만자문향분|정진의불|자비의어머니|그림자|방랑|영원의세계|화생|직시|가을과겨울사이|파리|매듭

04
이름조차없는그날

삼구법문|매듭풀기1|매듭풀기2|매듭풀기3|무드라|의도와의지|존재의전환|말하는대로|월병|공양|대자유|산화락|붓다의사자후|도구|발아래|합장|지심정례공양|일상다반사|농차|보리|문답|깨달음의길1|깨달음의길2|깨달음의길3|반야의꽃|청공|선재|칼을놓으니부처가되다|모실준비|아미타불|메밀꽃필무렵|잡화|주인공|항해

출판사 서평

수행자의단단한걸음과고요한시선,
그끝에서건져올린
한편의시와한장의사진

우리는매일수많은텍스트와이미지속에서살아간다.빠르게소비되고사라지는말들,끊임없이쏟아지는무의미한이미지들,그리고쉼없이흘러가는시간속에서어느순간스스로에게가장중요한질문을잃어버린채살아가기도한다.『컬러의경계,흑백의문장』은바로그지점에서조용히우리를멈춰세운다.그리고아주오래된질문하나를다시건넨다.‘나는누구인가?’

이책이담고있는한편의짧은시와한장의사진은애써서로를설명하지않는다.대신독자의마음속에작은파장을만들어내며,말이전의감각과사유를깨운다.화려한수사나장황한설명없이도문장들은깊고단단하다.때로는선문답처럼간명하고,때로는오래된침묵처럼고요하다.그리고그고요속에는삶을꿰뚫는예리한질문과다정하고따뜻한시선이함께담겨있다.

저자우현스님은오랜수행과사유의시간을지나며차와향,그리고침묵속에서세상을응시해왔다.SNS를통해기록해온사진과글들은이미많은이들에게깊은울림을전해왔으며,이번책은그러한수행의시간을마치씨실과날실처럼엮어낸책이다.스님이바라본세계는특별한장소나거창한깨달음의순간에머물지않는다.계절이머무르다떠난자리,무심히밟고지나치는발밑의풍경,텅비어있는공간과침묵속에서도삶의진리를발견해낸다.

수행자의선적(禪的)감수성과불교적·철학적세계관이어우러진문장과사진들은때로는묵직하고때로는다정하다.특히불교경전과선어록등의옛글을현대인들이이해하기쉽도록간명하게재해석한저자의시선은시공간에머무르거나얽매이지않는다.수행자의시선으로새롭게포착한세상은독자로하여금익숙한세상을낯설게바라보게하여,결국그시선이자기자신을향하게한다.

시간의바깥에서,공간의너머에서
나를마주하는사유의순간

『컬러의경계,흑백의문장』이라는제목에도드러나있듯,이책은‘경계’에관한이야기이기도하다.빛과어둠,있음과없음,질문과침묵,나와세계사이의경계를응시하며그너머를바라보게한다.컬러와흑백이라는대비는단지시각적이미지에머물지않는다.그것은분별과비분별,집착과자유,번잡함과고요함사이를오가는우리의삶을상징한다.독자는페이지를넘길수록자신이붙들고있던익숙한기준과감정들을잠시내려놓고,보다본질적인자리로천천히걸어들어가게된다.

이책은크게네개의장으로구성되어있다.1장「이것과저것」에서는세계속존재들이서로관계를맺고얽혀있는경계를바라보며인연과인과의의미를비춘다.2장「그자리그곳」에서는익숙한풍경속에서끊임없이생멸하고변화하는자연과삶의현상들을포착한다.3장「그어느사이」에서는눈에보이지는않지만,무질서속에서분명히존재하는우주의질서와진리를살펴본다.마지막4장「이름조차없는그날」에서는무상(無常)과무아(無我)의의미를되짚으며,고정된자아를내려놓는과정을응시한다.이로써“언어의길이끊어진자리,마음의길도사라진자리”를향해나아가는여정처럼이책은흘러간다.

이책에서사진은멈춰진장면이아니라흐름의단면이며,시는언어가아니라침묵을향해열려있는문이다.특히저자는일상에서문득마주한장면들은물론,국내외를순례하며기록한사진들을글과함께수록했다.사물과자연,도시와예술에이르기까지수행자의시선이머문다양한풍경은독자들에게새로운감각을일으키며,말로는닿을수없는잔잔한울림을전한다.

이책의가장큰장점은독자에게어떠한답을강요하지않는다는점이다.설명하거나가르치기보다,직관과감응을통해독자를잠시멈추게하고,바라보게하며,호흡하게만든다.그리고끝내,스스로에게질문하나를건네게한다.그질문이독자의내면에서오래머물도록기다려준다.짧은문장하나가하루의풍경을바꾸고,한장의사진이오래잊고지냈던감각과감정을흔들어깨운다.그렇게이책은그저읽고덮는책이아니라,잠시머무를수있는책이다.머무름의순간마다호흡은깊어지고사유는짙어진다.

삶의속도가너무빨라마음의숨결을놓치고있는이들,넘쳐나는말들속에서오히려침묵의언어를그리워하는이들,그리고자기자신에게조용히돌아가고싶어하는이들에게『컬러의경계,흑백의문장』은깊고단단한사유의시간을선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