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이빨과 말하는 발가락

괴물 이빨과 말하는 발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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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괴물 이빨과 말하는 발가락』은 초등학생 동호가 엄마 아빠와 함께 위독하신 할아버지를 찾아뵙고 집으로 돌아오는 짧은 여정을 섬세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툭 튀어나온 뻐드렁니에 교정기를 착용해서 친구들에게 ‘괴물 이빨’이라고 놀림 받는 동호, 할아버지와 다툰 후 화해하지 못한 엄마,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할아버지. 이렇게 세 인물의 사연에 얽힌 마음이 동호가 병원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겨울나무와 실 거미를 마주하고, 할아버지의 발가락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 조금씩 풀어진다.

폭설이 내리는 어느 날, 동호네 가족은 외할아버지가 눈길에 넘어져서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는다. 병원에 가기 전 동호는 엄마가 평소와는 다르게 잔소리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엄마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이를 닦고 옷을 챙겨 입고, 그토록 싫어하던 교정기까지 스스로 끼우고 조용히 엄마 아빠를 따라나선다. 내리는 눈 때문에 자꾸만 멈춰서는 기차 안에서 엄마는 초조한데, 동호는 오랜만에 타보는 기차에 마음이 들떠, 창밖으로 보이는 겨울나무를 바라보며 엄마에게 순진무구한 질문을 하는데…
저자

정승희

저자정승희는‘새벗문학상’을받으며동화를쓰기시작했다.전국마로니에백일장에서우수상을,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창작지원금을받았다.동화와청소년소설을쓰고있다.쓴책으로는『나를따라온감자』,『최탁씨는왜사막에갔을까?』,『눈으로볼수없는지도』,『알다가도모를일』,『할아버지!나무가아프대요』,『우리춤꾼김천흥-손을들면흥이요,팔을들면멋이라』,그림책『팥죽할멈과호랑이』,『나도안긁고싶단말이야』,『엄마제발그만!』,『공주의배냇저고리』(공저),청소년소설집『울고있니너?』(공저)등이있다.

목차

괴물이빨이눈을번쩍뜬이유
뻐드렁니
호남선3980열차
죽은척하고있는나무
말하는발가락
얼마나답답할까
엄마의비밀
미안해거미야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죽음을바라보는아이의시선이돋보이는동화

시간이흐른다는건그시간을살고있는것들이조금씩죽어가고있다는뜻이기도하다.그러나대부분의사람들은몸이심하게아프거나,타인의죽음을맞닥뜨리거나,나이가많이들거나,혹은힘들어서죽고싶어하기전까지는아직일어나지않은죽음을미리부터생각하며걱정하지않는다.그래서죽음은늘갑작스럽고예기치못한상황처럼느껴진다.만약사람들이스스로죽는때를알수있다면,죽음을예측할수있다면,죽음을더잘준비할수있을까?우리는죽음이다가오는순간,누구에게어떤신호를보낼수있을까?

『괴물이빨과말하는발가락』은초등학생동호가엄마아빠와함께위독하신할아버지를찾아뵙고집으로돌아오는짧은여정을섬세하고서정적인문체로그려내고있는작품이다.툭튀어나온뻐드렁니에교정기를착용해서친구들에게‘괴물이빨’이라고놀림받는동호,할아버지와다툰후화해하지못한엄마,움직이지도말하지도못하는할아버지.이렇게세인물의사연에얽힌마음이동호가병원으로가는기차안에서겨울나무와실거미를마주하고,할아버지의발가락을만나는경험을통해조금씩풀어진다.

폭설이내리는어느날,동호네가족은외할아버지가눈길에넘어져서위독하다는연락을받는다.병원에가기전동호는엄마가평소와는다르게잔소리도하지않는것을보고이상한느낌을받는다.그리고엄마가시키지않았는데도스스로이를닦고옷을챙겨입고,그토록싫어하던교정기까지스스로끼우고조용히엄마아빠를따라나선다.
내리는눈때문에자꾸만멈춰서는기차안에서엄마는초조한데,동호는오랜만에타보는기차에마음이들떠,창밖으로보이는겨울나무를바라보며엄마에게순진무구한질문을한다.

“엄마,나무들은왜겨울에가지들이다짧아?여름에는길잖아.
겨울나무는꼭죽은것같아.진짜죽은거야?”

할아버지생각에마음이불안한엄마는좀처럼시원스러운대답을해주지않고,동호는겨울나무를관찰하며나름대로죽음에대한생각을정리해간다.여름에는초록잎이무성한나무가겨울에는가지도별로없고잎도다떨어지고,삐쩍마른이유는‘죽은척’을하고있기때문이라고.나무는땅속에숨겨둔발가락들을땅위로내밀고쓰러지면그때는죽는거라고.
그러던중동호눈앞에아주작은실거미한마리가나타난다.거미를쫓아내려던동호는손을내젓다가그만실수로실거미를엄지손가락으로눌러죽이게되고,휴지로엄지손가락을닦아내도동호의마음은찜찜하기만하다.

할아버지가발가락으로보낸작은신호,
그것을발견한동호의이야기

중환자실에도착한동호는엄청나게많은고무호스가사람들의손과코,몸뚱이에거미줄처럼박혀있는것을보고놀란다.하지만그것도잠시.할아버지의몸을주물러드리는엄마를따라동호도발을주물러드리며할아버지에게말을거는데,움찔움찔.가족들이눈치채지못하는사이할아버지의발가락이움직였다.그것을목격한동호는할아버지가발가락으로보낸신호에서할아버지의말을듣게된다.

“울지마라.걱정마라.”

할아버지의꼭감은두눈에서눈물이조금흘러나오고,엄마와할머니가울면서할아버지의눈물을닦아드리는사이에동호도찔끔눈물을흘린다.그러면서동호는열심히발을주무르며마음속으로할아버지에게말을건다.

죽음은늘삶과한몸으로존재하지만,아직어린아이들이그것을깨닫기란쉽지않다.그렇지만『괴물이빨과말하는발가락』이보내는이따뜻하고비밀스러운신호를통해어린독자들은,가족과의관계,생명과죽음에의미등다양한가치를받아들이며성숙해질수있을것이다.이아름다운동화가독자들의가슴속에가닿기를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