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냥 나야 - 알맹이 그림책48 (양장)

난 그냥 나야 - 알맹이 그림책48 (양장)

$12.23
저자

김규정

바다곁에살다산아래에서아내와딸과함께살고있습니다.봄에는제비와소쩍새를,여름엔파랑새와휘파람새를,가을엔고니와기러기를,겨울엔큰말똥가리를기다리며지냅니다.그리고솔이와StudioSlowgreen을만들어꾸려가고있습니다.하고싶은이야기가떠올라두근거릴때가가장행복합니다.쓰고그린책으로『밀양큰할매』,『무지개욕심괴물』,『쏘옥뿌직』,『뛰지마!』,『레드맨우리가도와줄게!』,『털이좋아』,『계란말이버스』등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쏘옥뿌직』『털이좋아』에이어
바람의아이들이펴내는김규정작가의새로운그림책

스스로를아낄줄아는자존감높은아이가
행복한어른으로성장한다

“그때나지금이나아이들에게미래를살아야한다고다그치는어른들속에서성장은늘숙제였고어른이되어직업을갖는건얼른가닿아야만하는목표처럼느껴졌다.하지만그시간의곱절이지나뒤돌아보니모든시절의나는그자체로온전한나였다.스스로를불완전한존재라느끼며무언가를향해허우적대던그시절의나도,지금의나도그자체로존중하고존중받아야하는존재다.”―작가의말中

김규정작가의신작『난그냥나야』가바람의아이들에서출간되었다.이그림책에는잔소리하는어른들을향해귀엽게항변하는아이의목소리가담겨있다.김규정작가는그간역사,평화,자연등과같이세상을이루고있는중요한가치들을기록하고전하는일에집중해온한편,아이의시선에서성장의의미를생각하게하는그림책을만들어왔다.도토리한알을통해생태계의순환과정을쉽고재미있게보여주었던『쏘옥뿌직』,어른이될때필연적으로거치게될신체적변화를귀여운캐릭터로자연스레표현한『털이좋아』에이은『난그냥나야』는바람의아이들에서선보이는김규정작가의세번째그림책으로,따뜻한느낌을주는판화기법을사용해자연스럽고포근하게마음에스며들것이다.

‘있는그대로의나’
인간의성숙에가장필요한가치

이책은초승달이손톱모양을한것은동그란보름달이되기위해서가아니라는이야기로시작된다.이미그존재자체로충분하기때문에,작은그릇도큰그릇이되려하지않고멸치도언젠가고래가되기를꿈꾸지않는다는것이다.우리도마찬가지로태어났을때엔누구나있는그대로의자기모습에서출발하지만,세상을살아가면서점차사회의요구에맞추어자신을변화시켜나가다보면온전한‘나’를사랑하는게매우낯설고요원한일이되어버리고만다.이런식으로고유한‘나’를잃어가다보면어느순간엔진정한‘나’로부터멀어져자존감은낮고성숙하지못한삶을살아가는자신을발견하게되는것이다.인간의성숙에가장필요한가치는무엇일까?어떤생각을하는아이가행복한어른으로성장하게될까?스스로를아낄줄아는자존감높은아이는그렇지않은아이보다든든한마음으로살아갈수있을것이다.김규정작가는『난그냥나야』를통해성장은목표를달성하기위한수단이아니라과정그자체여서더욱가치있는것임을그려내고자했다.

‘난그냥나야’
‘네가그냥너인것처럼’
어쩌면어른이더하고싶었을말

『난그냥나야』는지금모습그대로충분한자신을깨닫지못한채살아가는모두를위한이야기이다.짧은문장과단순한그림으로구성된이책은아이들이스스로읽어내기에도무리가없지만,그속에담긴메시지는어른독자의내면에숨어있는아이에게도말을건넨다.책속의아이가가방을들어책과학용품을탈탈털어낼때,거추장스러운옷가지와장신구들을벗어낼때나이와관계없이책밖의독자들은귀여움과통쾌함을동시에느끼게될것이다.아이가벗어던진모든것들이실은일상생활에서어른독자들의몸에착달라붙어있는사물들인한편,그만큼익숙한부담감을연상케하기때문이다.마침내다음장을펼쳤을때,자유로워진옷차림에편안한얼굴을한아이가‘난그냥나야.’라며웃어버리고나면어느새우리의입가에도자연스레미소가피어난다.아이들에겐어른들이,어른들에겐사회가지금보다더나은사람이되어야한다고재촉하는세상에서이한권의그림책을통해서다시오롯한‘나’를찾을수있는힘을얻게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