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비밀

승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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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승리의 비밀』은 초등학교 회장 선거에 수상한 정치 컨설턴트가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소동을 그려낸다. 정치 컨설턴트는 등굣길에 로봇마네킹을 등장시켜 구용진 패거리의 조직력을 물리치는가 하면, 유권자 어린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짜 욕망에 대해 귀 기울이라고 주문한다. 선거가 이기고 지는 경쟁의 문제라면 정치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승리의 비법’을 터득하고 이기는 게임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익명의 정치 컨설턴트는 여느 어린이 선거라면 기함할 만한 후보자의 ‘권력 욕구’를 거론하고, 심지어는 허황된 공약의 쓸모나 네거티브 운동, 후보 단일화처럼 어른들 정치에나 어울릴 법한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한다. 애초에 어른의 정치와 어린이의 정치가 똑같은 것이라면 선거의 어두운 부분도 빼놓을 수 없는 셈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정민이에게는 의문이 생긴다. 정말 그 조언대로 번지르르한 선거 운동을 치러 이기기만 하면 되는 걸까?
저자

주애령

2016년『어린이책이야기』에단편동화「나랑바꿀래」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같은해아동문학해설서「동화,영혼의성장」을썼다.동화와소설을쓰면서독립문예지『오즈』를만들고있다.커피와고양이,탱고와여행을좋아한다.그림을잘그리는게꿈이다.

목차

1.선거운동첫날
2.정민서캠프의위기
3.후보등록하던날
4.이기고싶어요
5.어른의선거란?
6.나는왜이걸하고있을까?
7.3번의생각
8.후보단일화협상
9.대망의선거일
10.당선인은누굴까?
11.승리의비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선거에이기고싶습니까?
승리의비밀이궁금하세요?

선거의계절이다.거리에는선거운동원들이소리높여구호를외치고,울긋불긋번호가붙은플래카드가펄럭거린다.보통은정치가어른들만의일이라고생각하겠지만,어린이들도크고작은정치를경험한다.어린이들의사회에도온갖공동체적이슈,의견대립과결정의순간들이있으니당연한일이다.특히학교에서치러지는선거는실제학생자치를위해서나교육적목적을위해서나아주중요하다.그런데한번생각해보자.어린이들이경험하는선거는단순히어른들선거의미니버전일까?어른의선거와어린이의선거는얼마나같고어떻게다를까?대체로어린이들의선거란어른들이마련해놓은의례와형식에고분고분참여하는것이기마련이다.선거시행여부와선거날짜,후보자등록,후보연설순서등등선거정책과관리는당연히어른들의몫이라는듯.하지만주애령의『승리의비밀』은전에없이발랄하고적극적인어린이인물을등장시켜꽉짜여진선거판을뒤흔들고,어린이몫의정치에대해질문을던진다.
3년동안이나선거를치르지못한충영초등학교에서정민이가일찌감치총학생회장이되기로마음먹은계기는간단하다.사촌오빠가대학교총학생회장이되었다는소식에의문을갖게된것.“대학에는총학생회장이있는데초등학교는왜없어?”더욱이학생회장은꽤근사해보이는감투이기도하다.하지만선거가시작되면서정민이앞에는첩첩산중어려운문제투성이다.단독후보일줄알았는데난데없이경쟁후보가둘이나생긴데다1번후보구용진은선거를남녀대결로몰고간다.여자학생회장을받아들일수없다는남자아이들은아침등굣길선거에태권도복을입고나와요란하게세를과시한다.이로써학생회장선거는함께어울리는축제가아니라서로승패를가리는경쟁의장이라는점이분명해진다.경쟁을해야한다면어떻게든이겨야하고,이기기위해서는‘특단의대책’이필요한법.절박해진정민이는급기야인터넷에질문을올리고얼마지나지않아메시지하나가도착한다.띵똥!“선거에이기고싶습니까?”마침내정민이는학생회장이되기위해,어떻게든경쟁에서이기기위해정체모를정치컨설턴트(대화명‘secretofvictory’)와손을잡는다.

선거에뛰어든우리가진짜로얻고싶은것

『승리의비밀』은어린이에게도정치는중요하고,정치는생각보다훨씬복잡한것이라고이야기한다.선거를통해유권자가된어린이들은그제야자신들의목소리를낼수있게된다.급식시간을늘리겠다거나메뉴를바꾸겠다는우스꽝스러운요구라도그것이공식적으로제기되는순간,어린이들의주장은의미있는사회적이슈가될수있다.그러고보면선거는후보자들을통해유권자의목소리를한데모으고유권자들이스스로의힘을깨닫게되는중요한정치적절차인것이다.
작가는익명의정치컨설턴트를등장시켜수수께끼를강화하는한편(그의정체는마지막에밝혀진다),여러모로독자들에게의미있는질문을던진다.공정한선거운동이란어떻게하는것일까?어린이선거에어른이개입하는것은옳을까?실현불가능할것이뻔한공약을내세우는것은거짓말이아닐까?허황되어보이는요구를많은사람들이한다면?정치컨설턴트는이유림이여자아이들의표를분산시킬수있으므로후보단일화를해야한다고주장하지만유림이에게출마이유를듣게된정민이는감히사퇴요구를할수없다.유림이는남자대여자의구도로나뉜선거판에질문을던지기위해출마한것이니까.남자와여자로나뉘어경쟁하는것은유치하지않나?때로어떤후보들은일찌감치승리를포기한채로선거에뛰어들기도한다.선거는승패를나누는경쟁의장이기도하지만어떤문제에대해질문을던지는공간이기도한것이다.
정민이가무조건이기기위해‘승리의비법’에골몰할때부회장후보민서는오랫동안고민한끝에정민이가자신에게얼마나좋은친구였는지알리는연설문을쓴다.연설문에는좋은친구가좋은학생회장이되지않겠느냐는아주단순하고도명확한메시지가담겨있고,그글에가장큰감동을받은사람은다름아닌정민이다.연설대신벌인구용진의격파쇼가119구급차의등장으로막을내리고학생회장투표는난장판으로치러지지만승패와상관없이정민이는얻은것이많다.정치와선거에대해많은걸배웠고,그가운데자기자신만의신념을세우고,선거와는상관없지만선거에나가지않았으면결코알수없었을참된우정을경험할수있었으니까.어쩌면선거에서이기는것만이진짜승리는아닐지도모른다.
‘2번후보’박정민의파란만장선거도전기는숱한질문과고민을끌어안은채전개되지만정민이가결코어른들이마련해놓은무대위에서모범답안만줄줄외는후보가아니었다는점만은분명하다.후보연설순서에대해이의를제기하는정민이와유림이앞에서당황하던선생님들처럼,아이들이강하게자기주장을하면어른들은허둥지둥하기일쑤다.이미정해둔절차를따르지않다니,그럴수가있나.하지만누구에게든자기주장이란정치가시작되는순간이다.이의를제기하고질문을던지지않았다면우리에게는정의와평등,민주주의가여전히먼일이었을테니까.
선거의계절,정치가도대체무엇이냐고묻는어린이들에게추천할만한책이다.정치와선거가재미있을수도있다는뜻밖의경험을하게될것이다.단,스스로에게대답을구할준비를하고읽으시라.답은우리안에있다.우리모두는태어날때부터정치적인간이니까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