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글똥의 비밀

황금 글똥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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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황금 글똥의 비밀』은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서 글쓰기 수업을 둘러싸고 나오는 여러 가지 질문을 솜씨 좋게 펼쳐놓은 작품이다. 무엇을 쓸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 글쓰기는 우리 생활과 어떻게 이어질까. 선생님은 글쓰기라는 게 글씨 쓰기와 다르고, 생각이 중요하다고 설명하지만 윤솔이가 애써서 쓴 글보다 재범이가 아무렇게나 한 말이 더 근사하다면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재범이는 조용한 교실에서 아이들 대신 연필이 떠든다고 말하고, 가방에서 찬바람이 나왔다고 놀라워하며, 윤솔이가 노란색으로 써준 알림장을 들여다보고는 노랑나비 같다고 감탄한다. 선생님은 한글을 모르는 재범이에게 글쓰기를 시키지 않고, 글쓰기 부담이 없는 재범이가 그때그때 하는 말은 뜻밖에도 시가 되는 것이다.
저자

김미형

2015년월간?어린이와문학?동화부문으로등단했어요.2017년첫책『회원님을초대했습니다』를출간했습니다.현재초등학교에서재범이랑윤솔이같은친구들을가르치고있답니다.

목차

오늘의글똥7
황금글똥나가신다21
재범이가부러워39
사라진연필꽂이57
깡통같은마음73
작가의말108

출판사 서평

걱정많고소심한아이들의사생활
글똥누기를잘하려면어떻게해야할까?

동화에서세상을향해제목소리를내는반항아나어른을찜쪄먹는말썽쟁이들은언제나인기가많다.피노키오나피터팬,마틸다같은인물들은얼마나매력적인가.하지만대다수현실의아이들에게는말썽도반항도쉽지않다.어른들위주로돌아가는세상에서어른들의보호와간섭을받으며살아가는신세라그렇기도하고,모든아이들이말썽을피우고싶어하는것도아니다.자세히들여다보면아이들은생각보다소심하고,생각보다걱정이많으며,생각보다반듯하다.꼬박꼬박학교에가고숙제를하고밥먹고이닦는현대의어린이라면더더욱그럴것이다.
김미형의『황금글똥의비밀』은얌전하고내성적인어린이가일상에서겪을법한자그마한소동을이야기한다.윤솔이는한글모르는재범이를위해알림장도대신써주고동화책도읽어주는착한어린이다.깍쟁이라미를얄미워하고,재범이를구박했다가걔네할머니한테혼날까봐걱정할때도있지만대체로고분고분하고순한초등학생이라는것만은틀림없다.문제는‘글똥누기’라는글짓기시간이다.선생님이이렇게저렇게쓰라고알려주면좋으련만‘맘대로’쓰라니너무너무어렵다.뭘써야할지모르는데날마다글똥누기를해야한다는건보통힘든일이아니다.윤솔이에게는도무지기똥찬생각이나지않는것이다.그리하여윤솔이는한글도모르는재범이가툭툭내뱉은기발한표현을그대로받아쓰고,놀랍게도선생님에게칭찬을받는다.게다가어린이잡지에도실어준다니이렇게기쁠수가.
음식을잘소화시킨똥이황금똥이라면생각을잘표현한글똥은황금글똥이라는선생님말씀.하지만재범이가말하고윤솔이가받아쓴황금글똥은누구의글똥일까?선생님이윤솔이글똥의진짜주인은재범이라고하자윤솔이는믿을수가없다.“왜요?진짜로내가썼는데요?”화가난윤솔이는그동안재범이한테책을읽어준게아깝고,알림장을대신써주는노란펜도꼴도보기싫다.심통이나있는바로그때,라미가다가와말한다.“재범이골탕좀먹일까?”

음식을잘소화시킨똥은황금똥,
생각을잘표현한글똥은황금글똥

『황금글똥의비밀』은초등학교저학년교실에서글쓰기수업을둘러싸고나오는여러가지질문을솜씨좋게펼쳐놓은작품이다.무엇을쓸것인가,어떻게쓸것인가,글쓰기는우리생활과어떻게이어질까.선생님은글쓰기라는게글씨쓰기와다르고,생각이중요하다고설명하지만윤솔이가애써서쓴글보다재범이가아무렇게나한말이더근사하다면이걸어떻게받아들여야할까.재범이는조용한교실에서아이들대신연필이떠든다고말하고,가방에서찬바람이나왔다고놀라워하며,윤솔이가노란색으로써준알림장을들여다보고는노랑나비같다고감탄한다.선생님은한글을모르는재범이에게글쓰기를시키지않고,글쓰기부담이없는재범이가그때그때하는말은뜻밖에도시가되는것이다.
윤솔이는라미가시키는대로재범이는물론,재범이네치킨집과할머니까지흉보는쪽지를쓰지만마음이너무너무무겁다.실제로는재범이네치킨이맛있고,할머니도좋으신분이고,재범이도자기콧물이나빨아먹는‘오징어땅콩’이아니니까말이다.라미가시키는대로윤솔이가받아쓴편지는윤솔이의글일까,라미의글일까.자기책임이아니라고발뺌하는라미앞에서윤솔이는그제야글과생각의관계에대해,글에대한책임에대해깨닫는다.그리고재범이에게미안한마음을솔직히표현하자그글은마침내황금글똥이된다.
『황금글똥의비밀』은글쓰기를잘해서어른들에게칭찬받고싶은지극히평범한아이들의이야기다.다른반으로선생님심부름을가는친구가대단해보이고,수업시간에종이접기를하는열등생친구가부러운이아이들은투명한인정욕구를갖고있으면서도가짜로자신을꾸며내거나잔머리를쓰지않는다.부당하다고생각하는일이있으면쪼르르선생님한테고자질하기일쑤지만잘못을지적받으면또금세미안해하고사과한다.이작품은열살남짓어린이들의학교생활을아기자기하게그려보이지만결코어른의눈높이에서내려다보지않는다.이야기주변을어른거리는어른의시선은담임선생님의것이지만선생님이지시하고지도하는어른이아니라질문하고다독이는인물이라는점도이동화가빛나는지점이다.
학교가는일상을빼앗긴코로나시대,아이들에게교실은더이상일상적공간이아닌듯하다.사각사각연필을굴리고종이접기를하고물통을떨어뜨리고눈을흘기고선생님에게일러바치는그모든일이있던교실은언제쯤되찾을수있을지.학교와교실,선생님과친구가아이들의삶에있어서얼마나중요한지,이보다더잘보여줄수는없을것이다.아이들로가득한학교와교실풍경이그리운모든이들과함께읽고싶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