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

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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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린』은 너무 일찍 거친 세상으로 내동댕이쳐진 십대 주인공이 뜻하지 않은 여행을 통해 스스로의 힘과 가능성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빚쟁이에 쫓겨 가족을 떠나 버린 아버지, 고된 노동으로도 기본적인 생활을 감당할 수 없는 어머니, 사고사로 곁을 떠난 형, 고등학생 지혁이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그 자신뿐이다. 몽유병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지혁이는 편의점 알바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한편, 학교폭력에 맞서기 위해 접이식 칼을 구해 지니고 다니며 ‘버터플라이’라는 이름을 붙여놓는다. 조그만 칼 한 자루가 결정적인 무기가 될 수는 없겠지만 지혁이에게 ‘버터플라이’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세상에 맞서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도구이다. 그러나 얼결에 휘두른 ‘버터플라이’가 학교폭력 가해자 병기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지혁이는 뜻밖의 도망자 신세가 되어 버린다.
잠시 몸을 피하려 뛰어오른 버스가 광주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지혁이의 여행은 꼬일 대로 꼬이고 종잡을 수 없는 경로로 이어진다. 하필이면 버스에는 병기도 함께 타고 있는 중이며, 설상가상으로 수상쩍은 옆자리 승객이 자취를 감추자 배낭에 든 한 달치 알바비 역시 통째로 사라지고 만다. 이제 돈 한 푼 없이 낯선 도시에 떨어진 소년에게 남은 것은 배고픔과 불안, 두려움뿐. 하지만 언제 지혁이가 두둑히 채워진 주머니와 살뜰한 보살핌을 누려본 적이 있던가. 지혁이의 여행은 이제까지의 삶과 다르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그리고 옆자리 ‘아저씨’와 불량배 병기가 ‘땅끝마을’로 향하는 즉흥 여행에 동행하면서 기묘한 길동무 세 사람은 운명을 함께하게 된다.
저자

정승희

‘새벗문학상’을받으며동화를쓰기시작했다.전국마로니에백일장에서우수상을,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창작지원금을받았다.동화와청소년소설을쓰고있다.학교밖글쓰기에서만났던수많은청소년들의내밀한상처를대할때마다마음이아팠다.학교와학원에서공부중노동과힘든인간관계에시달리고있는청소년들에게따뜻한위로를건넨다.
쓴책으로는청소년소설『내가가장무서워하는것』,『울고있니너?』(공저)들과어린이책『슈퍼땅꽁대붕어빵』,『괴물이빨과말하는발가락』,『나를따라온감자』,『최탁씨는왜사막에갔을까?』,『눈으로볼수없는지도』,『알다가도모를일』,『할아버지!나무가아프대요』,『우리춤꾼김천흥-손을들면흥이요,팔을들면멋이라』,『공주의배냇저고리』(공저),그림책『나도안긁고싶단말이야』,『엄마제발그만!』,『팥죽할멈과호랑이』들이있다.

목차

프롤로그ㆍ8

발소리ㆍ17
허물어진담ㆍ17
그림자ㆍ27
지뢰밭ㆍ37
우주의법칙ㆍ47
얼른꺼내라니까ㆍ59
발목ㆍ69
꺼내고싶어ㆍ79
버려진아이ㆍ91
50원어치냄새ㆍ99
나의슬픔을지고가는사람ㆍ109
외나무다리ㆍ119
거지똥구멍에서콩나물을빼먹을놈ㆍ131
벌레ㆍ147
신사의품격ㆍ163
도둑ㆍ177
그래도아버지였잖아ㆍ197
백설공주의독사과ㆍ213
등대ㆍ231
나를믿어주는단한사람ㆍ245
또하나의심장ㆍ259
바람만이알고있지ㆍ265
버터플라이ㆍ271

에필로그ㆍ281
작가의말ㆍ287

출판사 서평

이른봄,나무의봄눈을감싼껍데기‘아린’
허기지고불안한여행길,의외의길동무를만나다

때가되면나고자라고지는꽃과나뭇잎,거기에서우리는단순한식물의생장이상의의미를발견하곤한다.봄여름가을겨울을곧잘인생에비유하는것도그때문이다.이와관련하여싱싱하고활기찬어린시절은화사한봄날에빗대어찬사받곤하지만실제어린이와청소년들에게세상이언제나봄날인것만은아니다.어떤미성년들에게삶은고되고쓸쓸하고추운것이며,적절한보호와돌봄을받지못한상태에서성장이란더더욱고통스러운일이다.아직추위가가시기전,나뭇가지끝에매달린봄눈같은아이들에게우리는무슨이야기를할수있을까?
『아린』은너무일찍거친세상으로내동댕이쳐진십대주인공이뜻하지않은여행을통해스스로의힘과가능성을깨닫게되는이야기다.빚쟁이에쫓겨가족을떠나버린아버지,고된노동으로도기본적인생활을감당할수없는어머니,사고사로곁을떠난형,고등학생지혁이에게힘이될수있는사람은오로지그자신뿐이다.몽유병과공황장애를앓고있는지혁이는편의점알바로생계를이어나가는한편,학교폭력에맞서기위해접이식칼을구해지니고다니며‘버터플라이’라는이름을붙여놓는다.조그만칼한자루가결정적인무기가될수는없겠지만지혁이에게‘버터플라이’는마음을단단히먹고세상에맞서기위한최소한의방어도구이다.그러나얼결에휘두른‘버터플라이’가학교폭력가해자병기에게상처를입히면서지혁이는뜻밖의도망자신세가되어버린다.
잠시몸을피하려뛰어오른버스가광주행이라는사실을알게된순간부터지혁이의여행은꼬일대로꼬이고종잡을수없는경로로이어진다.하필이면버스에는병기도함께타고있는중이며,설상가상으로수상쩍은옆자리승객이자취를감추자배낭에든한달치알바비역시통째로사라지고만다.이제돈한푼없이낯선도시에떨어진소년에게남은것은배고픔과불안,두려움뿐.하지만언제지혁이가두둑히채워진주머니와살뜰한보살핌을누려본적이있던가.지혁이의여행은이제까지의삶과다르지않고,그렇기때문에오히려쉽게좌절하지않는다.그리고옆자리‘아저씨’와불량배병기가‘땅끝마을’로향하는즉흥여행에동행하면서기묘한길동무세사람은운명을함께하게된다.

잔뜩움츠렸지만결코멈추지않는성장에대하여,
빛나는봄이오리라는것을믿는굳건한신념에대해이야기하는청소년소설

여행자에게‘길’은위험과가능성을동시에내포한공간이다.지혁이는알바비를도난당하고성폭행을가까스로모면하는등고난을이어나가는동안,도둑으로의심되는‘아저씨’와적대자병기의개인적인사연을이해하고받아들이면서자기자신도차분히들여다볼여유를갖게된다.특히부랑자교화시설에강제수용되어가족을잃은아저씨는시시하고남루한삶이라도그자체로소중하다는사실을일깨워주며지혁이에게등대같은사람이되어야한다는당부를건넨다.지저분한보퉁이에서꺼낸김밥한조각,주머니에찔러넣어준지폐와더불어좋은사람이되라는아저씨의말은한번도누군가에게기대와응원을받아본적이없던지혁이에게새로운의미가된다.아직십대인지혁이에게삶이란여전히수많은갈래길을품고있는가능성그자체이기때문이다.
오랫동안가족을떠나있던아버지가돌아온다는소식에동요하던지혁이는그자신이집을떠나낯선길위에서면서자신을둘러싼가족과인간관계,환경등을되돌아본다.모두가자신이선자리에서나름의짐을지고살아가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옆사람에게온기를나누어줄수있다는것은살아가는데큰위안이될수있다.여행길내내지혁이와문자메시지를주고받는친구형주는지혁이가힘든생활을견디게하는버팀목이자‘나의슬픔을지고가는사람’이라는뜻에걸맞는진짜친구다.길에서만난아저씨와병기마저도친구가될수있다면지혁이가세상으로나가만날수있는인연은훨씬많을것이다.여행자는길을떠남으로써친구를만나고,친구를사귀면서더넓은세상을경험하기마련이다.여행도삶도결국은경험해보아야그의미를찾을수있는것이다.
이작품의제목인‘아린’은나무의겨울눈을감싸고있는껍데기를말한다.겨우내추위와바람을견디게해주는외피이지만겨울눈이싹을틔우려면반드시아린을뚫고나와야한다.가슴속에날카로운칼한자루를품고세상의찬바람을견디는십대에게아린은갑옷이며,끝내는스스로부숴버려야할감옥이다.이른봄,아린을주시하는주인공을통해우리는잔뜩움츠렸지만결코멈추지않는성장에대하여,빛나는봄이오리라는것을믿는굳건한신념에대해생각해보게된다.그리하여『아린』은이제막세상으로나가려는청소년들에게보내는따뜻한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