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초대장

반쪽짜리 초대장

$14.00
Description
이소풍의 『반쪽짜리 초대장』은 멧돼지 둥이, 토끼 토루, 들쥐 샤로 세 친구가 등장하는 이야기 세 편으로 이루어진 연작동화다. 생각이 많고 감상적인 둥이, 깔끔하고 부지런한 토루, 신중하고 똑똑한 샤로는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지만 엉뚱하고 천진난만하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누가 누구에게 보낸 건지도 알 수 없는 ‘반쪽짜리 초대장’을 주워 들고 초대를 받기 위해 길을 나서고, 무엇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모르지만 잃어버린 여름 조각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고, 언제 내릴지 알 수 없는 첫눈을 봄부터 기다리는 식이다. 실체가 없거나 불분명한 목표를 위해 움직인다는 점에서 이들이 하는 일은 모험이라기보다는 놀이에 가깝다. 꼬마 동물들이 함께 어울려 논다고 하면 야단법석으로 까불어 대는 소동을 떠올리기 쉽겠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팔짝팔짝 뛰고 미끄럼을 타고 다이빙이나 숨바꼭질을 하는데도 이야기는 한없이 차분하고 고즈넉하다. 이 책에서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가능한 이유는 이 엉뚱한 꼬마들이 서로에게 무척이나 다정하고 상냥하기 때문이다.
저자

이소풍

세자매중막내로태어났습니다.꽃과나무가가득한마당으로소풍을다니며어린시절을보냈습니다.대학교에서문예창작을공부했고,아들과함께동화책을읽다가그재미에푹빠져동화를쓰게되었습니다.특히동물친구들이주인공인동화를좋아하여설레는마음으로『반쪽짜리초대장』을썼습니다.

목차

1.반쪽짜리초대장
2.잃어버린조각을찾아서
3.어쩌다한번둥이를기다려요

출판사 서평

멧돼지둥이,토끼토루,들쥐샤로
작은숲에사는꼬마친구들이들려주는상호존중과배려의이야기들

동물은어린이문학의단골손님이다.단순히어린이가동물을좋아해서라기보다는아동문학이동물을통해할수있는이야기들이무궁무진많기때문이다.동물이야기의가장큰장점은무엇보다도특유의야생성과생명력을바탕으로현실의어린이들이할수없는온갖위험에도전할수있다는점이다.먼길을떠나고,종을가로질러친구를사귀고,독립하여새보금자리를만드는이모든이야기들은실제어린이들로서는꿈도못꿀일이다.더욱이동물이야기의주요독자인저학년어린이들이라면,혼자집밖을나선다는것자체가엄청난일이니까말이다.이렇듯동물이야기는어린이가경험할수있는현실너머의세계를보여준다는점에서판타지의성격을지니는데,한편으로는어린이의실제생활과감정에밀착해있다는점에서지극히현실적이기도하다.특히,인간세계의허례허식을벗어던진동물들은솔직하고꾸밈이없다는점에서현실의어린이들과무척닮아있다.
이소풍의『반쪽짜리초대장』은멧돼지둥이,토끼토루,들쥐샤로세친구가등장하는이야기세편으로이루어진연작동화다.생각이많고감상적인둥이,깔끔하고부지런한토루,신중하고똑똑한샤로는저마다개성이뚜렷하지만엉뚱하고천진난만하다는점에서는똑같다.누가누구에게보낸건지도알수없는‘반쪽짜리초대장’을주워들고초대를받기위해길을나서고,무엇을어떻게찾아야하는지모르지만잃어버린여름조각을찾기위해두리번거리고,언제내릴지알수없는첫눈을봄부터기다리는식이다.실체가없거나불분명한목표를위해움직인다는점에서이들이하는일은모험이라기보다는놀이에가깝다.꼬마동물들이함께어울려논다고하면야단법석으로까불어대는소동을떠올리기쉽겠지만이들의이야기는다르다.팔짝팔짝뛰고미끄럼을타고다이빙이나숨바꼭질을하는데도이야기는한없이차분하고고즈넉하다.이책에서목가적이고평화로운분위기가가능한이유는이엉뚱한꼬마들이서로에게무척이나다정하고상냥하기때문이다.
‘작은숲’에사는세친구들은발걸음소리만듣고도서로를알아볼만큼친한사이지만서로에게깍듯이예의를갖춘다.초대받아가는친구에게함께가도좋은지묻고,자신이따라나서야하는이유에대해성심성의껏설명하는가하면잃어버린여름조각을찾거나겨울도오기전에첫눈을기다리는등아무리엉뚱한생각을하더라도상대를존중할줄아는것이다.가만히생각해보면어린아이들이바로그렇다.놀이터에서만난친구에게같이놀아도되느냐고정중히묻고과자하나만달라고손을내미는작은어린이들은친한친구에게온갖비하의말을쏟아내며낄낄대는큰사람들과달리얼마나예의바르고다정한지.『반쪽짜리초대장』은‘작은숲’꼬마동물들의이야기를들려주지만사실은우리어린이들의타고난성정에대해이야기하고있는지도모른다.따뜻하고다정하고상냥하고조심스럽고,언제나잔뜩감동하고기뻐할준비가되어있는마음들말이다.

우리는언제쯤다정하게둘러앉을수있을까?
우리가기다리는미래에서날아온초대장

‘어린이다움’은여러모로문제적인개념이고,대개는어른들이어린이를자기마음대로보고싶을때편의적으로가져다쓰곤한다.하지만어린이문학이현실의어린이를바라볼때어떤어린이를데려다놓을까는꼭필요한고민이기도하다.오랫동안권위에짓눌렸던어린이들을해방시키는과정에서개구쟁이나말썽꾸러기,반항아가각별히사랑받게된것은필요한일이었지만상대적으로‘착한어린이’들이인기없는캐릭터가된것만은퍽아쉬운일이다.『반쪽짜리초대장』은현실에서라면딱히인기를얻기어려웠을순하고고분고분한어린이들을동물로표현했다는점에서도주목할만하다.
멧돼지둥이는야생동물이갖는통념과달리꽤나감상적이고생각이깊다.무얼물어도쉽게대답하는법이없으며,계절이나기후변화에도예민하고매사에진지하다.토루와샤로는그런둥이를귀여워하면서도좀어려워하는듯한데그건둥이의모습그대로를인정하고있기때문이다.사실독자가보기에둥이와토루,샤로는똑같이착하다.곰아저씨의쓸쓸한노랫소리를지나치지못하고,친구가혹시마음이상했을까봐기색을살피거나가만히기다려주는일들은비단어린이뿐아니라상호존중과배려가절실한우리에게꼭필요한태도인것이다.
이렇게『반쪽짜리초대장』은삶에긍정적이고세상을바라보는따뜻한시선을그리면서도결코뻔하거나진부하지않게다룬다.세상이아름답다고강력히주장하는대신설렘,쓸쓸함,아쉬움,그리움같은일상의간질간질한감정에주목하는것인데이런감정들이우울함으로흐르지않는것은이들에게친구가있기때문이고,‘놀이의세계’에서숨바꼭질과소풍을좋아하는어린이로살고있기때문이다.이꼬마동물들이속한세계에서는시간이나계절,첫눈이나소나기마저도살아숨쉬고있어서(“비는금방그칠수도있지만제법오래내릴수도있어요.그건오로지비마음이에요.”)모두에게다정하고친절할수밖에없는것이다.이아름다운세계는어쩌면우리가오랫동안잃어버리고있었던동화의조각일지도모른다.그리고모임도여행도불가능해진지금,더욱간절하게그리워하는세계이기도할것이다.
『반쪽짜리초대장』은우리가기다리는미래로부터날아온이야기라고해도좋겠다.세상의모든어린이들과어린이는본래선하다고믿는어린이예찬론자,모든감정은소중하고아름다운것이라생각하는낭만주의자,살아있는모든존재를귀하게여기는생태주의자,그리고사회적거리두기를하면서서로서로그리워하는우리모두가함께읽으면좋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