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선생님과 도토리 약국

람 선생님과 도토리 약국

$12.00
Description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밖으로 털어놓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문제들도 많다. 심지어는 모두가 믿고 의지하는 람 선생님에게도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많다는 약점이 있지 않던가. 그래도 함께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의외의 실마리가 찾아지기도 한다. 불면증으로 찾아온 코뿔소 킁바 아저씨와 캥거루 미루지 아주머니가 난롯가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구덩이에 빠진 아기 고슴도치를 찾고 결국은 서로 커플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만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었을 테니 람 선생님과 도토리 약국이 바라미 숲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점은 말하나 마나다.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한다는 것은 상처입고 고통받은 사람들에게 훨씬 더 필요한 일이라는 점도 덧붙여야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모두는 어딘가 조금씩 아프다. 머리도 지끈, 콧물도 맹맹. 『람 선생님과 도토리 약국』을 읽으며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그러다 보면 난롯가에 앉은 듯 마음이 따뜻해지고 아픔도 덜해질지 모른다.
저자

윤선아

낱말과이야기를좋아하여,국어사전을만들면서동화를쓰고있습니다.2013년에웅진주니어문학상우수상,2020년에미래엔교과서창작글감공모장려상을받았습니다.그동안『무적의ㄱㄴㄷ삼총사』,『매미의집중』,『많다의반대가뭐야?』,『봉쭌TV,가짜뉴스를조심해!』등의책을출간하였습니다.

목차

딸기뼈_7
바람을넣은약_23
배꼽의피_41
나오지않는똥_67
밤에온손님_95
작가의말_124

출판사 서평

몸이아픈환자들에게꼭맞는상담과처방이있는
람선생님의도토리약국을찾아주세요!

아이들은아프면서자란다.콧물,기침,배앓이같은증상들은어린시절의필수과정같다.때로는질겁한엄마아빠가아이를안고응급실로뛰어가는경우도있으니만만히볼일은아니지만자질구레한병치레는모든아이들이겪는다고해도무방하다.따라서병원과약국은아이들에게일상적인공간이라할만하다.오죽하면병원놀이세트가역할놀이장난감중큰비중을차지할까.뿐만아니라몸이아플때병원에가서진찰을받고약을먹은다음나아지는것은돌봄과회복을온몸으로체험하는일이기도하다.아이들에게의사선생님이나약사선생님은최초로만나는전문가인것이다.『람선생님과도토리약국』은아이들에게익숙한약국을배경으로동물캐릭터들을불러모아아기자기한이야기를펼쳐놓는다.
다람쥐인람선생님은‘도토리약국’의약사로도토리를활용해온갖약을발명하고아픈동물들을치료해준다.도토리를빻고찌고뭉쳐효과만점의약을만들뿐아니라증상에따라어떤약이좋을지에대해서도언제나신중하다.훌륭한약사선생님을믿고아픈환자들이모여드는것은당연한일이다.그런데문제는람선생님이훌륭한전문가인동시에굉장한부끄럼쟁이라는점이다.환자들이찾아오면화들짝놀라기일쑤고,증상에대해상담을할때도부끄러운나머지똑바로쳐다볼수가없으니이만저만고민이아니다.이렇게내성적인람선생님이고객을제대로응대하고,올바르게처방할수있을까?
다행스럽게도우리의람선생님은직업의식이투철하고남을도와주는데보람을느끼는의학전문가다.좀더나은약을찾기위해고심하는동안환자와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는것도,그러다가엉뚱한방법으로기발한처방을찾아내는것도람선생님이환자의아픔을헤아리고도와주기위해최선을다하기때문이다.람선생님은어디가아픈지도모르겠다는아기토끼미찡이가왜그렇게두근거리는지,염소메아리는어째서추운날씨에얇은옷을입고뛰어다니는지알아내딱맞는처방을내리고,분홍돼지꾸랑이의배꼽에서피가나는이유와그근본원인을찾아내꾸랑이엄마가마음을놓게만들어준다.증상을없애기보다원인을찾고마음의상처까지돌봐준다는점에서람선생님이야말로바라미숲에진짜필요한전문가임이분명하다.누군가에게꼭필요한존재가된다는건직업을갖고일을하는데있어서꼭필요한성취감중하나다.따라서우리는이조그만다람쥐선생에게서전문직업인의위엄을보게되는것이다.

아픔과상처를치유하는이야기의힘
우리모두에게는저마다의사정이있다

람선생님의도토리약국은그냥약을처방하고대가를주고받는약가게이상이다.거기에는멋진약사람선생님이있어서유용한곳이기도하지만,다른손님들을만나고그들의이야기를듣고서로돕기도하는친목의공간이기도하다.모두에게는저마다사정이있고,이야기를나누다보면서로이해못할일도없다.줄서기차례를두고신경이곤두설때도있지만환자야말로환자의마음을이해할수있는법.게다가바라미숲의구성원들은모두들너그럽고착하다.딱따구리비티가잘난척을한바탕늘어놓을때면다소눈을흘기기도하지만비티가극심한변비를이겨내도록응원하고마침내해결되자다함께기뻐한다.변비라니,좀지저분하긴하지만화장실을그렇게오래못갔다니얼마나괴로울까하고공감해주는것이다.
부끄럼쟁이람선생님이권위를휘두르며전문성을과시하는대신조심스럽게묻고약을찾아골몰하는약사인덕분에,람선생님이물러선자리에는환자들의이야기가쏟아져나온다.도토리약국의고객들은이야기를주고받고맞장구를치고고개를끄덕이는과정에서반쯤은치유되는것같다.혼자끙끙대고앓던환자로서는그저털어놓고아픔을똑바로바라보는것만으로도치료가진행된셈이다.이렇듯『람선생님과도토리약국』은저마다아픔과상처를지닌동물들이서로고통을눈여겨보고알아주는과정을그리는데공들인다.이야기란얼마나많은힘을갖고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