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 싫은 날

감자가 싫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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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엄마가 감자 한 봉지를 훔쳤다
나는 이렇게 못난 엄마 아빠를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많은 아이들에게 부모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위대한 존재이고, 아이는 부모를 보고 배우며 자란다. 그런데 어느 정도 성장한 아이라면 필연적으로 부모의 약점과 결함을 발견하게 된다. 사회적 지위든 지적 능력이든 도덕성이든 모든 어른은 부족한 점을 갖고 있기 마련이고, 사춘기를 목전에 둔 아이들은 완벽한 어른처럼 보였던 엄마 아빠가 실은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아이는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제 나름의 인식과 감각으로 사회에 적응해 나갈 수밖에 없다. 바야흐로 독립이 시작되는 때이다. 문제는 이즈음 부모에 대한 아이의 사랑이 시험대에 오른다는 점이다. 나는 엄마 아빠의 결함을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까. 나는 이렇게 못난 엄마 아빠를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저자

지혜진

사람들과세상이꼭꼭숨겨놓은마음이무엇일까를생각합니다.2017년계간『어린이와문학』청소년단편소설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쓴책으로는청소년소설『시구문』이있습니다.『감자가싫은날』은저의첫번째동화입니다.

목차

비밀_7
마음톡톡_19
별이총총뜨는밤_31
알수없어_49
도둑의모습_63
아주작은도망_77
견딜수없는마음_101
괜찮을수있는방법_119
감자사는날_135
작가의말_148

출판사 서평

지혜진의『감자가싫은날』은부모의도덕적위기앞에서갈등을겪는주인공의이야기를들려준다.엄마와함께장을보러간진주는사람들로북적이는노점상에서엄마가감자한봉지를슬쩍하는장면을목격한다.딸에게감자한봉지를들게하고자신도한봉지를든채한봉지값만치르는식으로은근슬쩍좀도둑질을감행한것.무거운감자봉지를들고집으로오는도중진주는혼란에빠진다.아무리엄마아빠의실직으로형편이어려워졌다고는하지만3천원짜리감자한봉지가그렇게까지절실한가?게다가자신을좀도둑질에이용하는엄마를어떻게봐야할지도무지알수가없다.매주야채노점상이설때마다되풀이되는엄마의도둑질은이제묵직한비밀이되어진주의마음을내리누른다.
『감자가싫은날』은어른의비윤리성이어린이에게가하는고통스러운딜레마에대한이야기다.그러나이미정해져있는답을되풀이하기보다어린주인공의성장과윤리적문제를나란히놓고스스로의마음에귀기울이는법에대해들려준다.어깨통증때문에더이상일을할수없는엄마와밀린월급을받기위해전전긍긍하는아빠는어떻게든생활비를아끼려아등바등하는중이고,중학생언니는아무것도모른체용돈받을궁리나하고있다.엄마를따라가지않으면엄마는무거운짐을들고낑낑대야할테고,핑계를대고피하는것만으로는진짜문제가해결될리없다.엄마를안쓰러워하는마음과떳떳하게살고자하는자긍심은동시에존재할수없는것일까?바로그때언제나생각없어보이던언니가말한다.“내생각을내가안해주면누가해주니?”

“내생각을내가안해주면누가해주니?”
나자신의솔직한목소리에귀기울이는방법에대하여

『감자가싫은날』은주인공진주가매주되풀이되는장보기때문에고통받는과정을그리는한편,친구와컵떡볶이를사먹고웃고떠드는진주의일상에도주목한다.진주는가정형편이어렵고용돈이부족하지만별문제없이자기생활을유지하고있는중이다.단짝친구와논술학원에가는즐거움이나얄미운언니하고도좋은관계를유지하는투닥거림,논술학원게시판에무기명쪽지를붙이며스스로의마음을달래는일등이진주의세계를가득채우고있다.말하자면,진주는사소한어려움쯤은거뜬히극복해내며잘살고있는중이었다.엄마의좀도둑질이아니었다면,매주금요일시장에가는일이존재자체를흔들지않았더라면진주를둘러싼세계가위기에빠지는일은없었을것이다.그렇다면정말필요한것은진주스스로자기내면의힘을믿고제목소리를낼수있는용기다.
마침내야채장수에게감자봉지를들켜버린날,진주는폭발한다.비굴하게어린딸을내세워눙치려는엄마를향해감자를내던지며“아니야!”라고소리치는순간,그제야진주는자기목소리를되찾게된다.진주가이모든일이잘못되었다고,자신은대충뭉개면서모른척할수는없다고,진짜중요한건비밀없이당당하게살아가는것이라고말할때문제는실마리를찾게된다.진주는상황에휘둘리는대신자기마음을똑바로들여다보기로한것이다.이후에모든잘못을솔직히고백하는엄마와그런상황을모르고있었다며자책하는아빠,동생에게넌지시용돈을건네는언니는진주의선택을진심으로응원해준다.이후에진주가떡볶이집에서주인아주머니의실수로나온콜라에대해서도값을지불하려할때진주의지갑속전재산천원은무엇과도바꿀수없는큰가치를지니게된다.덕분에진주의세계는다시금단단해질수있는것이다.
모든아이들은엄마아빠도결함이있는나약한인간이라는사실을발견하고는혼란스러워하겠지만,결국은엄마아빠도나도똑같은인간이라는것을인정할수밖에없다.그게바로보편적인성장의모습이기때문이다.생각해보면,이토록연약한인간이이렇게안간힘을쓰며아들딸을키워나간다는것은얼마나대단한일인가.따라서엄마아빠에대한아이의사랑은이후에도계속될수있을것이다.사소한이익과유혹앞에서모든인간은흔들리겠지만누구나자기자신을지켜나갈정도의힘은갖고있는법이다.양심과진실이야말로가치있는삶의문제라는것은여러번되풀이해도지나치지않을것이다.사실은세상의모든어린이가제안에강력한힘을간직하고있다는것도.갑자기부모가왜소해보여서혼란에빠졌거나올바른삶에대해고민하는어린이,내가가진긍정적힘이무얼까궁리하는모든독자들에게추천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