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와 그림자 (이은영 그림책)

미루와 그림자 (이은영 그림책)

$15.00
Description
이은영의 그림책 〈미루와 그림자〉도 주인공 미루를 길 위에 세움으로써 이야기를 시작한다. 미루는 창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떠나고 싶어졌다지만 집 떠나기는 필연적이었을 것이다. 길을 나서기로 결심하는 순간, 미루가 무엇을 두고 떠났는지, 미루의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무슨 상관이랴. 길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고 미래를 향해 뻗어 있지 않던가. 미루가 길을 나서면서 비로소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다. 미루가 그림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집을 떠난 덕분이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그림자는 그리 근사한 친구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혈혈단신으로 길을 나선 미루에게는 하나뿐인 친구가 되어준다.
저자

이은영

독일함부르크에있는조형디자인대학에서그림을공부했습니다.아이들에게미술을가르치는선생님이며그림책을만드는작가입니다.아이들마음속에쏙들어가행복과환상을선물하는그림책을만들고싶습니다.2010년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로초대되었으며,그린책으로는『달빛놀이터』,『사도사우루스』,『새를사랑한새장』이있습니다.

목차

이도서는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낯선세상,길위에서친구를만나다

멀게는〈오디세이아〉의오디세우스부터가깝게는〈오즈의마법사〉의도로시까지,이야기속인물들은언제나길을나선다.문을열고집밖으로나가지않으면아무일도벌어지지않을테니이야기가시작되려면반드시첫걸음을내디뎌야하는것이다.자의든타의든목적지가있든없든길위에서고나면걷게마련이고,길을나선인물들은또다른누군가를만나곤한다.운이좋으면길동무를사귈수도있다.함께걷는누군가가있다면길은더이상막막하거나지루하지않을것이다.그리하여우리는길위에서인생을본다.
이은영의그림책〈미루와그림자〉도주인공미루를길위에세움으로써이야기를시작한다.미루는창밖을바라보다가‘문득’떠나고싶어졌다지만집떠나기는필연적이었을것이다.길을나서기로결심하는순간,미루가무엇을두고떠났는지,미루의과거에어떤일이있었는지는알수없다.하지만무슨상관이랴.길은언제나현재진행형이고미래를향해뻗어있지않던가.미루가길을나서면서비로소시간이흐르기시작한다.미루가그림자를만날수있었던것도집을떠난덕분이다.주인에게버림받은그림자는그리근사한친구가아닐지도모르지만혈혈단신으로길을나선미루에게는하나뿐인친구가되어준다.
그림자는배고픈미루에게사과를따주고,미루는고개를끄덕이며그림자의이야기를들어준다.사과한알이나잠깐이야기를들어주는것정도로모든문제가해결될리는없겠지만하나보다는둘이있을때세상은좀더따뜻해질수있다.게다가미루는그림자를만나새로운목표를찾은셈이다.미루에게는목적지도,길을떠나는이유도분명치않았지만그림자의주인을찾아주려고애쓰는동안미루는뜻밖의경험을하고낯선세상을만난다.그림자의슬픔과외로움,허기등은미루의것이된다.미루는그림자의친절을마음에새기며‘사과’라는이름도지어준다.그리고마침내,미루는자신의비밀을맞닥뜨리게된다.“그런데미루야,너도그림자가없어.알고있었니?”

우리무의식의어두운구석,
당신의그림자는어디에있습니까?

〈미루와그림자〉에는길떠나기에대한비유와상징으로가득하다.아름답게채색된그림은미루가걷는길주위를양감으로가득채우고있지만어쩐지세상은텅비어보인다.조그만여자아이홀로목적지도없이길을걷고있으니당연한일이다.거기에서만난길동무가구부정하니절망에빠져있는그림자라는건어떤의미일까?그림자없는사람들이모여사는마을에서미루와그림자를본사람들은꺅비명을지른다.“저끔찍한게뭐지?”사람들은어둡고형체와경계가불분명한그림자를용납해줄생각이없어보인다.하지만그림자란햇빛아래에서으레따라붙는존재가아닌가.사람들은그림자를떼어내는데골몰하고,그렇게버림받은그림자들끼리는또사람흉내를내며가짜삶에몰두하고있으니이만저만이상한일이아니다.
미루가자신에게그림자가없다는사실을깨닫고“난몰라!내그림자어디간거야?”라고외친것은그림자없는사람들이얼마나매정하고비인간적인지알고있기때문이다.난처한순간,바로옆에그림자가있다는건얼마나다행스러운일인지.그림자를잃어버린미루와주인에게버림받은그림자는이제서로에게꼭필요한존재가된다.서로를돌봐주고서로에게결여된부분을메꿔주는존재가된다는점에서미루와그림자는진정한반려자로거듭난다.마지막장면에이르면세상은아름다운노을로가득하다가이윽고해가저물고환한달이떠오른다.달빛아래에서손을맞잡은미루와그림자는이제한몸이다.앞으로도길은계속되겠지만조금은덜고단하리라.
이은영은독일에서일러스트를공부한작가로,어둡고강렬하면서도서사적인그림을통해‘자기실현’을향한내면의여정을이야기한다.기본이탄탄한일러스트가텍스트와어울리면서만들어내는효과는미루와그림자이야기하고도형식적으로호응하는듯하다.글과그림을함께하는신인작가로주목해볼만하다.우리모두는홀로길을떠난방랑자이고,대개는쓸쓸하고막막하다.그래도길을떠나야세상에대해알게되는것처럼걷다보면마음에맞는친구를만나거나낯선경험을통해현명해지기도할터.모든출발점을앞둔어린이들은물론,하루하루가새로운길떠나기처럼여겨지는모든이들에게위로가되는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