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모자 이야기

일곱 모자 이야기

$12.00
Description
『일곱 모자 이야기』는 유년 시절이 으레 품고 있는 즐거움, 명랑함, 유머, 장난기뿐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 슬픔, 외로움 같은 정서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얼핏 신나는 모험담처럼 보이는 이야기가 마지막에 가서는 찡한 그리움과 안타까움까지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성별과 계급이 모호한 어린이들이 그저 친구라는 이유로 아무런 망설임이나 의구심 없이 함께 모험에 뛰어드는 이야기는 독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어린이 독자들은 놀이공원을 뛰어노는 즐거운 마음으로, 어른 독자들은 그런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애틋함으로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다.
저자

김혜진

붉은벽돌틈의이끼와오래된물건에난흠집을좋아합니다.이야기가거기꽁꽁숨어있는것같아서요.그렇게작고평범한것에서시작하는신비롭고재미있는이야기를쓰고싶습니다.『일주일의학교』,『아로와완전한세계』등의판타지동화와청소년소설『완벽한사과는없다』,『집으로가는23가지방법』,『프루스트클럽』등을썼습니다.

목차

이야기의시작_5
빨간모자와사라진모자_9
하얀모자와마녀의잡화점_35
까만모자와빛나는실_61
주황모자와도서관의덩굴_85
초록모자와이상한마카롱가게_105
파란모자와놀이터수영장_127
노란모자와모자장수_149
작가의말_190

출판사 서평

우리동네에빨간모자가살고있다면?
빨간모자에게색색의모자를쓴여섯친구가있다면!

왕자나공주,마녀,바보,가련한의붓딸들이수도없이등장하는옛이야기중에서‘빨간모자’는단연인상적인캐릭터다.빨간모자는연약하고순진무구한어린여자아이이지만홀로늑대에맞서야할운명이다.샤를페로는엄마말안듣던빨간모자가늑대한테꿀꺽잡아먹혀버렸다고겁을주지만,그림형제는사냥꾼이나타나늑대배속에있던빨간모자와할머니를구해주었다고,그리고그다음에는빨간모자가자기힘으로또다른늑대를물리쳤으니안심하라고이야기해준다.어떤이야기든어린소녀가홀로제앞에닥친위험에맞서싸운다는것은놀라울수밖에.물론옛이야기속인물들이야언제나불가능한일을맞닥뜨리고기적을만나니무슨일이일어나도이상할건없다.하지만바로우리동네에빨간모자가살고있다면?
김혜진의『일곱모자이야기』에도빨간모자가등장한다.빨간모자를쓰고할머니와친하게지내긴하지만옛이야기속빨간모자는아니다.게다가혼자가아니다.빨간모자옆에는주황모자,초록모자,까만모자,파란모자,하얀모자,노란모자등모양도색깔도제각각인모자를눌러쓴친구들이있다!친구가있다면더더욱힘없이당하기있기만하지는않을터.이친구들은함께모자더미를헤치다가신비한동굴에들어가용을만나고,놀이터를워터파크로만들어신나게헤엄을치다가문어괴물을만나기도한다.아이들이살고있는곳은학교와도서관,아이스바를잔뜩사주는할머니와노란옷을입고전동차를타는야쿠르트아줌마가있는현실세계이기도하지만희한한물건들을파는마녀의잡화점과기이한마카롱가게가있는판타지세계이기도하다.무슨일이일어나도하나도이상하지않고,하나도놀랍지않은세계.그안에서일곱모자들을신나게뛰어놀고,머리를맞대고문제의해결책을찾고,친구를위해안간힘을써서불가능해보이는일들을해낸다.
옛이야기속빨간모자가혼자서타박타박걸어가던어두운숲이위험과유혹이가득한함정이었다면,일곱모자들이와글와글몰려다니며고함치고깔깔거리고웃는마을은신나는놀이공원같다.하지만이아이들에게언제나재미있고즐거운일들만벌어지는것은아니다.어떤아이는엄마의과잉보호에힘들어하고,어떤아이는친구에대한시샘때문에마음이무겁고,또다른아이는남다른신체조건때문에우왕좌왕한다.아이들은성격도모두달라서누구는목소리가크고적극적이지만누구는항상뒤쪽에서고개만끄덕끄덕한다.다른동네에서온노랑모자가무리주변을기웃대다가슬며시합류하는대목을보면각각의친분정도도한결같지않다는것을알수있다.그래도이아이들이함께어울리며문제를헤쳐나갈때거기에는서로에대한우정과사랑이배어있다.그래,함께한다는건이렇게즐거운일이지.친구들과함께한다는건이렇게신나는일이야!

마법과기적이머무는시간,
무슨일이일어나도놀랍지않은어린시절에대하여

『아로와완전한세계』의작가김혜진은초기작부터판타지에남다른재능과관심을보여준바있는데이번작품에서는한동네아이들이마음껏뛰어노는마법적세계를무대로,그안에〈빨간모자〉나『이상한나라의앨리스』,『모모』같은이야기들을떠올리게하는갖가지장치들을포함시켜유년시절을그려냈다.판타지세계를구성해내는작가의재능은이번에도유감없이발휘되었다.세탁소나잡화점,도서관같은일상적공간에서멀쩡한어른들이아이들을신비한세계로안내하거나순식간에놀라운기적이일어나는것은이곳이옛이야기적세계라가능한것이겠지만,한편으로는이곳에모든어린이들의유년시절을상징하는공간이라서그렇다.생각해보면,어렸을때우리는언제나친구들과함께였고,매일매일이놀라운모험으로가득했고,수시로문제에부딪치지만제나름의힘을모아해결하면서한뼘한뼘성장해오지않았던가.
흥미진진한모험과웃기는일들이연달아벌어지다가마지막에피소드에서모자를잃어버린아이들이등장하는것은어린시절이언젠가는,반드시끝나기때문이다.모든어린시절이애틋하고찡하고그리운까닭도그래서이다.그런데모자장수에게모자를팔아버린아이들이모자에대해서도,친구에대해서도기억하지못하고대수롭지않게여길때끝까지즐거운기억을놓지않고친구들을위해모자장수에맞서는것은노란모자다.다른동네에서온데다친구들의모험이야기를미심쩍게여기던노란모자가가장늦게까지,가장절실함을가지고‘모자의시절’을붙잡고있는것은그만큼친구들과함께한시간이소중했기때문이다.노란모자에게는뭔가모를복잡한집안사정이있어보이는데,친구들과함께어울릴때만큼은그냥즐거운어린이로있어도충분했을테니말이다.노란모자뿐아니라,모든아이들에게는미처말하기어렵거나굳이말할필요가없는개인적인문젯거리들이있기마련이다.그러나‘그럼에도불구하고’웃고떠들고신나게놀수있다는것은어린이들의특징이자특권이기도한것이다.
『일곱모자이야기』는유년시절이으레품고있는즐거움,명랑함,유머,장난기뿐아니라불안과두려움,슬픔,외로움같은정서도놓치지않는다.그래서얼핏신나는모험담처럼보이는이야기가마지막에가서는찡한그리움과안타까움까지도느끼게하는것이다.성별과계급이모호한어린이들이그저친구라는이유로아무런망설임이나의구심없이함께모험에뛰어드는이야기는독자의가슴을두근거리게만든다.어린이독자들은놀이공원을뛰어노는즐거운마음으로,어른독자들은그런어린이들을바라보며자신의어린시절을그리워하는애틋함으로함께읽기에좋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