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다(큰글자도서)

가족입니다(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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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큰글자도서 소개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2010년 출간된 『가족입니까』,
그리고 10년 만에 찾아온 새로운 이야기 『가족입니다』
우리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를 지닐까?

가족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나는 세계다. 엄마, 아빠, 형제자매, 조부모 등으로 확장되는 세계는 어린아이를 보호하고 돌봄을 제공하며 신체적 정신적 성장을 돕는다. 따라서 울타리이자 든든한 버팀목으로써 가족은 아이의 ‘생존템’에 가깝다. 아이가 가족으로부터 제대로 보살핌을 받기 어려운 경우 국가와 사회가 개입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니 가족에 대해 어린이 청소년들은 소중함과 감사를 느껴야 한다……라고 말했다가는 당장 여기저기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올 것이다. 가족이 얼마나 갑갑하고 지긋지긋한 존재인 줄 아느냐고, 가족이 늘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그것도 맞다. 사람마다, 상황마다 가족은 다 다른 형태와 의미를 갖고 있을 테니까. 하지만 사실은 이렇다. 가족에 대해서라면 누가 묻기 전까지는 별로 생각하는 일이 없고, 막상 생각하게 되면 대개는 머뭇거리게 된다는 것. ‘가족’이란 굉장히 진부하면서도 어려운 주제임이 분명하다.
『가족입니다』는 바로 그 어려운 주제에 도전하는 책이다. 김해원, 김혜연, 김혜진, 임어진 등 네 명의 작가가 각각 한 편씩 청소년소설 단편을 써서 묶어낸 기획 앤솔로지로, 단순히 하나의 키워드를 제시하고 동일한 주제를 지닌 작품들을 묶은 것이 아니라 어떤 주제를, 어떤 형식으로 묶어낼지에 대해 작가와 편집자가 오랫동안 함께 논의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 나온 결과물이다. 지난 2010년 바람의아이들에서 출간했던 『가족입니까』의 후속 기획이다. 『가족입니까』가 당시 청소년들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 질문하고 생각해보도록 이끄는 책이었다면 이번 『가족입니다』는 다시 한번 같은 질문을 던지되 10년 사이 가족이 갖는 의미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돌아보도록 권한다.
저자

김해원

남의글을읽는것만큼이나글짓는걸좋아한다.지은이야기로는『열일곱살의털』,『추락하는것은복근이없다』,『나는무늬』,『오월의달리기』등이있다.

목차

김해원_빗방울9
김혜연_기온거리의찻집55
김혜진_크로아티아괴담투어111
임어진_비바라비다165

출판사 서평

가족해체,1인가구증가,혼인율감소와저출산에대한우려가돌림노래처럼울려퍼지는지금,청소년들에게가족은어떤의미로다가갈까.가족이인간의삶에있어서보편적인구성요소라면10년전이나지금이나크게달라졌을것같지는않다.그러나작품의면면을살펴보면가족은좀더위태롭고불안해진것으로보인다.〈크로아티아괴담투어〉의엄마는우울증에시달리는중이라아들딸이내내눈치를살피고,〈빗방울〉에서제주도여행은뜻밖에도출생의비밀이드러나는계기가된다.〈비바라비다〉에서아빠가속마음을털어놓는것은아들과단둘이있을때가아니라처음만난외국인들과술잔을기울이는자리에서이며,〈기온거리의찻집〉의가족은아예지진을경험한다.그리고불안이극대화되는순간,평소같으면수면아래잠겨있을이야기들이밖으로드러나고,십대주인공들의눈에가족은이제까지와다르게보인다.



가족의낯선얼굴을발견하는여행,
여행이끝난자리에서새로운가족이야기가시작된다

이야기에등장하는네가족들은모두저마다의문제를갖고있다.겉으로는무난하게잘지내지만서먹함과불편함을어쩔줄모르는재혼가정이거나(〈빗방울〉)성실히대입준비중인줄알았던딸이몰래알바를하다봉변을당하는사태가벌어진다(〈기온거리의찻집〉).어렵게들어간기숙학교를한학기도안되어자퇴하겠다는아들이요지부동고집을부리고(〈크로아티아괴담투어〉),성실하고지루한삶을살아온아빠나뚝떨어진성적앞에자신감을잃어버린아들이각자막막해하는중이다(〈비바라비다〉).가족들은서로에게속내를감추고비밀을키우는동시에다른가족을바라보며답답해한다.보통때라면잠깐의아해하다금세잊어버렸을것이다.이들가족에게서오래묵은문제들이도드라져보이는까닭은네작품속가족들이모두여행중이기때문이다.
여행은낯선곳을탐험하고구경하는새로운사건인동시에,늘똑같이진행되는일상이잠깐멈추는시공간이기도하다.대부분의사람들에게가족이일상적인존재라면가족여행이란모순된감정을유발할수밖에없다.낯선곳에서지겹도록익숙한사람들과함께있으면대체무슨일이벌어질까.‘가족’이여행을좀더느긋하고안정적인형태로만들어준다면,‘여행’은가족의새얼굴을발견하도록도와준다.따라서『가족입니다』에서여행은가족을새로운시선으로이끄는매개가되어준다.여행을가지않았더라면엄마에게서잃어버린꿈에대해이야기를듣거나사십대아빠가중학생아들과똑같은고민을하고있다는걸아는일이가능했을까.평소점잖던오빠가환하게웃으며까부는모습이나억척스러운할머니가오래도록간직하고있었던사연같은걸알수있었을까.가족들은낯선여행지에서다른가족들의마음과비밀,삶에대한진지한태도를맞닥뜨리고조금당황하지만,이내고개를끄덕인다.가족의얼굴에는나와똑같은표정이어려있었을테니까.그리하여여행을마친후,가족들은이전과똑같은일상으로돌아오지만비로소새로운관계를시작할수있게된다.
〈가족입니다〉는가족여행이라는소재를통해가족과여행이청소년의성장을추동하는과정을보여준다.십대들에게가족이란대개별존재감이없거나지긋지긋한존재라고?가족과함께하는여행이재미있을리없다고?저마다결이다른네편의소설은독자들에게가족과함께여행을떠나보기를권한다.그리하여낯선장소에서바라보는익숙한얼굴이문득빛나보일때,평소에는하지못한속이야기를툭털어놓을때,마침내뭉클하고울컥하는순간이오면비로소진짜가족여행이완성된다.여행과가족은각기의미를지니면서도떠나고봐야의미를찾게된다는점에서결국은하나의상징이다.
한편,별개의단편들로구성된이책을하나로묶어주는소재는가상의항공사에서주최한여행기공모전이다.서두에항공권과숙박권을내건여행기공모가게재되어있는데등장인물인십대들은모두이공모에혹한다.여행이좋다는걸이해했으니또다시여행을가고싶은건당연지사.작품말미에실린공모전결과와당선작들의제목을일별하는것도또다른재미가될것이다.팬데믹을통과하고있는현재로서는언제쯤해외여행이재개될수있을지요원하다.따라서여행의대리체험으로써도읽어볼만한책이다.가족에대한묵직한질문을안고다함께여행을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