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닭 치리(큰글자도서)

싸움닭 치리(큰글자도서)

$24.00
Description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투계는 무엇을 위해 싸우나?
어린 수탉 치리와 깜이의 닭싸움 도전기

살다 보면 선택의 순간을 맞닥뜨릴 때가 많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이쪽이냐 저쪽이냐, 이 사람이냐 저 사람이냐 등등. 언제나 더 나은 선택을 하면 좋으련만 선택은 꽤나 자주 후회를 남기고, 가지 않은 길은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긴다. 어른들이 꼰대가 될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어린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는 이유도 어쩌면 시행착오 끝에 얻은 교훈을 전달하고 싶어서일지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전달되는 교훈이란 앙상하고 단순해서 도무지 설득력이 없다. 결국 어린 세대들은 제 힘으로, 제 몫의 선택을 하고 뒷수습도 스스로 감당하는 수밖에 없다. 성장이란 그렇게 여기저기 부딪치고 엉뚱한 길에 들어서고 때로는 엉엉 울기도 하면서 이뤄내는 것이 아니던가. 따라서 어린아이가 어른으로 자란다는 건 혼자 세상에 맞서 싸우는 일이기도 하다.
『싸움닭 치리』는 이제 막 어엿한 수탉이 된 치리와 깜이를 통해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선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탉으로서 힘과 용기를 자랑하고 싶은 치리에게 안전한 닭장 안의 삶은 시시하기 짝이 없다. 수컷이라면 누가 더 강한지 힘을 겨루고 격투 끝에 승리를 거머쥐는 용맹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치리의 눈에 투계(닭싸움)는 순수하고 열정이 넘치는, 일종의 스포츠로 보인다. 따라서 투계(싸움닭)가 되려는 치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엄마나 친구 깜이는 답답한 방해꾼으로만 보인다. 더욱이 자신을 말리던 깜이가 기회를 가로채 투계가 되어 떠나자 분하기까지 하다. 깜이는 원래 투계의 피를 타고 났다지만 그렇다면 치리는? 치리가 가야 할 길은 어디일까?
저자

신이림

1996년서울신문신춘문예동화부문에당선되었으며,2011년황금펜아동문학상에동시가당선되었습니다.『염소배내기』외다수공저동화집을썼고,동시집으로는『발가락들이먼저』『춤추는자귀나무』가있습니다.

목차

1.치리와깜이
2.떠나는깜이
3.암탉을구한치리
4.치리,투계가되다
5.대나무골
6.특별한외출
7.다시만나다
8.낫칼
9.탈출
10.시작된훈련
11.결투
12.늙은수탁
13.비밀
14.통쾌한복수
15.길을찾아서

출판사 서평

『싸움닭치리』는이제막어엿한수탉이된치리와깜이를통해자신이진짜원하는삶이무엇인지이해하고선택하기까지의이야기를들려준다.수탉으로서힘과용기를자랑하고싶은치리에게안전한닭장안의삶은시시하기짝이없다.수컷이라면누가더강한지힘을겨루고격투끝에승리를거머쥐는용맹한삶을살아야하지않을까.치리의눈에투계(닭싸움)는순수하고열정이넘치는,일종의스포츠로보인다.따라서투계(싸움닭)가되려는치리를못마땅하게여기는엄마나친구깜이는답답한방해꾼으로만보인다.더욱이자신을말리던깜이가기회를가로채투계가되어떠나자분하기까지하다.깜이는원래투계의피를타고났다지만그렇다면치리는?치리가가야할길은어디일까?
우여곡절끝에투계판에뛰어든치리는몸도마음도상처투성이가된깜이를보고놀라며그제야깜이가자신을위해투계가되었다는사실을깨닫는다.한편,투계시합자체가자신이생각하는것만큼순수하지않다는것도알게된다.수컷의힘을과시하고극한의경쟁으로내몰리는투계는이제막어른이된수탉에게선망의대상이되지만그이면에는인간의탐욕과생명경시라는함정이숨어있다.도박장이되어버린투계시합에서선수들의목숨은돈벌이의수단일뿐.여기내몰린수탉들에게다른선택은있을수없다.죽여라,그렇지않으면네가죽을테니.마침내치리와깜이는낫칼을차고절체절명의싸움판으로던져진다.


때로는상처입고좌절하더라도끝까지포기하지않아!
모든살아있는것들은존엄하다

전세계적으로투우나투계는오랜역사적기원을갖고있으며,전통놀이로옹호하는사람들과동물학대라며반대하는사람들사이에치열한공방이오고가곤한다.『싸움닭치리』는한낱사람들의즐거움을위해,혹은잔혹한돈벌이를위해동물학대가이루어지는현장을고발하며무엇보다도생명의존엄이중요하다는사실을강조한다.낫칼에희생된닭이쓰레기처럼버려지는장면은치리뿐아니라독자에게도엄청난충격을주며동물의생명권에대해생각해보게한다.그러나작가는모든이야기를수탉치리의눈을통해보여주면서투계를둘러싼다양한맥락을짚는것도잊지않는다.
인간의손에길러지는가축으로서닭의삶이란어찌보면뻔한것이다.여러갈래길이있는것도아니다.그렇다고이제막어른이된치리와깜이가앞으로어떻게살아야할지궁리하고고민하는것이쓸모없는일이라고보기는어렵다.닭장속식구들을지켜주는든든한수탉이되는게당연한길이라고했을때치리는거부감을느끼지만마침내선택지가주어졌을때는기꺼이감당하고자한다.그것은직접족제비와싸워암탉을구해내고,사나운뱀을물리치고,투계판에들어가처절한현실을경험한뒤에내리는진짜선택이기때문에더큰의미가있다.
어두운현실은직접부딪쳐겪지않으면알수없으며,그과정에서때로는상처입고좌절하기도한다.하지만언제나함께할친구가있다면,때마침선한조력자를만난다면,무엇보다도끝까지포기하지않는다면위기는새로운힘과희망이될수있다.선하고너그러운깜이는성격이급하고과시적인치리의곁에서균형을잡아주는좋은친구이다.치리와깜이가서로목숨을걸고지켜주는모습은삶이주는선물처럼보이기도한다.무언가커다란성취를이루지못하더라도좋은친구하나만나는것만으로도삶이란얼마나아름다운지.친구를사귀고함께어울리고함께즐기는이모든일은살아있어야누릴수있다.따라서치리와깜이의우정은생명의존엄을다시한번되새기게해준다.
이작품이등장하는모든인간을악당으로그리지않는다는점도눈여겨볼만하다.투계에흥미를느끼고치리를데려가훈련을시키는털보는이내투계의비정함을깨닫고잘못을바로잡기로결심한다.치리나깜이와직접적관련이없지만생명을구하기위해달려오는동물보호단체회원들의존재도빼놓을수없다.동물의권리를이야기하면서도모든인간을적대시하지않는다는점은분명한장점이다.인간앞에는나쁜선택과좋은선택이놓여있고,우리는올바른길을걷기위해애를쓰며살아가는것이다.
『싸움닭치리』는일종의무협서사이자성장담으로독자들은치리와깜이를통해싸움의진짜의미에대해생각해볼수있다.진정한힘과용기란무엇일까?진짜강자가되기위해우리는스스로를어떻게단련시켜야할것인가.우리앞에놓인수많은선택의문을어떤마음으로돌파할것인가.세상만사는눈에보이는것과다르고,혼자서는도저히어떻게해볼수없는거대한바윗덩이가도처에놓여있다.그래도우리가기운을내서씩씩하게살아가는건삶이살아볼만한가치가있기때문이다.이것이바로생명이귀한이유며,어린이들이이활달하고에너지넘치는동화를읽어야할이유도바로여기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