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갈래 - 알맹이 그림책 64 (양장)

나 혼자 갈래 - 알맹이 그림책 64 (양장)

$17.80
Description
앞마당에서 울타리까지, 그리고 밤나무를 지나 강을 건너자!
집을 떠난 꼬마 토끼 로랑의 놀라운 여행 이야기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는 매일매일 조금씩 자신의 활동 반경을 넓혀간다. 처음에는 방 안에서 몇 걸음 걷는 게 고작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턱을 넘어 아파트 복도와 계단, 놀이터를 아장아장 걸어다니고 마트와 카페와 장난감 가게 통로를 씩씩하게 돌아다닌다. 걷기에 익숙해지면 이제 유치원에도 가고 학교에도 간다. 그렇게 세상 속으로 나아간다. 그런데 아기가 걸음마를 하고 날마다 자란다는 건 엄마 곁에서 한걸음씩 멀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엄마는 아기가 세상과 만나는 모습을 흐뭇하게, 때로는 불안하게, 대체로는 안쓰러워하면서 바라본다. 성장은 피할 수 없고 자립은 우리가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과업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유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겪으며 어른이 된다.
아나이스 보즐라드의 『나 혼자 갈래』는 꼬마 토끼 로랑이 집 떠나는 과정을 통해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여름 방학이라 할 일도 없고, 집에 있는 장난감은 시시한 로랑. 그러니 집 밖에 나가서 놀까? 로랑이 밖에 나가고 싶다고 말하자 엄마는 잠시 망설이지만 선선히 대답한다. “그래, 너도 이제 다 컸으니까.” 물론 울타리를 넘어가면 안 된다고 조건을 달긴 한다. 하지만 집밖에 나가는 순간, 로랑이 만나는 세계는 무한히 넓고 새로운 것들로 가득하다. 로랑은 호기심과 모험 정신을 무럭무럭 자라나 울타리에서 조금 더 나아가고, 다음 날은 밤나무가 있는 곳까지 나아가고, 그다음에는 강가에도 나가본다.
조금씩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던 로랑은 집에서 차츰차츰 멀어지다가 마침내 강가를 훌쩍 뛰어넘는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출발! 더 이상 집은 보이지 않고 엄마의 불안한 눈길도 닿지 않는 곳으로. 로랑은 난생 처음 자유를 맛보고 스스로 자신을 돌봐야 하는 책임감도 느낀다. 이제는 양치할 시간을 일러주거나 따뜻한 잠자리를 봐줄 엄마가 없다. 밤이 되자 주위는 어둡고, 춥고, 잔뜩 부풀었던 자신감도 줄어드는 것 같다. 멀리 있는 엄마가 걱정할까 봐 염려하는 마음도 든다. 엄마가 그토록 조심스러워했는데 이렇게 훌쩍 떠나온 게 정말 잘한 일일까? 로랑은 깜깜한 하늘 아래에서 잔뜩 웅크린 채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다 큰 건 아닌지도 몰라…….”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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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나이스보즐라드

프랑스파리에서태어나사진을공부한뒤본격적인일러스트작가가되었다.‘부드러우면서도대담하고,아이들의세계만큼이나예측할수없는독창적인’글과그림을즐겨그리며,과감하고유머러스하고자기세계를완고하게지켜나간다는평을받고있다.『돌멩이수프』,『비밀』,『주자의방』,『어디,뚱보맛좀볼래?』등많은책들에그림을그렸으며,『전쟁』으로1999년크레티엥드트루아상과2001년유네스코상을받았다.?

출판사 서평

두렵고불안하지만그래도나아가야지,
넓고큰세상을향해오늘도한걸음!

아이가자라서온전히독립하기위해서는분리불안을극복하는것이중요하다.엄마곁을과감히떠나는것은규율과통제로부터자유로워지는일이지만한편으로는고통스러운일이기도하다.더이상엄마의따뜻한보살핌과다정한손길도없을테니말이다.성장과정에서세상의쓴맛을보며잔뜩움츠러드는것은피하기어렵다.이미어린시절을겪고어른이된엄마가그사실을모를리없다.아나이스보즐라드는로랑이집으로부터한발한발멀어지는동안엄마토끼가느끼는불안과염려도놓치지않는다.로랑이활동반경을넓혀가는동안엄마의표정을보라.로랑이집에있을때느긋하던얼굴은걱정과두려움,슬픔으로가득찬다.하지만다른방법이있을리없다.“아가야,조심해야해.”아쉬워하며배웅을하는수밖에.

로랑은엄마가그어놓은한계를넘어설때마다집쪽을곁눈질하지만발걸음을멈출생각이없다.그리고더이상집이보이지않게된순간부터는거침이없다.깜깜한밤,추위와불안에떨다가도아침이되어해가반짝뜨고넓은하늘이펼쳐지면다시금기운이솟아난다.뜨거운햇살에발바닥이뜨거워지고걷기가고단해지면예쁜계곡을찾아쉬면된다.혼자있는게외로우면?친구토끼이백스물아홉마리를초대해파티를열면된다.계곡에환하게불을밝혀파티를열고는엄마도초대하자.따뜻한집과엄마의다정한보살핌이영원히그립겠지만다시돌아가지는않을것이다.이미여행은시작되었고,아직도살펴봐야할세상은넓고도넓으니.

『나혼자갈래』는심심한꼬마토끼가잠깐바깥나들이를하나싶다가단숨에즉흥여행으로도약한다.그리고로랑이여행을시작하고나서야우리는깨닫게된다.로랑의여행은우리의삶이어떻게시작되는지를보여주는구나.옛이야기속순진무구한공주와의붓딸과셋째아들과바보가집을떠나비로소기적을만나게되는것처럼로랑도집을떠나삶이라는기적을만나게될것이다.게다가새로운곳에서는새로운만남도있기마련이다.아니나다를까로랑은자기처럼여행중인토끼소녀를만난다.지금은잠시같은곳에서발을쉬고있을뿐이지만둘은아마도사이좋고의지가되는길동무가될것같다.
『나혼자갈래』에는성장과정에따라붙는기쁨과슬픔이모두담겨있다.이제막성장기를통과하고있는모든어린이들에게힘찬응원을보내며,그어린이들곁에서마음을졸이는어른들역시다독여주는아주아주다정한그림책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