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나랑 달라도 너무 달라 (양장본 Hardcover)

아빠랑 나랑 달라도 너무 달라 (양장본 Hardcover)

$18.80
Description
아빠는 왜 맨날 잠만 자? 그럼 난 누구랑 놀아!
그냥 쉬고 싶은 아빠와 마냥 놀고 싶은 아이가 함께한 하루
모처럼 맞이한 휴일,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 오후에는 낮잠도 한숨 자면 좋으련만. 젊은 아빠는 아내가 출근한 뒤 아이를 돌봐야 한다. 게다가 오래 미뤄두었던 담장에 페인트칠도 해야 하니, 휴일이라고 제대로 쉴 수나 있을까. 피로가 쌓인 몸은 천근만근, 때마침 일기예보가 들려온다. “오늘 곳곳에 소나기 소식이 있습니다. 낮부터 강한 비바람이……”그래, 이거다! 페인트칠도 미루고, 아이와 나가서 놀 수 없는 핑곗거리도 생겼으니 집에서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눈치껏 잠들어도 되겠지. 하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노는 날이 뭐가 이래?” 누가 뭐래도 아빠의 휴일은 ‘노는 날’이라고 믿는 아이는 고분고분 집에 있을 생각이 없다.
이만경의 그림책 『아빠랑 나랑 달라도 너무 달라』는 아빠의 ‘쉬는 날’과 아이의 ‘노는 날’ 사이의 차이와 거리를 이야기한다. 쉬고 싶은 아빠는 일기예보 때문에 밖에 나가 놀 수 없는 이유를 줄줄이 늘어놓고, 놀고 싶은 아이는 비가 내려도 재미있게 놀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비가 많이 온대.” “그럼 우산을 쓰면 되지.” 우산을 쓰고 나가면 후드득 떨어지는 빗소리도 들을 수 있고 물웅덩이를 첨벙첨벙 밟고 돌아다닐 수도 있다. 어쩌면 우산을 뒤집어 빗물을 받으면 수영장이 될지도. 비가 더 많이 오면 빨간 우비를 입고 슈퍼맨이 되거나 빨간 모자처럼 늑대를 피해 도망칠 수도 있다. 만약에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조그만 아이가 휭휭 날아가면 어쩌지? 그것도 문제 없다. 슈퍼맨 같은 아빠가 꽉 잡아 주면 되니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비바람이 불어서, 천둥번개가 쳐서…… 밖에 나가지 말아야 할 이유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밖에서 놀아야 할 이유도 수만 가지다. 아빠와 아이가 실랑이를 하는 동안 아이의 상상 속에서는 빗물이 모여 수영장이나 강물이 되고, 바람은 온 세상을 날릴 만큼 쌩쌩 불어 닥친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은 아빠에게 합리적인 핑곗거리가 되지만 아이의 머릿속에서 백 배 천 배 부풀어 올라 엄청 신나고 재미있는 모험을 상상하게 만든다. 아빠의 쉬고 싶은 마음과 아이의 놀고 싶은 마음이, 합리적인 핑계와 상상 속 모험담이 창과 방패처럼 챙챙 맞부딪히는 동안 이야기는 차근차근 하나뿐인 결말로 나아간다. “그럼 빗방울 떨어지면 바로 들어오는 거다!” “야호! 신난다! 우리 아빠 최고!” 그렇게 아빠가 완패하고 말았다는 슬프고도 흐뭇한 이야기.
저자

이만경

그림잘그리는엉뚱한남편과이야기잘지어내는사랑스러운딸과함께살면서첫책을만들었습니다.한여름비가쏟아지는날도,햇살이내리쬐는화창한날도좋아합니다.그림책을보고만들며사소한것들에감사합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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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고단한일터에서돌아와휴일이면잠만자는
세상의모든아빠들에게바치는그림책

『아빠랑나랑달라도너무달라』는장마철이나태풍이불어오는시기,꾸물꾸물한날씨를꼭빼어닮은그림책이다.연필화를바탕으로일부분이푸른색으로채색된그림은하늘에구름이잔뜩끼어있고간간이습한바람이불어오는날씨를온몸으로감지하게만든다.그리고아빠와아이가이야기를주고받으며밖에나가서놀아도되는이유를찾는동안빗방울이모여파랑색물웅덩이가되고아빠와아이의빨간우비는아이의놀고싶은강렬한욕망을드러내준다.그리고페이지를넘길수록색깔이하나씩더해지고,방안에널브러져있던장난감인형들이상상속모험의길동무가되는동안,그림책페이지마다조금씩온기가찾아드는느낌이다.
비오는날만큼아이와어른의차이가분명하게드러나는때가또있을까.어른들에게장마철이축축하게바짓단이젖고우산에서흘러내린빗물때문에사방이지저분해지는계절이라면아이들에게는그저밖에나가서놀수없는답답한시절일뿐이다.어떻게든밖에나가서놀수있다면비바람과천둥번개는아무런문제도되지않을것이다.『아빠랑나랑달라도너무달라』는어른과아이,부모와자녀,아빠와딸이갖고있는생각과감정,욕망의차이를드러내주는동시에아빠가조금씩아이에게설득되어가면서아이의세계가품을넓혀나가는과정을보여준다.손가락하나까닥하기힘들만큼힘들때도기운을내아이를돌보고힘껏놀아주는엄마아빠의이야기란얼마나보편적인지.그리고이보통의풍경이전해주는건결국아이와아빠사이의애정과유대감이다.
오랫동안돌봄과재생산노동은여성의몫이었고,아빠들은어쩌다잠깐아이와놀아주는것으로아이의짧은유년시기를흘려보내곤했다.가부장사회에서수많은남성이나이들어가족으로부터소외되는것은필연적인결과이기도했다.지금은예전에비해남성의육아휴직이증가하고아이돌봄을전담하는젊은아빠들이생겨나는등남성의육아참여도가높아지고있다.그러나여전히많은아빠들은장시간일하고높은사회적스트레스에노출되어있느라미처아이와놀아줄시간을내지못한다.『아빠랑나랑달라도너무달라』는어느정도시대의변화를반영하되아이와좀더많은시간을보내고싶은아빠의소망을담아낸그림책이다.쉬고싶은마음과놀고싶은마음은어떻게균형을맞춰나가야할까?이것은아이와부모,혹은아이가없는사람들까지도평생안고가야할숙제일것이다.주말을손꼽아기다리면서출퇴근교통체증에시달리는아빠들에게위로와응원을보내는동시에아이의놀고싶은마음을분명하게이해하고인정하는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