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 신드롬 - 반올림 59

스파게티 신드롬 - 반올림 59

$17.80
Description
아빠, 농구 선수의 꿈, 내 인생의 찬란한 목표
그리고 어느 날, 내 삶을 뿌리째 뒤흔들어 놓은 사건
일류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며 농구 선수로 활약하는 레아의 삶은 온갖 기쁨과 기대로 충만하다. 농구에 대한 열정과 재능, 딸을 위해 헌신하는 아빠, 사회적으로 성공한 엄마, 깍쟁이 여동생, 똘똘하고 야무진 단짝 친구, 짝사랑하는 남사친까지. 비록 학교에서는 ‘익명의 학생 1’에 지나지 않고 짝사랑하는 남사친 ‘니코’가 아직 여러 여자애들을 만나며 진짜 운명을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인생 계획으로 꽉 차 있는 지도가 있는 한 두려울 건 없다. 무엇보다도 농구 코치인 아빠가 언제나 함께하며 도와줄 테니까. 프로 농구 선수를 꿈꾸며 남자팀에서 주전으로 뛰느라 여자 팀 동료들과 등지게 되었다거나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의 치매가 나날이 심해진다거나 하는 등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모든 삶이 완벽할 순 없다. 레아는 미국 여자 농구 리그에서 뛰겠다는 목표를 북극성처럼 바라보며 하루하루 열심히 농구 코트를 누빈다. 레아도 알고 있다시피,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이 보인다는 건 아무나 누릴 수 있는 행운이 아니다. 
프랑스 청소년소설 『스파게티 신드롬』은 고등학교 남자 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농구 천재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단순한 스포츠물이 아니다. “안녕, 나야. 우리 못 본 지 좀 됐네.”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글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거의 모든 걸 가진 주인공 레아가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고 가라앉았다가 다시 떠오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아이가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 가는 동안, 또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동안 어떤 종류든 상실과 슬픔을 겪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어떤 상실은 삶을 뿌리부터 흔들어 버린다. 이를테면 레아에게 닥친 아빠의 죽음이 그렇다. 갑자기 쓰러진 아빠가 구급차 안에서 숨진 것만으로도 온 세상이 무너지는 듯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레아와 여동생 아나이스도 아빠와 같은 유전적 질환이 있다고 진단받은 것이다. 마르팡 증후군은 레아에게 농구 선수에 걸맞는 큰 키와 기다란 손가락을 주었지만, 아빠처럼 심장 대동맥이 파열될 위험 때문에 레아는 더 이상 농구를 할 수 없게 된다.
애초부터 레아에게 아빠와 농구는 하나였고, 한덩어리로 존재하며 레아의 삶을 꽉 채우고 있었다. 레아가 계속해서 땀흘려 뛰고 농구 시합에 나갈 수만 있었다면 어떻게든 괜찮았을 것이다.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빠의 죽음을 제대로 애도하고 마침내 상실의 슬픔을 이겨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빠도, 농구도, 인생의 목표도 모두 잃어버린 지금 레아는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더 이상 농구를 할 수 없다면 레아는 어디에서 위로를 받고 어디에서 힘을 얻어야 할까?

저자

마리바레이유

저자:마리바레이유
1985년프랑스동부몽바르에서태어났다.파리와미국에서경영학을전공했지만자신의진정한소명은직업적으로꿈을꾸는일이라믿으며날마다글을쓴다.스마트폰중독이고SNS활동이활발하다.10권의소설을발표했고여러나라에서번역되었다.2021년네번째소설,『짝잃은양말들이꿈꾸는삶』으로‘서점인들의말’문학상을받았고10만부이상이팔렸다.청소년소설로여러개의문학상을받았는데『스파게티신드롬』으로바벨리오문학상과엥코륍티블문학상을받았다.현재남편과딸들과함께네덜란드에살고있다.

역자:최윤정
연세대학교와프랑스파리3대학에서불문학을공부하고지금은바람의아이들대표,아동문학평론가,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그동안쓴책으로어린이문학평론집『그림책』,『미래의독자』,『슬픈거인』,에세이『우호적인무관심』,『뭐가되려고그러니?』,『책밖의작가』,『입안에고인침묵』등이있으며『늑대의눈』,『악마와의계약』,『딸들이자라서엄마가된다』,『칠판앞에나가기싫어』등100여권의어린이청소년문학작품을번역했다.2010년프랑스정부로부터문화예술공로훈장을받았으며2017년문화체육관광부장관표창장을받았다.

출판사 서평

섞이고,부서지고,어떤때는망치기도하지만대체로는맛있는
어떤스파게티와인생에대한이야기

『스파게티신드롬』은주인공레아가자신에닥친불운에맞서는이야기다.레아에게닥친일들은근본적으로원상회복이불가능하다.레아는아빠의무덤을찾지않고하루치알약을몰래변기에흘려보내는것으로현실을외면하지만그런식으로문제가덮어질리없다.아빠가없는일상은이미뒤죽박죽이되어애써손을내밀어주는가족도,친구도아무런도움이되지못한다.결국레아는자신의사정을모르는새로운친구들을통해치유를시도한다.우연히만난길거리농구팀과엄마몰래농구를하고,아빠의조언을전달하는것처럼코치노릇도시작한것.한편,사려깊고다정한농구소년안토니와사랑에빠져설레는나날을보내기도한다.경기에대한부담없이하는농구의재미도느끼고,난생처음진짜사랑을경험하는동안레아는조금씩상실의아픔을딛고일어선다.

하지만아빠가살아있는척,농구선수로꾸준히훈련받고있는척,자신의삶에아무문제도없는척하는가짜삶은온전한것이아니다.레아가외면하는동안가족에게는더큰문제가발생하고,사랑하는안토니에게그어떤이야기도털어놓을수없기때문에둘사이의관계도잠정적일수밖에없다.진짜삶은무엇으로이루어지는가.레아는아빠와농구없이아무것도할수없다고믿지만어쩌면삶은식탁위에쏟아진스파게티국수같은게아닐까?레아의할머니는식탁위에스파게티면을쏟고엉망진창인자기삶을되돌아보는레아에게말한다.“스파게티는익으라고있는거야.그러면섞이고,부서지고,어떤때는망치기도하지만대체로는맛이있지.”상자속에얌전히들어있는직선의스파게티면들은서로만날수없고,그래서지겹고무엇보다도맛이없다.그러니스파게티는단숨에쏟아지거나냄비속에서뒤섞인채익어가야할것이다.온갖일이다일어나는바로우리의삶처럼.

레아가방향을잃고잠깐휘청거릴지라도아직은괜찮다.사실,레아의삶은아직본격적으로시작한것도아니니까.농구선수의꿈이플랜A였다면,이제플랜B가아닌또다른플랜A를시작할수도있다.『스파게티신드롬』은주인공레아가자신에게닥친불운에맞서는이야기이자상실과애도에대한이야기이고,스포츠물이자로맨스이다.또미국여자농구리그WNBA진출을꿈꾸며매일매일훈련에매진하는당차고건강한십대레아의이야기이고,가난과범죄의언저리에서평온한삶을꿈꾸는안토니의이야기이기도하고,레아를둘러싼어른들과친구들이각자의자리에서고군분투하는이야기이기도하다.좋은장편소설이으레그러하듯이작품역시사람과사람이만나영향을주고받고감정을어루만지며함께살아가는이야기를가닥가닥엮어하나로담아낸다.아빠의죽음을애도하며부정과분노,수용의단계를거치는레아에게안토니가없었다면,엄마와동생이없었다면,친구들과농구코치가없었더라면이야기는이와다르게진행되었을것이다.『스파게티신드롬』은마르팡증후군이라는생소한유전질환과농구를소재로하면서도보편성을지닌여러층위의이야기를깊고단단하게다룬다.청소년뿐아니라삶의방향과고비에대해진지하게고민하는모든독자들에게가닿을만한소설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