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야? (양장본 Hardcover)

너는, 너야? (양장본 Hardcover)

$17.80
Description
자신을 이해한다는 건 어린아이든 나이 든 노인이든 모든 인간에게 중요한 문제다. 크리스티앙 볼츠의 『너는, 너야?』는 바로 그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그림책이다. 물론 어린아이가 등장하고, 어린이 독자들이 주로 읽게 될 그림책이니만큼 너무 진지하고 무겁지는 않다. 무겁기는커녕 오히려 장난스럽고 유머러스하다.

작가는 얇고 굵은 철사를 구부리고, 천 조각과 종이를 오리고, 병뚜껑이나 나사, 섬유 다발, 동그란 구슬 같은 것들을 조합해 이미지를 표현한다. 금속과 직물, 종이, 단단하거나 꺼끌꺼끌하거나 맨질맨질한 촉감을 주는 다양한 사물들이 이리저리 결합해 귀여운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강아지와 고양이, 나비와 달팽이, 외계인 등이 되는 것이다. 콜라주 기법으로 탄생한 개성 만점의 이미지는 그 자체로 이 그림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자

크리스티앙볼츠

스트라스부르장식미술학교에서공부하였고,스트라스부르에서살며일하고있습니다.어린이를위해지금까지마흔권이상그림책을만들었습니다.철삿줄,단추,나사등온갖잡동사니로일러스트레이션이미지를만듭니다.현재까지다수의포스터,단편애니메이션,조각,금속공예조각까지많은작품을만들고있으며우리나라에『엄마나비의손길』『내가미안해』『세상에서가장재미있는책』등이출간되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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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상해,끔찍하고무서워,근사해,포근하고다정해
아니근데,도대체누구에게하는말이야?

아기는자라면서많은것을배운다.배고플때,추울때,엉덩이가축축할때어떻게해야할지배우고,귀여운미소와재롱으로사랑받는법을터득하고,언어도습득한다.그리고조금더자라면친구를사귀거나유치원이나학교에서규칙을배우면서사회생활도시작한다.어린아이의세상은날마다조금씩더넓어진다.새로운얼굴,새로운환경,새로운행동과감정들.세상에는배워야할것들이참많다.그중에는자신이누구인지제대로이해하는것도포함된다.내가누구냐고?어린아이에게너무어려운문제아닐까?쉬운일이었다면일찍이소크라테스가너자신을알라고하지도않았을거다.하지만자신을이해한다는건어린아이든나이든노인이든모든인간에게중요한문제다.나는누구인가,이런질문을개나고양이가하지는않을테니말이다.
크리스티앙볼츠의『너는,너야?』는바로그어려운일에도전하는그림책이다.물론어린아이가등장하고,어린이독자들이주로읽게될그림책이니만큼너무진지하고무겁지는않다.무겁기는커녕오히려장난스럽고유머러스하다.먼저“너는,너야?”라는질문이있다.그리고눈이동그랗고머리카락은부스스하며어딘가좀시무룩해보이는여자아이가연달아등장하는다양한친구들과이야기를나눈다.잔뜩뻐기는표정으로축구공을차는남자아이,반가워서깡충깡충뛰는강아지,천장에서주르륵내려오는거미,쥐구멍으로쏜살같이달아나는생쥐,포근하고부드럽게안기는고양이,달콤한꿀을빠는나비,거꾸로매달린박쥐,기저귀를찬아기동생,가장친한친구…….
누구를만나느냐에따라상황은시시때때로달라진다.누구에게는다정하고누구에게는눈길이곱지않다.거미와생쥐를만났을때는서로허둥지둥도망치기바쁘다.그런데가만,도대체누가누구에게말하는걸까?처음에는여자아이가상대방이어떤지말하는것같다.맨날축구공만죽어라쫓아다니는남자아이는‘도대체아무것도모르는이상한애’고,거미는끔찍하고생쥐는무섭고박쥐는항상거꾸로다.하지만상대방도똑같이생각하지않을까?다정하고포근하고친절하고근사한강아지와고양이,내동생,내친구도마찬가지다.미소는언제나미소를불러오는법이니까.그리고마침내수수께끼가풀린다.여자아이가늑대를만나이렇게물은것.“이봐요,늑대씨는어떻게생각해요?”아하!지금껏이상하고다정하고무섭고포근하고늘반대로고친절하고우스꽝스럽고너무수줍고너무질문이많다는게우리의주인공을두고한말이었구나!

완전히다른우리가만나서서로를바라볼때
진짜내가누구인지대답을찾을수있을까?

『너는,너야?』의작가는얇고굵은철사를구부리고,천조각과종이를오리고,병뚜껑이나나사,섬유다발,동그란구슬같은것들을조합해이미지를표현한다.금속과직물,종이,단단하거나꺼끌꺼끌하거나맨질맨질한촉감을주는다양한사물들이이리저리결합해귀여운여자아이와남자아이,강아지와고양이,나비와달팽이,외계인등이되는것이다.콜라주기법으로탄생한개성만점의이미지는그자체로이그림책이전달하고자하는메시지를표현하는것이기도하다.이토록다른재료들이이토록조화로울수있다니,우리도이처럼제각기다른존재들이모여조화롭게어울려살아가야겠다하고말이다.
내가누군가를끔찍하다고여기면상대방도나를그렇게생각할것이고,내가누군가를근사하다고여기면상대방도그럴것이다.세상만물은서로서로영향을미치기마련이다.보통은서로에대해호감을갖거나불쾌감을갖는정도에서그칠수있지만힘의균형이깨지게되면자칫위험할수도있다.날카로운이빨을가진늑대는여자아이가‘약하고쪼끄만아이’이며힘도없다며음흉한표정으로대답한다.늑대가배라도고팠으면큰일날뻔했다!
이야기는다시여자아이에게로돌아온다.이제문제가좀더복잡해졌다.제각기다른사람들이다른말을한다면,내가누구를만나느냐에따라다양한인상과평가가따라붙는다면,진짜나라는게존재할수있을까?여러개의얼굴로이런저런이야기를들으며살아가는게당연한걸까?그래서아이는마지막으로진짜대답을해줄수있는사람에게로간다.“엄마,엄마는대답해줄수있어요?나는정말로누구예요?”엄마는아이를꼭안아주며대답한다.“너는너지,나의소중한딸!엄마는그런너를정말정말사랑해!”좋은점도있고나쁜점도있겠지만그래도아이가이세상에단하나뿐인사랑스럽고소중한딸이라는엄마의대답.
그래,그거면충분하다.앞으로도아이는다양한곳에서다양한친구들을만나게될것이다.어떤친구는친절하겠지만어떤친구는사납게굴수도있다.때로는박쥐처럼정반대인친구를만나거나외계인처럼서로못알아들을소리만늘어놓을수도있다.하지만뭐어떠랴.나는세상에서단하나뿐인특별한사람이고,누군가에게커다란사랑을받을테니약간의시련쯤은감당할수있을것이다.그래서주인공이“나는나인게진짜좋아.”하고헤헤,웃을때면우리도부쩍기운이나는것같다.사실이건우리모두의이야기니까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