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왈루크 - 알맹이 그림책 69 (양장)

북극곰 왈루크 - 알맹이 그림책 69 (양장)

$20.80
Description
기후 위기의 최전선, 북극에서 만나는 위대한 이야기
홀로 남은 어린 북극곰은 어떻게 전설이 되었나
북극곰은 다 자란 수컷이 700kg에 이를 정도로 덩치가 크고 한 번에 100km를 헤엄칠 정도의 지구력을 자랑하는, 현존하는 곰 중 가장 큰 곰이다. “북극곰은 사람을 찢어!”라는 인터넷 밈은 이 하얗고 거대한 동물의 힘과 포악함에 대한 경탄을 담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북극 생태계의 최강자 북극곰은 기후 위기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부족해지고 북극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멸종위기종이 되었기 때문이다. 북극곰이 비쩍 말라 가죽만 남은 채 먹이를 찾아 헤매거나 망망대해에서 좁디좁은 얼음판 위에서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이미지는 기후 위기가 얼마나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인지 보여준다. 스페인 그림책 『북극곰 왈루크』는 바로 그 위기 상황을 배경으로 북극곰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 왈루크는 이제 막 엄마와 떨어져 자립을 시작한 어린 북극곰이다. 왈루크가 엄마와 헤어진 것이 생애 주기상 자연스러운 단계에 이르러서인지 모종의 비극적인 사건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왈루크가 알 수 있는 건 갑작스레 곁에 있던 엄마가 사라지자 지독한 배고픔과 외로움이 시작되었다는 사실뿐. 북극곰의 주식은 바다표범이지만 한 덩치 하는 바다표범들이 홀로 사냥에 나선 어린 북극곰에게 호락호락 잡힐 리 없다. 어쩔 수 없이 해초나 죽은 물고기를 주워 먹고 북극갈매기의 알을 훔쳐 먹고 있던 왈루크 앞에 커다란 수컷 북극곰 한 마리가 나타난다. 한때 600kg에 달할 정도로 건장했지만 지금은 너무 나이가 많아 추위를 견딜 만한 지방도 많지 않은 북극곰 에스키모다. 홀로 살아가기엔 취약하고 외로움에 시달리던 왈루크와 에스키모는 이제 서로를 의지한 채 생존을 이어 나간다.
경험 많은 에스키모는 왈루크에게 북극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지식을 알려준다. 바다표범을 사냥하기 위해 숨구멍을 지키고 있는 법이나 언제나 북극곰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북극여우를 무시해야 하는 이유 같은 것들이다. 대신 왈루크는 냄새를 맡지 못하는 에스키모 대신 주변 상황을 살피고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왈루크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다. 왈루크는 인간과 인간이 타고 다니는 기계들, 그 기계들이 지나다니는 아스팔트, 인간들이 먹다버린 음식 쓰레기를 주워 먹을 수 있는 장소 들에 대해 알아가는 한편, 인간의 잔인하고 비정한 면모들에 대해서도 배운다. 에스키모의 엄마와 동생이 어떤 식으로 인간에게 죽임을 당했는지, 에스키모가 물어뜯은 인간의 다리는 어떤 맛이었는지 등등 왈루크가 인간에 대해 알아갈수록 생존은 너무나 어려운 일처럼 보인다.

저자

아나미라예스,에밀리오루이스

저자:아나미라예스

1982년부터전업만화작가이자일러스트레이터로활동하고있다.《람블라》,《마드리스》,《카이로》,《마르카아크메》,《블루프레스》,《마리끌레르스페인》,《보그스페인》을비롯하여프랑스의대표적청소년문예지《주부퀸》과같은잡지에작품을발표하고있다.쉬지않고다작하는작가로,신인시절그의작품은아동및청소년도서,교과서,포스터,책표지,잡지섹션,공동저서,광고,전단,실크스크린인쇄등그래픽커뮤니케이션과관련된모든종류의작업에서볼수있다.연극과영화계에서도의상디자이너,세트디자이너,스토리보드담당으로활동했다.

스페인국내뿐만아니라프랑스에서도그림책과시리즈를발표했다.에밀리오루이스와의협업으로다양한작품을발표했다.2000년대에들어벨기에출신각본가장뒤포와함께시작해2016년,총13권으로완결낸《진》시리즈는프랑스어권국가들에서약백만부가판매되었다.2009년,만화계에서의오랜공로를인정받아바르셀로나살롱델코믹에서여성최초로대상을받았다.



저자:에밀리오루이스

발렌시아에서미술을전공했다.1982년같은도시의한광고영화스튜디오에서사진작가로일하기시작했다.1984년부터무용과연극사진을전문으로촬영했고,이후에는다양한분야에서슬라이드시청각자료를제작했다.2001년부터텔레비전시리즈〈쿠엔타메코모파소〉에서5시즌에걸쳐그래픽디자인을맡았다.만화계에서는아나미라예스와함께다양한협업을이어가고있다.그가글로참여한작품으로는《눈빛의반짝임》과《유니콘을찾아서》3부작이있다.이3부작은1998년디아리오데아비소스최우수각본상을받았으며다양한언어로번역출간되었다.현재까지출간된작품으로는《손에서손으로,20유로지폐의일생》,《무라카》,그리고《왈루크》전3권이있다.



역자:구유

1990년서울에서태어나마드리드에서살고있다.한국에서스페인어통번역학과프랑스학을,스페인에서영어-스페인어문학번역을공부했다.옮긴책으로는후아나비뇨치의《세상의법,당신의법》,다비드카사사스의《무조건기본소득》,카리나사인스보르고의《스페인여자의딸》,엘레나포니아토프스카의《아이리스》가있다.

출판사 서평

지구온난화와서식지파괴,줄어드는해빙……
그러나살아가는데드는노력은언제나가치있다

『북극곰왈루크』는북극곰의성장담을칸만화의형식을빌려유머러스하고유쾌하게그려보이는한편북극곰의생태에도충실하다.바다표범이숨쉬러나올때를기다리거나북극여우를쫓느라기운을빼는북극곰이야기는슬랩스틱코미디처럼웃기면서도북극지방의생존방식을보여준다.그리고필연적으로왈루크에게도인간의존재가그림자처럼드리워진다.인간들은단순하지않아서경험이많은에스키모도왈루크의질문에대해“인간?설명하기가어려운데……”라며곤란해할정도다.인간은육체적으로무척허약하지만지구최강북극곰을사냥하는유일한동물이며북극의해빙을파괴하는주범이면서북극곰보호에나서기도한다.그들은인정사정없는북극곰사냥꾼이자순진한관광객이기도하고,북극곰연구와보호에나선과학자들과활동가들이기도하다.그러나원래의도와상관없이인간의모든활동은북극곰들에게해로울수밖에없다.에스키모는왈루크를데리고쓰레기를뒤지러갔다가인간이놓은덫에걸리고만다.도시에너무가까이다가온북극곰을포획해돌려보내기위한덫이지만진짜문제는인간이북극곰서식지에너무가까이다가간것이아닐까?늙은에스키모에게안락사판정이내려지는것은과연누구를위한일인가.

혼자남은왈루크는오로라를통해위대한북극곰나누크의환영을본다.모든인간을합친것보다더강하고똑똑한나누크.나누크이야기는에스키모가왈루크에게전해준북극곰의전설이자역사이다.에스키모가들려주는위대한북극곰나누크의전설이나세계에서가장가혹한땅‘킹머사리아토픽수아크’에대한이야기들은왈루크혼자라면터득할수없었던생존서사에가깝다.인간의눈에는에스키모가멍청한늙은곰에지나지않겠지만왈루크에게는현명한스승이자스토리텔러이다.에스키모와왈루크의관계는일방적인가르침을주고받는사제지간처럼보여도사실왈루크는에스키모에게계속살아가야할생존의지를북돋워주고위대한북극곰의역사를이어나가는존재다.그리하여에스키모는다른북극곰들에게이렇게이야기한다.“언젠가는나누크처럼,이꼬마의이야기가전해질거야.”그리고이러한자기충족적예언은진짜로실현된다.왈루크가다른북극곰들을이끌고인간의기지로쳐들어가에스키모를구해낸것이다.

『북극곰왈루크』는인간이초래한환경위기의최전선에서북극곰들이겪는어려움을있는그대로보여준다.우리인간은탄소를발생시켜오존층을파괴하고야생동물의서식지를침범하는악당인동시에북극곰이멸종위기에놓였다는사실에안타까움과연민을느끼고문제를해결하고싶어한다.그러나북극곰을먹이로유인해개체수를확인하고칩을심고이동시키는등인위적인개입은왈루크의성장과자립에아무런도움도되지못한다.왈루크는야생에서스스로의힘으로살아간다는자긍심을가질때비로소어엿한북극곰이될수있다.“먹이를구하는데드는노력을언제나가치있게여겨야한단다.”물론에스키모의가르침이모든북극곰들에게받아들여지는것은아니다.에스키모를탈출시키는근사한습격을벌인후에도북극곰들은다시공짜정어리를위해인간의탑주위로몰려들고관광객들을실은기차주위를어슬렁거린다.그러나대세를바꿀수는없어도왈루크는다를것이다.왈루크가살아있는전설이되었다는짤막한후일담은생명의위대함과소중함을되새기게하며,이것이야말로바로『북극곰왈루크』에서우리가배워야할진실일것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