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은 빨강 파랑은 파랑 - 알맹이 그림책 75 (양장)

빨강은 빨강 파랑은 파랑 - 알맹이 그림책 75 (양장)

$17.80
Description
파랑은 슬픔, 빨강은 분노, 노랑은 기쁨
입고 있는 옷 색깔로 기분을 드러낼 수 있을까?
색채심리학에 의하면 색깔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감정을 표현하며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빨강, 노랑, 주황 같은 따뜻한 색은 열정이나 사랑, 위험, 힘과 연관되어 있고, 파랑, 초록, 보라 같은 차가운 색은 평온, 냉담, 슬픔 또는 집중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색깔이 유발하는 감정은 개인의 경험과 문화적·사회적 배경에 따라 달라지는데 특히 색깔에 부여된 상징적 의미는 문화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서양에서는 흰색이 순수나 무죄를 상징하는 반면, 아시아에서는 애도와 죽음에 관련되는 식이다. 색깔이 인간의 감정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생각은 흥미로울 뿐 아니라 유용하기도 하다. 미술이나 영화 같은 예술 분야에 활용할 수도 있고 브랜드 디자인, 광고, 마케팅 같은 실용적인 분야에서도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모두는 알게 모르게 색깔과 기분을 연결 지어 생각하곤 한다.
그림책 『빨강은 빨강 파랑은 파랑』에 등장하는 곰과 사슴, 다람쥐는 색채심리학 신봉자들이다. 누군가 특정 색깔 옷을 입으면 그 옷이 기분을 드러낸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동물 친구들은 파랑 옷을 입은 여우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 호들갑을 떨며 안쓰러워하고 도와주려고 한다. 파랑은 슬픔과 우울을 나타내는 색깔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의 친구 여우가 슬퍼하고 있는 게 분명해. 문제는 이 다정한 친구들이 여우의 기분을 완전히 잘못 파악했다는 것이다. “뭐? 내가 슬프다고? 전혀 아니야! 난 기분이 정말 좋은데!”
어리둥절한 여우와 달리 나머지 친구들은 색깔이 기분을 드러내준다는 믿음이 너무나도 확고하다. 기분이 좋다고? 그렇다면 노랑 옷을 입어야 한다. 여우가 말도 안 된다고 화를 내자 이번엔 짜증을 표현할 수 있도록 빨강 옷을 권한다. 친구들의 오지랖에 지긋지긋해진 여우가 쉬러 가겠다고 하자 득달같이 평화와 고요의 색 초록 옷을 잔뜩 가져오는 친구들. 마침내 여우는 폭발하고 만다. 그만그만! 도대체 어쩌다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야?

빨강은 빨강, 파랑은 파랑
내 기분은 내가 제일 잘 알아

색깔은 아름답다. 시각은 우리가 가진 가장 중요한 감각이고, 색채는 시각이 파악할 수 있는 첫 번째 정보이다. 색깔을 기분이나 감정에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정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색은 우리 생활을 다채롭게 만들어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지식과 이론이 그렇듯 색깔과 감정의 연관성을 도식적으로 적용하다 보면 함정에 빠지곤 한다. 무엇보다 여우는 친구들과 달리 기분이나 감정에 따라 옷 색깔을 고를 생각이 전혀 없다. 친구들은 서로 약속한 것도 아닌데 옷 색깔만 보고 여우의 기분을 지레짐작했던 것이다. 여우는 파랑색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슬프다는 뜻이 아니고, 기분이 나쁜 날에도 노랑 옷을 입는다. 언제든 어떤 기분이든 입고 싶은 옷을 입을 거라는 여우의 말에 곰이 대답한다. “화가 날 때만 빨강 코트를 입을 수 있는 게 아니란 거지? 좋은 소식인걸!”
남의 기분이나 감정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는 확신은 위험할 수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물며 입은 옷이 어떤 색깔이냐에 따라 기분을 짐작하거나 반대로 기분에 따라 특정 색깔 옷을 강요하는 일은 자칫 무례한 행동이 될 수 있다. 친구들은 여우를 친근하게 대하고 도와주려고 했지만 노랑 옷을 입어라, 초록 옷을 입어라, 참견을 하는 통에 여우는 화를 내고 짜증스러워한다. 하지만 여우가 아니었다면 곰과 사슴, 다람쥐는 색깔이 자유롭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덕분에 동물 친구들은 이제 입고 싶은 옷을 마음껏 입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편협한 생각을 버리고 나자 세상은 훨씬 환하고 아름다워진다. “모든 색깔을 전부 즐길 수 있다니. 정말 멋지다!”
『빨강은 빨강 파랑은 파랑』은 그림책답게 그림과 채색을 통해 색깔을 유연하게 즐기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보여준다. 이 책의 앞부분에서는 동물들의 옷에 담긴 노랑, 파랑, 빨강, 초록을 제외하고 나머지 숲이 모조리 모노톤으로 그려져 있다. 그러다 우리의 동물 친구들이 색깔이 자유로운 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마자 숲속은 온갖 색채로 가득 찬다. 화면이 알록달록 색깔로 물들자 동물들의 표정도 훨씬 밝아 보인다.
이야기의 정점은 알록달록한 새 한 마리가 화가 난 듯 슬픈 듯 오묘한 표정으로 등장한 대목이다. 동물들이 이전처럼 색깔로 기분을 짐작하려고 했다면 빨강, 파랑, 연두, 보라 등 다양한 색깔의 깃털을 갖고 있는 새를 이해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새의 표정을 읽어 보려고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사슴이 보기에는 화가 난 것 같고, 다람쥐는 슬퍼 보인다고 하고, 여우는 새가 겁먹은 것 같다고 하는 등 저마다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 있으려니 새가 시원스레 볼일을 보고는 날아가 버리는 게 아닌가. 아하, 새는 그냥 똥이 마려운 거였구나! 잔뜩 찌푸린 얼굴은 분노나 슬픔, 두려움을 나타낼 수도 있지만 그저 힘을 주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의 표정을 파악하는 것도 결코 단순하지 않은 것이다.
『빨강은 빨강 파랑은 파랑』은 색깔을 기분으로부터 자유롭게 풀어주는 동시에 타인의 감정을 읽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야기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감정과 기분을 멋대로 짐작하지 말고 서로서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눌 것. 여우와 곰, 사슴과 다람쥐가 이 모든 일을 함께 겪고 대화를 나누며 이해의 폭을 넓혀갔던 것처럼 말이다. 아름답고 귀여운 그림을 통해 우리 일상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이다.

저자

알리시아아코스타,루이스아마비스카

저자:알리시아아코스타
스페인안달루시아출신의심리학자이자전문적인스토리텔러입니다.아코스타는학교나정부기관에서일하며아이들이책읽는것을좋아하도록만들기위해노력하고있습니다.또한라디오아나운서로연극워크숍도진행하고있습니다.

저자:루이스아마비스카
스페인출신의유명한시각예술가이자어린이책작가입니다.평등,연대,환경,비폭력에대한글을쓰고다양한책을냈습니다.대표작으로『알록달록내손톱이좋아!』『우리는페미니스트어린이입니다』등이있습니다.

그림:아누스카아예푸스
스페인마드리드에서태어나,살라망카대학교에서조형예술을전공했고,영국의케임브리지예술대학에서어린이책일러스트레이션전공으로석사학위를받았습니다.『아기곰이곰이아니라면』『그건내거야!』등많은그림책을그린작가로케이트그리너웨이상최종후보에도올랐습니다.

역자:안의진
서울에서태어나편집자로일하며책을번역하고있다.옮긴책으로『안녕,코끼리』『행복한강아지로키우는법』등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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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파랑은슬픔,빨강은분노,노랑은기쁨
입고있는옷색깔로기분을드러낼수있을까?

색채심리학에의하면색깔은감정을불러일으키고감정을표현하며의미를전달할수있다고한다.이를테면빨강,노랑,주황같은따뜻한색은열정이나사랑,위험,힘과연관되어있고,파랑,초록,보라같은차가운색은평온,냉담,슬픔또는집중과관련이있다는것이다.색깔이유발하는감정은개인의경험과문화적·사회적배경에따라달라지는데특히색깔에부여된상징적의미는문화에따라달리나타난다.서양에서는흰색이순수나무죄를상징하는반면,아시아에서는애도와죽음에관련되는식이다.색깔이인간의감정반응을유발할수있다는생각은흥미로울뿐아니라유용하기도하다.미술이나영화같은예술분야에활용할수도있고브랜드디자인,광고,마케팅같은실용적인분야에서도응용할수있기때문이다.오늘날우리모두는알게모르게색깔과기분을연결지어생각하곤한다.
그림책『빨강은빨강파랑은파랑』에등장하는곰과사슴,다람쥐는색채심리학신봉자들이다.누군가특정색깔옷을입으면그옷이기분을드러낸다고철석같이믿고있는것이다.그래서이동물친구들은파랑옷을입은여우를보자마자깜짝놀라호들갑을떨며안쓰러워하고도와주려고한다.파랑은슬픔과우울을나타내는색깔이아닌가.그렇다면우리의친구여우가슬퍼하고있는게분명해.문제는이다정한친구들이여우의기분을완전히잘못파악했다는것이다.“뭐?내가슬프다고?전혀아니야!난기분이정말좋은데!”
어리둥절한여우와달리나머지친구들은색깔이기분을드러내준다는믿음이너무나도확고하다.기분이좋다고?그렇다면노랑옷을입어야한다.여우가말도안된다고화를내자이번엔짜증을표현할수있도록빨강옷을권한다.친구들의오지랖에지긋지긋해진여우가쉬러가겠다고하자득달같이평화와고요의색초록옷을잔뜩가져오는친구들.마침내여우는폭발하고만다.그만그만!도대체어쩌다가그런생각을하게된거야?

빨강은빨강,파랑은파랑
내기분은내가제일잘알아

색깔은아름답다.시각은우리가가진가장중요한감각이고,색채는시각이파악할수있는첫번째정보이다.색깔을기분이나감정에연관지어생각하는것도일종의정보라고할수있을것이다.잘활용하기만한다면색은우리생활을다채롭게만들어줄수있다.하지만모든지식과이론이그렇듯색깔과감정의연관성을도식적으로적용하다보면함정에빠지곤한다.무엇보다여우는친구들과달리기분이나감정에따라옷색깔을고를생각이전혀없다.친구들은서로약속한것도아닌데옷색깔만보고여우의기분을지레짐작했던것이다.여우는파랑색을좋아하지만그렇다고슬프다는뜻이아니고,기분이나쁜날에도노랑옷을입는다.언제든어떤기분이든입고싶은옷을입을거라는여우의말에곰이대답한다.“화가날때만빨강코트를입을수있는게아니란거지?좋은소식인걸!”
남의기분이나감정을쉽게알아차릴수있다는확신은위험할수있다.누군가의마음을이해하는것은쉬운일이아니기때문이다.하물며입은옷이어떤색깔이냐에따라기분을짐작하거나반대로기분에따라특정색깔옷을강요하는일은자칫무례한행동이될수있다.친구들은여우를친근하게대하고도와주려고했지만노랑옷을입어라,초록옷을입어라,참견을하는통에여우는화를내고짜증스러워한다.하지만여우가아니었다면곰과사슴,다람쥐는색깔이자유롭다는사실을깨닫지못했을것이다.덕분에동물친구들은이제입고싶은옷을마음껏입을수있게된다.그리고편협한생각을버리고나자세상은훨씬환하고아름다워진다.“모든색깔을전부즐길수있다니.정말멋지다!”
『빨강은빨강파랑은파랑』은그림책답게그림과채색을통해색깔을유연하게즐기는게얼마나즐거운일인지보여준다.이책의앞부분에서는동물들의옷에담긴노랑,파랑,빨강,초록을제외하고나머지숲이모조리모노톤으로그려져있다.그러다우리의동물친구들이색깔이자유로운거라는사실을받아들이자마자숲속은온갖색채로가득찬다.화면이알록달록색깔로물들자동물들의표정도훨씬밝아보인다.
이야기의정점은알록달록한새한마리가화가난듯슬픈듯오묘한표정으로등장한대목이다.동물들이이전처럼색깔로기분을짐작하려고했다면빨강,파랑,연두,보라등다양한색깔의깃털을갖고있는새를이해하기가어려웠을것이다.그래서새의표정을읽어보려고하지만그것도쉽지않다.사슴이보기에는화가난것같고,다람쥐는슬퍼보인다고하고,여우는새가겁먹은것같다고하는등저마다다르게보기때문이다.그런데조금있으려니새가시원스레볼일을보고는날아가버리는게아닌가.아하,새는그냥똥이마려운거였구나!잔뜩찌푸린얼굴은분노나슬픔,두려움을나타낼수도있지만그저힘을주고있는것일수도있다.누군가의표정을파악하는것도결코단순하지않은것이다.
『빨강은빨강파랑은파랑』은색깔을기분으로부터자유롭게풀어주는동시에타인의감정을읽는일이얼마나어려운일인지이야기한다.그러니다른사람의감정과기분을멋대로짐작하지말고서로서로다정하게이야기를나눌것.여우와곰,사슴과다람쥐가이모든일을함께겪고대화를나누며이해의폭을넓혀갔던것처럼말이다.아름답고귀여운그림을통해우리일상에꼭필요한이야기를들려주는그림책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