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는 책 읽기를 좋아해요 - 알맹이 그림책 77 (양장)

코알라는 책 읽기를 좋아해요 - 알맹이 그림책 77 (양장)

$19.80
Description
앞과 뒤, 양쪽 방향으로 읽는 그림책
책을 읽고 싶은 코알라와 겨울잠을 자고 싶은 곰
안 에르보는 1999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수상작 『달님은 밤에 무얼 할까』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을 발표해온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다.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금도 활발히 작업 중인 안 에르보가 신작 그림책을 출간했다. 『코알라는 책 읽기를 좋아해요』는 앞과 뒤, 양쪽 방향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코알라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다 읽고 책을 뒤집으면 곰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이야기 『곰은 겨울잠을 자고 싶어요』가 시작된다. 한 권으로 두 권을 읽을 수 있는 1+1 그림책이랄까. 텍스트는 아주 간단하다. 코알라 편에서는 포클레인, 감자, 빨래 등 명사가 하나씩 제시되고, 곰 편에서는 신발을 신다·벗다, 놀다, 지나가다 같은 동사가 차례차례 나온다. 사물과 낱말을 짝 지워 유아들이 단어 형태로 말과 글을 익히도록 돕는 그림책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말 배우기 그림책은 하나의 분야로 분류해도 좋을 정도로 꾸준히 출간되는 형태의 그림책이다. 안 에르보의 『코알라는 책 읽기를 좋아해요』가 특별한 이유는 이 그림책을 통해 말 배우기가 가능하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코알라 편을 보자. ‘포클레인’이 제시되는 그림에는 장난감 포클레인이 등장하고, ‘감자’에는 감자를 깎는 코알라 엄마가 등장한다. 포클레인과 감자, 빨래는 명사라는 점을 빼고는 기계와 식물, 집안일에 속하는 다 다른 계열의 낱말이다. 이렇게 낱말만 모아놓고 보면 특별한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우므로 이 그림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그림과 그림을 이어 이야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아기 코알라와 엄마 코알라 딱 두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독자는 제시된 낱말과 그림을 이용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려볼 수 있다. 엄마는 아기가 잔뜩 어질러놓은 포클레인과 장난감을 치우고 감자를 깎아 아침 준비를 한다. 서둘러 빨래를 마친 다음 아기를 유치원에 데려다준다. 그다음엔 함께 버스 타고 장을 보러 가고 집에 와서는 요리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아기가 잠들기 전에 책을 한 권, 두 권, 세 권 읽어주는 엄마. 아하, 아기 코알라와 엄마 코알라의 하루에 대한 이야기구나!
뒤편의 이야기 『곰은 겨울잠을 자고 싶어요』도 마찬가지로 아기 곰과 아빠 곰의 하루 일과를 보여준다. ‘신발을 신다, 신발을 벗다’에서는 비 오는 날 밖에서 놀다 들어온 아기와 아빠를, ‘놀다’와 ‘지나가다’에서는 냄비와 그릇을 죄다 꺼내놓고 악기 놀이를 하는 아기와 발 디딜 틈 없이 어질러진 장난감 사이를 통과하는 아빠의 모습이 그려진다. 회사에서 이제 막 퇴근한 듯 목도리를 매고 서류가방을 든 채 얼빠져 있는 아빠의 모습을 보노라면 그럴 만도 하겠구나 싶다. 퇴근하자마자 청소기를 돌리고 저녁을 차려 먹어야 할 뿐 아니라 아기와 숨바꼭질도, 말 타기 놀이도, 물놀이도 해야 하다니 얼마나 고단할까. 그럼그럼, 겨울잠을 자고 싶을 만도 하지.

저자

안에르보

저자:안에르보
펴내는책마다독창적인세계를펼쳐보이는그림책작가.열린감각으로세상의풍요로움을느끼며끝없는호기심과철저한직업의식으로그림책을만듭니다.지금까지20권이상의어린이책을직접쓰고그렸으며,어른들을위한그래픽노블도출간했습니다.지은책으로『달님은밤에무얼할까요?』『내얘기를들어주세요』『바람은보이지않아』등이있습니다.

역자:안의진
1988년서울에서태어났습니다.경영학과언어학을공부한후회사원이되었다가현재는번역을하며편집자로일하고있습니다.동물이나오는책을좋아합니다.옮긴책으로『안녕,코끼리』『행복한강아지로키우는법』『하늘에서내려온콜롱빈』등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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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앞과뒤,양쪽방향으로읽는그림책
책을읽고싶은코알라와겨울잠을자고싶은곰

안에르보는1999년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수상작『달님은밤에무얼할까』를비롯해수많은작품을발표해온세계적인그림책작가다.추상적인개념을시각적으로표현하는데뛰어나다는평가를받으며지금도활발히작업중인안에르보가신작그림책을출간했다.『코알라는책읽기를좋아해요』는앞과뒤,양쪽방향으로읽을수있는책이다.코알라가등장하는이야기를다읽고책을뒤집으면곰이주인공으로등장하는새로운이야기『곰은겨울잠을자고싶어요』가시작된다.한권으로두권을읽을수있는1+1그림책이랄까.텍스트는아주간단하다.코알라편에서는포클레인,감자,빨래등명사가하나씩제시되고,곰편에서는신발을신다·벗다,놀다,지나가다같은동사가차례차례나온다.사물과낱말을짝지워유아들이단어형태로말과글을익히도록돕는그림책이새로운것은아니다.오히려말배우기그림책은하나의분야로분류해도좋을정도로꾸준히출간되는형태의그림책이다.안에르보의『코알라는책읽기를좋아해요』가특별한이유는이그림책을통해말배우기가가능하지만거기에서그치지않는다는데있다.
코알라편을보자.‘포클레인’이제시되는그림에는장난감포클레인이등장하고,‘감자’에는감자를깎는코알라엄마가등장한다.포클레인과감자,빨래는명사라는점을빼고는기계와식물,집안일에속하는다다른계열의낱말이다.이렇게낱말만모아놓고보면특별한연결고리를찾기어려우므로이그림책을제대로읽기위해서는그림과그림을이어이야기를만들필요가있다.여기에는아기코알라와엄마코알라딱두캐릭터가등장하는데독자는제시된낱말과그림을이용해이들에게무슨일이있었는지그려볼수있다.엄마는아기가잔뜩어질러놓은포클레인과장난감을치우고감자를깎아아침준비를한다.서둘러빨래를마친다음아기를유치원에데려다준다.그다음엔함께버스타고장을보러가고집에와서는요리를한다.그리고마지막에는아기가잠들기전에책을한권,두권,세권읽어주는엄마.아하,아기코알라와엄마코알라의하루에대한이야기구나!
뒤편의이야기『곰은겨울잠을자고싶어요』도마찬가지로아기곰과아빠곰의하루일과를보여준다.‘신발을신다,신발을벗다’에서는비오는날밖에서놀다들어온아기와아빠를,‘놀다’와‘지나가다’에서는냄비와그릇을죄다꺼내놓고악기놀이를하는아기와발디딜틈없이어질러진장난감사이를통과하는아빠의모습이그려진다.회사에서이제막퇴근한듯목도리를매고서류가방을든채얼빠져있는아빠의모습을보노라면그럴만도하겠구나싶다.퇴근하자마자청소기를돌리고저녁을차려먹어야할뿐아니라아기와숨바꼭질도,말타기놀이도,물놀이도해야하다니얼마나고단할까.그럼그럼,겨울잠을자고싶을만도하지.

매일매일자라는아기와고단한엄마아빠
양육의즐거움과수고스러움을겹겹이읽어내는그림책

『코알라는책읽기를좋아해요』에서동사와명사를익히는낱말배우기가1차목표라면2차목표는코알라가족과곰가족의하루일과를들여다보고이야기를만들어가는것이다.낱말은이야기의씨앗이되고,장면과장면이이어져하루가된다.그리고그렇게만들어진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새로운디테일들이포착된다.아기를돌보는엄마코알라곁에매번등장하는책들.아마도엄마코알라는활자중독자인모양이다.빨랫줄이나빨래바구니위에도책이놓여있고,책이없다면감자껍질을받치기위해깔아놓은신문지나장보러가는수첩이라도들여다보고있으니까.엄마코알라는아기를돌보는틈틈이무언가읽고있는중이거나무언가읽고싶은마음을꾹참고아기를돌보는중이다.이렇게육아를하는엄마아빠는몸이피곤하기도하려니와아기를위해전적으로자기시간을내주어야한다.몸을아끼지않고아기와놀아주는아빠곰의다크서클이점점짙어지는듯보이는건기분탓일까?유머러스하고재치있는방식으로육아가얼마나고단한지일깨우는것은이그림책의3차목표인셈이다.
안에르보는단순한선과부분적인채색,감각적인콜라주를통해곰과코알라의육아장면을포착해낸다.대체로배경이텅비어있지만덕분에아기와양육자가함께하는하루를핵심적인몇몇장면으로빠르게이해할수있다.그리고이간결한그림속에서도엄마코알라와아빠곰이얼마나살뜰히아기들을잘보살피는지,그들의하루가얼마나분주하고쉴틈이없는지한눈에알게된다.동시에어린아이들을양육하는세상의모든엄마아빠들이똑같이갖고있을간절한소망이느껴진다.빨리쉬고싶다,얼른책을읽고싶다,나도내시간을갖고싶다!
『코알라는책읽기를좋아해요』는아기와양육자가함께읽는그림책이다.아기는아기대로낱말을익히고다른아기들의하루일과도엿볼수있고,양육자는양육자로서감정이입이가능하다.어쩌면누군가자신의수고로움을알아봐주었다는사실에울컥위로받게될지도.어린아이가자신을돌봐주는어른의처지를이해하는것은쉽지않을뿐더러필요한일도아닐것이다.그러나몇년쯤시간이흐른뒤,아이가무심코펼쳐본그림책에서몰랐던엄마아빠의고단함을뒤늦게알아챌지도모르겠다.그런의미에서이간결한그림책은앞뒤로,겹겹으로,시간을거슬러,다양한차원으로읽기를권한다.물론그림을보는것만으로도즐거움을느낄수있으므로그림만보는것도대환영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