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 보이

윌리 보이

$16.00
Description
열 살, 사랑을 아는 나이
내 사랑은 나를 한층 성장시키지
어린이가 자라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이다. 물론 스위치를 올리듯 단숨에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성장이란 길고 연속적인 과정이라 어린이는 매일매일 조금씩 키가 크고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자라난다. 문화권에 따라, 개인적인 기준에 따라 어른이 되는 시점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성장기에 놓인 어린이도 혼란스럽고 어른들도 어린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머뭇대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자기 자신을 책임질 수 있을까? 어린이는 언제부터 스스로 위험한 행동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을까? 어른들은 마음대로 어린이를 귀여워하고 이래라저래라 해도 되는 걸까? 어른 양육자의 적절한 보호와 과잉 통제는 구분이 가능할까? 임태희의 연작동화 『윌리 보이』는 바로 이러한 문제를 다루는 작품이다.
주인공 도윤이는 열 살, 초등학교 3학년이다. 어른들은 ‘열 살짜리’라고 고것밖에 안 되느냐는 듯 굴지만 도윤이는 스스로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아는 나이’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그런데 도윤이가 사랑하는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야외 체험학습을 갔다가 데려오게 된 사마귀다. 사마귀를 사랑씩이나 하다니 웃기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도윤이가 그렇게 설명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사마귀를 며칠간 데리고 있으면서 알뜰살뜰 돌보는 일을 통해 책임감을 느끼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도윤이는 사마귀를 돌보면서 육식 곤충의 식성을 끔찍하게 여기는 대신 생태적 습성을 이해하게 된다. 또 사마귀에게 어떻게 마음을 전달할지 생각하다가 종 차이를 뛰어넘는 우정을 느끼기도 한다. 돌봄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상대가 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일이며 더불어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깨닫는 일이 될 수 있다. 도윤이는 사마귀를 계기로 강아지를 키우는 같은 반 친구 영은이하고도 친해지고,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편의점 누나하고도 대화를 나눠보면서 자신을 둘러싼 울타리를 확장해 나간다.
그렇다면 도윤이는 자기 할 일을 척척 알아서 해내고 책임감과 사리분별이 확실한 어린이라고 봐도 될까? 도윤이 엄마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도윤이가 자전거 앞바퀴를 살짝 드는 기술 ‘윌리’를 연습하는 걸 보고는 절대로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으니까. 엄마는 윌리가 꼭 필요한 기술이며 나름 안전하다는 도윤이의 설명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으며 자전거를 ‘정상적’으로 타라고 거듭 타이른다. 하지만 ‘엄마 맘에 드는 것만 정상인가? 그런 게 어딨어?’ 반발심이 생긴 도윤이는 몰래몰래 윌리를 연습하기로 한다. 안전 장비를 갖추고 조심하면 문제가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사고는 예고 없이 일어나는 법. 도윤이는 처음으로 윌리를 성공하고 들떠 있던 바로 그 순간, 자전거 핸들을 놓쳐 턱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는다. “위험하다고 했지? 말 안 듣더니 아주 잘했다!” 사실 아무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지만 도윤이는 후회의 눈물을 주룩주룩 흘린다.
저자

임태희

도시와농촌의경계에서꽃을심고산길을걷고시쓰고그림그리며살고있다.동화『내꿈은토끼』『백설공주와마법사모린』『고민들어주는선물가게』,청소년소설『정체』『쥐를잡자』『옷이나를입은어느날』등을썼다.

목차

내가사랑한사마귀7
윌리보이73
김도톨아니고김도윤127
작가의말166

출판사 서평

아아,난커서어떤사람이될까?
자기자신의미래에대해궁금해하는어린이들에게

『윌리보이』는「내가사랑한사마귀」와「윌리보이」,「김도톨아니고김도윤」세편의단편으로구성된연작동화집이다.주인공도윤이는절친기찬이와효재랑자주어울려놀고,어른스러운대화상대가되어주는영은이하고도친하게지낸다.이야기는공원에서사마귀를데려오거나틈틈이친구들과자전거기술을연습하는등도윤이의어린이다운생활을충실히따라가면서도도윤이가모든일을어떻게바라보고어떤생각을하는지에초점을맞춘다.그렇다면「윌리보이」에서턱을꿰매는부상을입은도윤이는이제엄마말을들으면자다가도떡이생긴다는교훈을얻게되었을까?묘하게도즉각적인교훈을얻은건도윤이가아니라윌리를금지시켰던엄마다.밥먹다사레들린아빠가“죽을뻔했다”고말하는것을듣고는세상에위험하지않은일은하나도없다는걸깨달은것이다.엄마는도윤이의마음을몰라준것을사과하고그대신앞으로는몰래타지말라고타이른다.문제는도윤이다.자전거를타고싶지만겁이나서탈수가없게된것이다.피를철철흘리고음식도제대로먹을수없는고통에시달렸으니그럴만도하다.결국도윤이에게중요한것은엄마말을잘들어야겠다는교훈을얻는일이아니라무언가도전하다가실패했을때어떻게극복할것인가하는점이다.두려움이란누구의도움도없이스스로극복해야할일이다.도윤이는과연자전거를다시탈수있을까?
「김도톨아니고김도윤」은좀더복잡한이야기를들려준다.어느날,미용실에갔다가우스꽝스러운모양으로머리를깎게된도윤이는아빠가도토리닮았다고놀리자너무나화가난다.어른들이어린이를놀리며귀여워하는흔하디흔한풍경.그런데도윤이는왜화가나는지,화가난다는사실을어떻게표현해야할지,화를어떻게다스려야할지도무지모르겠다.사람의마음이나감정은한없이복잡한것이고단순하게설명하거나이해하기어려운영역이기때문이다.그렇기때문에다른사람과이야기를나누는것이중요할것이다.도윤이는주위를둘러보고분노라는감정에대해이모조모생각해본끝에마침내아빠에게도토리라고놀리지말라고요청한다.앞으로머리도혼자깎으러가겠다고말하자아빠는당황하지만곧미소를짓는다.“그래,그러렴.”마침내도윤이는자신이하고싶은말을그대로말해도괜찮은거라는사실을깨닫는다.
『윌리보이』는사춘기에돌입하기직전의어린이들이어린이다움을간직한채진지하게성장해가는모습을들여다보는동화로,동화작가임태희가오랜만에선보이는작품이다.등단작『내꿈은토끼』에서고분고분하지않고할말다하는어린이를통해유년시절을새롭게바라보게했던젊은작가는이제어린이의삶을곁에서지켜보는다정한양육자의시선을갖추고돌아왔다.어른들도틀릴수있고아이들처럼계속해서배울게많으니까.작가에게는어린이가몇살이든충분히존중하고믿어야한다는신념이여전하다.각각의나이에맞는방식으로어린이도제삶에책임감을갖고있을터.열살도윤이는여전히자라는중이고앞으로도사람에대해,세상에대해많이배워야할것이다.중요한건자신의삶을진지하게대하는자세이다.“아아,난커서어떤사람이될까?”스스로에대해궁금해하는어린이란얼마나믿음직스러운존재인지.이제막유년기를벗어나려는중학년어린이들에게꼭필요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