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

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

$17.80
Description
어린이가 철학적으로 대화할 수 있을까?
어른들은 어린이의 대화에 제대로 귀 기울이고 있을까?
어린이가 철학을 할 수 있을까? 어른과 어린이가 철학적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철학은 인간과 세계의 본질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사유 체계로서 인문학의 기본 분과 학문 중에서도 골치 아프고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다. 어른들도 고개를 내저을 판에 나이 어린 아이들과 철학적으로 대화를 나눈다니, 과연 가능한 일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열등하다고 간주되곤 한다. 지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수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어른과 어린이가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없다거나 어린이와의 대화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다. 장 피아제의 발달심리학처럼 어린이의 단계별 능력 계발에만 관심을 두는 어른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들도 세상을 더 잘 이해하기 원하고 그러기 위해 기꺼이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문제는 어른들이 귀담아듣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는 대학의 철학과 교수가 직접 어린이들과 나눈 철학적 대화를 기록한 책으로, 어린이철학교육의 선구자 가렛 매튜스의 대표 저서이다. 자신의 자녀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어린이의 철학 가능성을 발견한 매튜스는 20세기 후반 아동교육에서 주류로 받아들여졌던 발달심리학에 의문을 제기하며, 어린이도 철학적 사고와 토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저자가 어느 음악학교를 찾아가 한 학기 동안 8세에서 11세까지의 아이들과 철학 토론을 벌인 기록을 담고 있다. 이 책의 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 어른들이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도록 하는 것. 둘째, 어른 독자들이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을 흥미롭게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는 행복과 이야기, 지식, 단어 같은 평범한 주제를 다루는 동시에 사물의 본질에 관한 역설이나 논리적 추론을 다루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딱딱한 수업의 형태가 아니라 창의적이고 유연한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저자는 아이들에게 “꽃도 행복할 수 있을까?” 같은 간단한 질문을 건네며 대화를 시작한다. 또래 주인공이 등장하는 짧은 이야기를 통해 주의를 끌어모으고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이 대화에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가상의 이야기 속에서 제기된 질문은 실제 교실에서 철학적 대화로 이어진다. 어떤 아이는 꽃도 행복할 수 있다고 대답하고 어떤 아이는 꽃이 행복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꽃이 행복을 느낄 수 없는 이유는 꽃에게 마음이나 뇌가 없기 때문이라는 똘똘한 논증도 따라온다. 하지만 또다른 아이가 파리지옥의 반사작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화는 금세 식물들끼리 의사소통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로 나아간다. 가렛 매튜스가 만나본 많은 어른들은 아이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무가치하거나 도리어 교육적으로 해롭다고 주장한다. 어른의 사명은 아이들에게 허황된 판타지가 아니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르쳐주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어른들이 식물의 행복을 은유로 이해할 때 아이들은 훨씬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식물에게 마음이 있는지, 식물도 소원을 가질 수 있는지 곰곰이 따져보는 일은 식물의 본질과 그에 대한 우리의 앎을 좀 더 명확하게 살피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성인들과 철학적 대화를 나누면서 벽에 부딪힌 경험을 토대로 어쩌면 모든 가능성에 열린 사고를 하는 어린이야말로 진짜 철학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묻는다.
저자

가렛매튜스

저자:가렛매튜스
1929년7월8일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태어나냉전시기에미국해군정보장교로복무한후,고대및중세철학,윤리학,종교철학을전공했다.하버드대학교에서철학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으며버지니아대학교조교수(1960-1961),미네소타대학교조교수및부교수(1961-1969),매사추세츠대학교애머스트캠퍼스정교수(1969-2005)를역임했다.
세명의자녀와대화하면서어린이의철학가능성을발견한후,어린이문학,어린이를위한철학,어린이철학의철학분야를시작하는데중요한역할을했다.철학을아카데미밖으로가져가는데전념한그는전세계의아이들에게철학을가르치도록문을연선구자였으며,평화와사회정의를위한운동의활동가로서자신의윤리적가치를실천에옮겼다.2011년에암으로사망했다.이후2015년매사추세츠대학의철학과는매튜스기념강연을지원하기위해매튜스철학기금을마련했고,
2020년에는매튜스센터(TheMatthewsCenterforPhilosophyandChildren)가출범했다.

역자:김혜숙
한국어린이철학교육학회부회장,한국철학적탐구공동체연구회고문,서울교대어린이철학교육센터부센터장,교육학박사.1980년초등교실에서아이들을처음만났을때부터아이들이좋았다.그래서아이들이좋은삶을사는행복한존재이길바랐고,그런바람이나를어린이철학으로자연스럽게이끌었다.이후아이들과의철학함은삶의중요한한축이되었고,그에대한40여년의연구와실행과강의는내게가늠하지못할정도의의미가되었다.그의미가갖는즐거움과충만함을많은선생님,학부모님들과함께하는것이커다란꿈이다.

역자:남진희
서울월곡초교사,서울교대어린이철학교육센터이사,한국철학적탐구공동체연구회임원,서울교대어린이철학전공석사과정중.놀이터에서‘잘살고자’골똘히고민하는아이들을만나면서.아이들역시부단히애쓰며살아가는존재임을깨닫게되었고,아이들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게되었다.이제는일상속에서어른이나친구들과함께나누는철학적대화가아이들의삶을더깊고넓고풍요롭게만든다는것을믿는다.나의철학함에도언제나아이들이있어야한다는신념으로아이들과함께철학하며자라고있다.네아이,은호은유은수은송이의엄마이자,아이들의친구들과동그랗게모여앉아‘생각탐험대’를진행하고있다.

목차

서문15
감사인사20
들어가면서23
행복꽃도행복할수있나요?26
소원/욕망식물도소원이있을까요?34
이야기이야기속에는어떤질문이숨어있을까요?44
치즈치즈는풀로만들어진게맞나요?54
배배를아무리많이고쳐도여전히원래그배일까요?65
지식진짜상추씨라는걸어떻게아나요?79
단어단어가없어도서로통할수있을까요?95
시간여행시간여행이가능한가요?109
윤리왜한사람보다세사람의행복이더중요한가요?129
미래생각할때는머릿속에서어떤일이일어나는걸까요?141
나가면서155
부록:발달심리학과철학161
역자의말169
역자부록1:진희샘과아이들의철학적대화175
역자부록2:저자소개182
역자부록3:가렛매튜스저서및관련도서184
역자부록4:어린이철학관련도서소개186
역자부록5:어린이철학관련단체소개189

출판사 서평

어린이의철학가능성이이야기하는것
어린이를더잘이해하고싶은어른들에게꼭필요한책

이야기속에어떤질문이숨어있을까,하는물음은한챕터의소제목이지만전체를관통하는주제이기도하다.아놀드로벨의동화『개구리와두꺼비와함께』를읽고용기가무엇인지생각하다보면용감한사람이되기위한조건과위험을무릅쓴다는것이무엇인지하나하나따져보며개념을정리해볼수있다.또『오즈의마법사』의한대목을읽고는“살아있지않은것이말할수있을까”묻고기계가살아있을수있는가하는질문으로나아간다.오늘날이었다면필시로봇과인공지능에대해이야기를나눴을것이다.아이들과나누는대화는명확한철학적개념을제시하지않아도지극히철학적이며,자유롭게이리저리튀며나아간다.저자는스스로이야기를짓고아이들과함께결말을짓기도하는데이따금아이들은철학교수가끝맺은이야기에불만을제기하고또다른질문으로넘어가도록이끌기도한다.

저자는모든대화를녹음하고기록으로풀어내는과정에서철학자로서자신의생각을보태어이론적토대를탄탄히만드는데도소홀하지않는다.그러나철학적이행규칙과도덕적황금률같은논제를다룰때에도어디까지나아이들과의대화가중심에놓인다.각본형태로제시되는아이들의대화는아이들하나하나의성격과태도까지드러내주어독자들은철학토론반교실에함께있는것처럼연극적재미를느낄수도있다.중간에녹음기문제로자세한대화를기록하지못했다는고백에이르면저자와함께안타까운탄성을지르게될지도.

이책에서다루는주제중에는테세우스배의역설처럼널리알려진주제도있지만시간여행의논리적불가능성을이야기하는등흥미진진한주제도있어꼭아이들과대화를나누려는목적이아니라도재미있게읽을수있는내용이가득하다.그러나이책의진정한목적은분명히아이들과철학적대화를나누는일이얼마든지가능하며필요하다는점을알리는것이다.아이들과의철학적주제를놓고대화하는것은오히려더많은성찰을이끌어낼수있는일이기도하다.『아이들과의철학적대화』는1988년한국에소개되었다가27년만에새로운번역을통해출간된다.어린이철학교육당사자들의끊임없는출간요청에힘입은바크다.공동번역을맡은김혜숙,남진희역시한국어린이철학교육학회와한국철학적탐구공동체연구회에서활동하며어린이철학교육운동을활발히해오는전문가들이다.책뒤편에는이들이실제어린이들을만나대화를나눈사례가부록으로실려있으며,어린이철학교육에관심있는독자들을위해관련도서와단체목록도제공하고있다.철학전공자이기도한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김지은은“어린이는철학한다는것을받아들이는일에현대의어린이를이해하는핵심이있다고생각”한다며이책을추천하였다.어린이를이해하고싶은모든독자들에게꼭필요한책이다.

책속에서

만일우리가잠시멈춰서서삶의의미를찾아가는아이들을기억하고아이들의생각을알아차리고,아이들이제안한대화에기꺼이참여한다면,분명우리의삶에아이들의말이다시들려오게될것이다.그리고아이들은자신의목소리를가지고살아가게될것이다_로버트콜스(p.19)

“이야기는참멋져요.하지만여전히궁금한게많아요.이해가안되거든요.꽃은행복할수있고,햇빛이비칠때꽃들이행복하다는게티이모말씀이맞을수도있어요.하지만어떻게마음없이행복할수있어요?마음없이행복해질수있다는것이가능한일일까요?”
도널드는내가그질문에답해주거나문제를해결해주길바라는것같지는않았다.그대신그문제를자기것으로여기고,그질문을품고답을찾기위해애쓸것이다.생각에푹빠진모습은참아름다웠다.(p.33)

또다른목표는,아이들이문제를대할때,그것을자신의문제로여기며스스로생각하고싶도록격려하는것이다.그래서나는수업이마무리될때쯤“그렇다면이질문의답은무엇인가요?”라고아이들이묻지않기를바란다.나를마치책속어딘가에있는정답을가르쳐주는사람으로여기지않았으면좋겠다.아이들스스로그답을찾아낼수있다고생각하길바란다.다행히아직까진내게어떤아이도그런질문을하진않았다.대신아이들은재빨리문제나질문을자기것으로받아들이고,가능한한최선을다하여문제를풀어가고자하는책임감있는태도를보여주었다.(p.53)

만일어떤아이가무지한것은아닌데좀이상하거나특이한말을하면,어른들은아이가어떤개념상의한계나추리능력의부족,혹은둘다때문에그렇게생각한거라고성급하게판단을내린다.이런사고방식은아이들의풍부한상상력과창의적인사고를무시하거나오해하게끔하는불행한결과를가져온다.아이들이인지적무능함때문에이상한질문이나예상하지못한결론을내는것이라고여긴다면,우리는아이들이말하는‘흥미로운점’을발견하지못하고놓쳐버리게될것이다.(p.59)

우리는발달개념을가지고아이들의말을걸러냄으로써,그러한말들이가진철학적탐색의기회를막고있다.그렇게함으로써아이들의존재는물론그아이들이가진진지함과장난기가득한철학적견해를모두막고있는것이다.(p.83)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