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뵈르 박사의 주말 : 거짓 따위 없이 - 반올림 66

소뵈르 박사의 주말 : 거짓 따위 없이 - 반올림 66

$18.80
저자

마리오드뮈라이

저자:마리오드뮈라이유(Marie-AudeMurail)
1954년프랑스아브르,르아브르의예술가집안에서태어나,아버지는시인이자화가였으며엄마는기자였다.큰오빠는작곡가이자컬럼비아대학교수이고,작은오빠와여동생은작가이다.지금은오를레앙에서살고있다.소르본대학에서현대문학을전공,공무원남편과결혼해세아이의엄마이자손자들을둔할머니이다.1986년부터청소년문학작품을쓰기시작했다.『바다개』와『쉬운네덜란드어』로아동서전문서점연합에서수여하는소르시에르상을연달아수상했다.2004년레지옹도뇌르훈장을받았다.
어린이와청소년의책읽기운동을열심히해왔으며또한최근에는신분증없는난민어린이보호운동에도힘을기울이고있다.청소년성장소설부터판타지,스릴러,탐정이야기,동화에이르기까지다양한장르의책을80권넘게썼다.유머러스한문체와군더더기없는상황묘사,빠른전개에독자에게지루하지않은독서를선사한다.1985년어른들을위한첫동화집『동행』과『여기루를보라』를펴냈으며,『푸른등』의작가모카의언니이기도하다.지은책으로『베이비시터블루스』『210프랑짜리우리아기』『열혈아딩키』『학교의암살자』『미토』등이있다.

역자:윤예니
대학에서프랑스문학을공부하고프랑스로건너가문화프로젝트기획을공부했다.다시서울로돌아와번역학을전공한다음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KBSWORLDRadio에서프랑스어방송을진행하기도하고,번역을공부하는학생들을가르치기도한다.옮긴책으로『아나이스닌:거짓의바다에서』『지구를사랑한다면,바르바라처럼』『동물들의머릿속』등이있다.

목차

지난이야기7
소뵈르박사의주말9
옮긴이의말316

출판사 서평

여전히성황중인소뵈르박사의심리상담소
속마음을털어놓고무거운짐을내려놓는시간

프랑스중부도시오를레앙에서심리상담소를운영하는소뵈르생티브.‘소뵈르Sauveur’는‘구원자’라는뜻을가진이름으로,백인가정에입양되어고등교육을받은흑인남성의인종적·역사적맥락을뛰어넘는거창한의미를갖는다.임상심리상담가소뵈르는자신의이름을예민하게의식하며내담자들을만나는데특히나성장기에갖가지문제를겪고있는아이들을만날때면상담가로서의자질을유감없이발휘한다.전작『소뵈르박사의상담일지』에서는2015년샤를리에브도테러사건이후혼란스러운사회상을배경으로자살위기에처한아이를구하고어머니의정신질환으로어려움에처한고등학생을데려다먹이고재우는등고군분투하는모습을보여준바있다.마르티니크출신흑인들에게내려오는흑마술‘캥부아’의저주에맞서고열살짜리아들라자르에게노예주조상을둔백인엄마의이야기를전해주는것도그가풀어야할문제중일부였다.그리고상담소에서펼쳐지는소뵈르와내담자들의개성넘치고톡톡튀는대화는온갖정신의학적문제로가득한『소뵈르박사의상담일지』를따뜻하고유머러스한작품으로만들어주었다.

후속작『소뵈르박사의주말』에서도상담소는여전히성황중이다.성정체성혼란을겪는엘라는정기적으로상담중이고자살시도를감행했던마르고대신여동생블랑딘이과잉행동과주의력결핍으로새로운고객이된참이다.전작에서로맨스의가능성을보여주었던루이즈는이제어엿한여자친구가되어소뵈르와살림을합치고가족이되는문제로숙고를거듭하고있다.새로운가족을맺는일은소뵈르에게일종의과제로다가온다.루이즈와의새삶을꿈꾸기위해서는루이즈의아들딸과함께해야하고,루이즈의전남편은물론전남편의새아내에게까지연결되는일이다.루이즈전남편의아내팽프르넬이신분을속이고소뵈르를찾아온건게중해결하기쉬운문제일지모른다.루이즈의딸알리스로인해빚어지는전방위적인갈등에는이혼가정,사춘기여드름,뉴미디어과몰입같은다채로운세부항목과이어지는것이다.비단이러한문제는소뵈르에게만국한되는것도아니다.

어머니의조현병으로무기력한청소년가뱅이소뵈르의집다락방에아예눌러앉고,외인부대출신의노숙자조바노비크가합류하면서소뵈르의집은뜻하지않게유사가족공동체를구성하게된다.반려햄스터의번식이그러하듯새로맺어진관계들은근심과짜증을불러일으키지만반대로타인사이의애정과돌봄이얼마나의미있는일인지일깨워주기도한다.살다보면마음을다치는일은다반사이고,가장가까운사람들로부터상처를받는일도부지기수다.그과정에서오해와서운함이겹겹이쌓인다.하지만우리가서로에게솔직하지않는다면과연어디에서안식을찾아야할까.그래서소뵈르가자신의상담가를찾아가잔뜩주눅든채속마음을털어놓는장면은아니러니하다.비록개운하지않은상태로물러나긴하지만소뵈르역시어깨에잔뜩걸머진짐을어딘가에내려놓을필요가있었던셈이다.

마음을앓는사람들이찾아오는한
소뵈르박사의치료는계속된다

2015년은프랑스에서샤를리에브도테러가일어난해일뿐아니라유럽의난민문제가최고조에달한해로도기억된다.다섯살짜리시리아난민쿠르디의시신이지중해터키해변에밀려와전세계에충격을주었던바로그해다.안데르센상수상작가뮈라이유는따뜻한인공조명에비친세계를그리면서도결코비극적현실을잊지않는다.이번에는이라크에서탈출한하다드가족을등장시켜트라우마에시달리면서도달라진환경에적응하려는가족개개인의어려움을그려낸다.끔찍한사건을겪고고향을상실한뒤새삶을시작해야하는가족만큼적극적으로치유가필요한사람들이또있을까.소뵈르는하다드가족에게손을내밀어흑백의세상에갖혀지내던어린라자를빛의세계로이끌어내고새로운문화에적응해가는젊은엄마디나에게도격려를아끼지않는다.

한편,디지털문화의부상으로빚어지는갖가지혼란도중요하게그려진다.게임을하느라걸핏하면수업을빼먹거나부모의말보다유튜브영상을신봉하는아이들,학생들을따라잡기버거워자신의낡은교수법에대해회의하는초등교사등은전세계가맞닥뜨리고있는정신적위기의한축을보여준다.그러나아이들에게서디지털기기를빼앗는것이해답일리없다.소뵈르는아이들이어른들과엄연히다른세계에서살아가고있다는전제를받아들인다.성정체성혼란으로남자아이가되고싶은엘라와심란한가족문제를어수선한과잉행동으로넘겨보려는블랑딘은비교적진부한문제상황에처해있는것같지만소뵈르가찾은해결책은결코뻔하지않다.소뵈르는엘라가엘리오트라는남성형필명으로소설을쓰고블랑딘이유튜브인형극을제작하는모습을주의깊게관찰하며아이들의창작의지가훌륭한돌파구가될수있음을간파한다.비록지금은문제상황에처해있지만창의적인어린내담자들이스스로의힘으로문제를극복해나갈것이며언젠가근사한창작자가될수있으리라는희망을놓지않는것이다.

『소뵈르박사의주말』에서주인공소뵈르가각각의내담자들과나누는대화를들여다보면저마다다른상황에맞는이야기의흐름에감탄하게되는동시에,모든사람들이처한문제들이얼마나복잡하고심란한지이해하게된다.소뵈르와루이즈의관계나레즈비언커플의비배우자인공수정같은소재는꽤나급진적이라머나먼의제처럼보이지만여러질문들을던져볼수있을것이다.중요한것은우리모두어딘가상처입고슬픈마음을안고살아가고있다는사실을인정하는일이다.정체성을찾아헤매는아이들과이혼이나재결합문제로혼란스러워하는가족들,스스로초래하지않은상황에서고통받는사회적약자들,늘상존재하면서도쉽사리해결되지않는문제들은소뵈르앞에서비로소이름을얻고출구를찾는다.부서진마음을들여다보고,스스로짊어진‘구원자’의역할에대해고뇌하면서도힘들어하는사람들에게기꺼이곁을내주는소뵈르는여전히상담중이다.마리오드뮈라이유의이깊은휴머니즘이야말로이시리즈가사랑받는이유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