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에게

구원에게

$18.00
Description
스테디셀러 에세이스트 정영욱이 마주한
가장 어두운 사랑의 민낯

“찬란한 것을 의미하는 ‘특별함’이 무채색으로 변질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처음이 되어야 했을까.
별처럼 반짝이는 삶으로 여겨지며
얼마나 많은 이들의 어둠을 견디어 내야 했을까.”
누군가를 향한 마음은 때로 구원이었고, 때로는 상실이었다. 예고 없이 밀려와 우리를 삼키고 이전의 표면을 잃게 한다.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하면서도 점점 더 가라앉고 있다는 예감이 끝내 사라지지 않던 시간들. 붙잡고 싶은 마음과 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맞부딪치던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희뿌연 모순을 껴안은 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겨우 버텨 왔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다』,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등 여러 베스트셀러를 선보인 독보적 에세이스트 정영욱 작가가 약 2년 만에 신작 『구원에게』로 돌아왔다. 이번 책에서 작가는 그간 이어 온 위로의 결에서 물러나, 사랑이 남긴 상처와 균열, 어두운 구석에 남겨 두었던 감정의 잔여들까지 덜어 내지 않고 담담히 써 내려간다.

“이토록 환희에 가득 찬 일이 또 있을까요.
오늘 잠시 마주쳤거나 고작 하루를 함께했거나
길어 봐야 일 년을 함께한 이가 나의 운명일 수도 있다니요.

그리고 나는 그 운명을 아주 태연히 지나칠 수도 있다니요.
운명이란 신이 창조해 낸 거대한 흐름이 아닌,
고작 한 인간이 만든 일말의 감정일 수도 있다니요.”

우리가 운명이라 부르며 붙잡았던 감정은 과연 얼마나 많은 선택과 우연 위에 놓여 있었을까.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시간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마음이 남아 있었을까. 이미 끝났다고 믿었던 감정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 우리는 그 관계에 어떤 의미라도 부여하고 싶어진다.

사랑은 거창한 약속이라기보다 스쳐 지날 수도 있었던 하루에 가깝다. 그래서 더 쉽게 놓치고, 그럼에도 오래 남는다. 『구원에게』는 사랑을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지 않는다. 대신 우연과 인연이 지나간 자리와 남겨진 마음을 숨기지 않고 마주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지나왔지만,
쉬이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

“그래서 묻습니다. 당신은 운명을 믿으시나요?”
저자

정영욱

왜있잖아우리연인같았던날.
오래만난사람들같았던날.
아니그냥사람같았던날.

종종내가사람이라는것을잊는다.
그래서누군가를통해
내가실재한다는것을깨닫는다.
-
1992년천안에서태어났다.
2017년『편지할게요』로데뷔해매년수필을펴내고있다.
대표작으로『잘했고잘하고있고잘될것이다』를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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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결핍과이해그리고수

008다정/014수/022염세/024과오/028기억/034기억2/037운명/040고향/048회고/050회색/053추악/055모근/060표현/065안정/066결핍/069이해/070회고2/071날것/075모국/082서신/084귀향/092추모

2부우울과거울그리고비

096놀이/098공명/106틀림/112목격/120열망/128회고3/130비/135거울/142허상/144없음/151우울/167서신2/168회고4/171거울2/176추모2/180원/188서신3

3부구원과연대그리고원

192다짐/196연대/203운명2/210이해2/216회고5/218방향/220구원/223기억3/228다정2/232서신4/233비밀/237서신5/238사연/242구원2/244회고6/246시차/254서신6

4부가난과회고그리고나

258가난/262구피/263가난2/267조화/269가난3/273등분/279문제/283멸종/285중독/288무화/293무화2/300어제

출판사 서평

방금온이와이제떠나갈이에게
정영욱작가가건네는모든사랑의언어

“어쩌면우리는닿았다는환상속에살고있는지도모른다.
마주잡고얽히며하나가된다는착각속에서사랑한다.
사실은서로의삶이필연적으로저항하고있는줄도모르고.”

사랑은반드시아름답게만남지않는다.오히려관계가흔들리고어긋난이후에우리는그것이어떤모양의사랑이었는지를돌아보게된다.함께일때는미처알지못했던마음들,말하지못한채남겨졌던감정들,그리고마음속에서끝없이되풀이되던질문들까지.추억은그렇게휩쓸려간뒤에야비로소한사람의얼굴을드러낸다.

다수의베스트셀러를써낸정영욱작가의신작『구원에게』는사랑의가장빛나는장면보다이면에드리워져있던그림자에시선을둔다.그시간을지나며우리는이전과는조금다른사람이된다.결국사랑은우리를완성시키기보다조금씩달라지게만드는일이었음을,그변화는대개마음이스러진자리에서시작된다는사실을오래바라보게한다.

“내안에들어온사람들,추억,그리고과오까지도
쓰임을다하도록써나가야겠다.

이것이야말로이산문의시작점이었다.
이왕이면아끼지않고닳아없어질때까지.
내가가진육신도마음도,하물며언어까지도전부.

이세상에는쓰고닳아야만그의미가완성되는것들이있으니까.
생을다하는일.모든심지를다태우는일.
어쩌면그것만이인간이지닌본래의운명일수도있으니까.”

숱한만남과이별속에서우리는모두누군가의세상이었고,한때는누군가의전부였다.그러나그시간들에는끝내말이되지못한마음들이남아있다.『구원에게』는그렇게남겨진마음들이제때쓰이지못해흩어지지않도록작가만의언어로붙잡아둔흔적의산문이다.

부디사랑했던사람보다
사랑하던자신의모습이더또렷해지기를.

그모든시간이
당신을더깊이이해하게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