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시 (외롭고 힘들고 배고픈 당신에게)

맛있는 시 (외롭고 힘들고 배고픈 당신에게)

$12.80
Description
외로울 땐 따뜻하게, 피곤할 땐 달달하게,
답답할 땐 얼큰하게, 허기질 땐 푸짐하게

EBS FM <詩 콘서트> 정진아 작가가
당신 마음에 차려주는 든든한 ‘시 밥상’
우리 인생에는 허기진 날들을 채워줄, 맛이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울컥’하고 눈물이 터질 것 같은 날이 있다. 이런 날이면 따끈한 호박죽 몇 숟가락을 뜨고 싶다. 일에 치여 체력도 정신도 바닥나는 날에는 푸짐한 삼계탕 한 그릇으로 위로받고 싶다. 가끔은 지독하게 외로운 날도 찾아온다. 이럴 때, 누군가가 따뜻한 집밥을 차려주면 좋겠다. 우리 인생에는 이렇게 허기진 날들을 채워줄, 맛이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맛있는 시》는 8년째 EBS FM <시(詩) 콘서트>를 집필 중인 정진아 작가가 음식으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시를 모아 각각의 시에 대한 단상을 함께 실은 에세이다. 저자는 방송 원고를 쓰기 위해 매일 청취자에게 들려줄 좋은 시를 찾는 과정에서 유독 음식에 관한 시에 인생의 의미가 깊게 배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달고, 짜고, 맵고, 시큼하고, 씁쓸하고, 뜨겁고, 또 차가운 음식은 우리 인생과 많이 닮아 있다. 오랜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 어엿한 된장이 되는 콩처럼, 우리 인생도 어른이 되기까지 길고 지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 소금처럼 짜디짠 세상맛을 느껴봐야 하고, 고추장처럼 맵고 냉정한 순간도 겪어내야 한다.
정진아 작가는 본격적으로 음식 시를 소개하는 요일별 코너들을 만들게 되었는데, 여기에 소개한 시와 그 외의 음식 시를 모아 그중 가장 마음을 울리는 시들로 《맛있는 시》를 구성했다. 백석의 <선우사>부터 한강의 <어느 늦은 저녁 나는>까지, 이 책에 차려진 67편의 시들은 다양한 맛으로, 온도로, 촉감으로 다가온다. 때로는 지나간 어떤 순간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때로는 깊고 심오한 성찰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엄마처럼 따뜻하게 마음을 안아주기도 한다.
저자

정진아

세종대학교서양화과를졸업하고홍익대미술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2012년첫개인전을시작으로13회의개인전과다수의단체전에참여했다.오랫동안‘사라져가는달동네풍경’이라는한가지주제에천착했으며,거칠고평범한풍경속에서모든이들의마음을아우르는이상적인사회를꿈꾸고있다.한일크리에이터교류프로젝트에참여했고,현대모비스신문광고제작,KDB생명달력제작,라이나생명달력제작등다양한프로젝트를맡아진행하였다.

목차

작가의말

1장위로맛詩-토닥토닥,너만그런거아니야
허락된과식·나희덕/저녁스며드네·허수경/만찬晩餐·함민복/비빔밥,이맛·권영상
통영의봄은맛있다·배한봉/진미생태찌개·고두현/국수가먹고싶다·이상국/혼자먹는밥·임영조/풋앵두·정진아/삼학년·박성우/한잔의커피를마실때마다·용혜원/선우사膳友辭―함주시초咸州詩抄4·백석/그래서·김소연/숟가락은숟가락이지·박혜선/꽃밥·엄재국/라면의힘·정진아/짜장면을먹으며·정호승

2장사랑맛詩-사랑한다,사랑한다,나너를
콩밥먹다가―딸아이에게·정다혜/영혼의가장맛있는부분·다니카와순타로/복숭아·강기원/적막한식욕·박목월/비에정드는시간·신현림/비굴레시피·안현미/고백을하고만다린주스·이제니/평상이있는국숫집·문태준/설렁탕과로맨스·정끝별/봄비·박형준/포도밭으로오는저녁·김선우/평양냉면·신동호/밀가루반죽·한미영/물맛·장석남/한솥밥·문성해/누군가나에게물었다·김종삼

3장인생맛詩-간장,소금,설탕,된장,고추장,인생의기본맛
어떤항아리·나희덕/눈물은왜짠가·함민복/설탕은모든것을치료할수있다·최치언
항아리속된장처럼·이재무/가을햇볕·안도현/된장찌개·이재무/순대국밥집·나태주
두부·서윤규/식탁·이성복/어느늦은저녁나는·한강/잡초비빔밥·고진하/호박죽·이창수/밥한그릇―항암치료·조향미/멍게또는우렁쉥이·정두리/김밥싸야지요·박노해/감자의맛·이해인/칼로사과를먹다·황인숙/김밥한줄들고월드컵공원가는일·손택수/
밥·천양희

4장엄마의맛詩-그리움이피어오르는시간
흰죽·고영민/굴전·한복선/함박눈·이정하/고향집먼마을엔싸락눈이내리고·우미자
적경寂境·백석/미역·신혜정/잔치국수한그릇은·김종해/엄마의김치가오래도썼다·성미정/엉뚱한생일선물·강인석/그게비빔밥이라고본다·윤성학/김치찌개·한순/연금술·이문재/팥칼국수를먹으며·이준관/보리밥·조재도/어느저녁때·황규관

출판사 서평

오늘은어떤시가어떤맛으로나를다독여줄까

《맛있는시》는‘위로맛詩’,‘사랑맛詩’,‘인생맛詩’,‘엄마의맛詩’총4장으로구성되어있다.1장‘위로맛詩’에서는지치고,아프고,괴로운마음을다독이고다시일어날힘을전한다.봄날에찾아온‘핥아먹고빨아먹고꼭꼭씹어도먹고허천난듯먹고마셔댔지만그래도남아도는열두광주리의햇빛(나희덕,<허락된과식>중에서)’은피곤한일상에도우리에게무한대로전해지는햇살이라는축복이있음을말해준다.‘어느벗은아들을잃고어느벗은집을잃고어느벗은다잃고도살아남아고기를굽는(허수경,<저녁스며드네>중에서)’모습은지독한상실감속에서도덤덤하게밥을차려먹어야하는이들의어깨를조용히안아준다.

2장‘사랑맛詩’에서는지나간사랑에대한그리움과후회,현재진행중인사랑이주는달콤함등을담은시들이실려있다.한때누군가에게‘영혼의가장맛있는부분(다니카와순타로,<영혼의가장맛있는부분>중에서)’을받았던기억은시간이지나도잊히지않고,분주한일상속에서잠시떠올려미소짓게하는고마운기억이다.2장에서는연인,부부,부모와자녀등다양한사랑의모습을통해사랑이라는우리삶의핵심맛을맛보게해준다.

3장‘인생맛詩’에서는간장,소금,설탕,된장,고추장등우리음식의기본원재료를소재로한시를통해인생의기본이되는맛을찾고자했다.오랜시간의숙성이필요한간장은인내를필요로하는우리인생을보여주고,소금의짠맛은가난에눈물흘렸던어린시절의기억을소환한다.설탕의단맛은바쁘고정신없는삶속에서잠깐누리는달달한휴식의맛을닮았다.고추장의알알한맛은우리가살아내야하는냉정한세상의맛을닮아있다.짜고맵고쓴게인생의맛이지만,정진아작가는그럼에도우리가희망을잃지않고살아가도록다정한위로와응원을전한다.

4장‘엄마의맛詩’에서는엄마에대한추억을불러일으킨다.‘인생이쓰디써엄마손에남은건쓴맛뿐인(성미정,<엄마의김치가오래도썼다>중에서)’엄마.엄마가되고나서야저자는비로소엄마의마음을이해하게되었다.세상의모든딸은엄마에게너무늦게서야고맙고,너무늦게서야미안한마음이다.

말로표현할수없는절망,외로움,그리움으로뒤척이는밤이면우리는우리인생을닮은시에게위로를청할수있다.필요할때마다꺼내먹을수있고아무리먹어도물리지않는시의세계로당신을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