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정반대의 행복

거의 정반대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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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상툰의 대명사, 〈어쿠스틱 라이프〉 난다의 첫 에세이. 2010년에 연재를 시작한 이래 햇수로 9년째 계속되고 있는 〈어쿠스틱 라이프〉는 수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사며 작가 난다의 삶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작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뒤 또 하나의 세계를 만나게 되었고, 독자층 역시 넓어졌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40대라면 누구나 고개 끄덕일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셈.

〈어쿠스틱 라이프〉가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것은 작가가 아이를 낳으면서다. "바운더리라는 단어를 특별히 아끼는 사람으로서 아기를 사랑하는 건 꽤 위험한 일이었다"라고 고백할 만큼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작가에게 무엇보다 큰 변화였다. 때로 독자들에게 변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 그런 자신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짐승 같던 육아 시절을 건너오며 작가는 또 다른 룸메이트인 아이를 온전히 받아들였고, 자신의 변화 역시 직시하기로 했다. 그간의 시절을 이 책 〈거의 정반대의 행복〉 한 권에 담았다.
지각변동에 가까웠던 아이의 등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안정을 찾아갔고,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알아가며 혼돈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새록새록 느끼며 누구 앞에서보다 아름답게 활짝 웃을 수 있는 사람 하나, 나의 아이를 갖게 된 것에 기쁨을 느끼는 저자는 이제는 아이가 너무 빨리 자라버리는 것 같아 눈물이 날 만큼 아쉽지만 아직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음에 안도한다. 아이의 이야기인 동시에 저자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통해 독자 역시 자신의 인생을 꼽아보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를 바라고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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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난다

저자_난다
개인블로그에서연재하던만화가주목을받으면서2010년혜성같이등장했다.어눌하지만섬세한작화,차분하면서도유머러스한감성과독특한상황속에서도보편적인공감대를정확하게짚어내는능력으로독자들의인기를얻고있다.2010년부터현재까지미디어다음<만화속세상>에『어쿠스틱라이프』를연재중이다.그외에도2013년여성커뮤니티<마이클럽>에서『내가태어날때까지』를연재,2014년애니북스에서단행본으로출간했으며,2015년<채널예스>에서「난다의두번본영화」를연재했다.

목차

프롤로그_너와나사이에선이그어지기시작하면서

모자속에서네가나왔다
사람을낳은기분
걱정마,될거야
옅지만확실한두줄
나의수정체
잘지내보자,룸메이트
임신부로존재하기
고비
산부인과소회
배내밀고걷지말라니요
걷고또걸으면

까만눈동자속은하계를만나는일에대하여
마감과함께태어난아이
60년짜리싸움
네가태어나비로소세상이밝아졌다
수유실에서벨이울릴때
아랫배에서벌어지는일
혼돈의카오스그리고아름다운것
강아지를재운밤
육아RPG
온갖세상의온갖시호들
우리는소리내어웃었다

네가모르는시간
그래비티
세상을처음보는존재와함께산책하는일
첫장화
덴데무아의비밀
어부바
미칠듯한사랑과밤의우울과맥주
택시운전사가라사대
은하계는사라졌지만
50킬로그램인간vs.11킬로그램인간
비밀은손가락에
펜파괴자와공존하기
이게다제목때문이다
가르치지않는것
네가모르는시간

세번의아침들
완두콩이나왔다
그렇게주양육자가된다
시선들
기록하는일,기억하는일
은혜로운반찬가게
동네놀이터에서의짧은망상
라이언레이놀즈씨의묘책
아는냄새
메뚜기떼속에서일하는방법
이아이는사교적인아이로자랄거예요
너의보호자
어른노릇
아기생쥐와즐거운사진수업
아이가있는삶은어떤가요
엄마는맨날맨날맨날일해
깊은밤단추괴물이
핫바가끝날때까지

에필로그_이야기는아직잔뜩남아있다

출판사 서평

『어쿠스틱라이프』난다의첫에세이
여자로,작가로,엄마로살아가는나날들

“모두가객관적인이세상에서끝없이예뻐하는한사람을가질수있다면”

일상툰의대명사,『어쿠스틱라이프』의난다가첫에세이를펴냈다.
2010년에연재를시작한이래햇수로9년째계속되고있는『어쿠스틱라이프』는수많은독자들의공감을사며작가난다의삶과함께성장하고있다.작가는결혼을하고아이를낳은뒤또하나의세계를만나게되었고,독자층역시넓어졌다.이시대를살아가는20~40대라면누구나고개끄덕일수있는이야기를담고있는셈.
『어쿠스틱라이프』가가장큰변화를겪은것은작가가아이를낳으면서다.“바운더리라는단어를특별히아끼는사람으로서아기를사랑하는건꽤위험한일이었다”라고고백할만큼아이를낳고키우는일은작가에게무엇보다큰변화였다.때로독자들에게변했다는말을듣기도했고그런자신을인정하지않으려하기도했다.그러나짐승같던육아시절을건너오며작가는또다른룸메이트인아이를온전히받아들였고,자신의변화역시직시하기로했다.그간의시절을이책『거의정반대의행복』한권에담았다.

아기가태어나면서독자들에게변했다는말을종종듣곤했다.마치변한다는것이나쁜일인것처럼처음엔인정하지않으려했다.그러다서서히받아들이게되었다.아기를기르며밟고다니는길에보석밭이펼쳐졌는데굳이뾰족한돌멩이를줍고싶지는않았다.내가변했나,자신을잃었나안달할필요가없다는것도곧알게되었다.골라내지않은돌멩이들은여전히거기에남아있다.
_「프롤로그」에서

『거의정반대의행복』은딸을만나시작된또다른어쿠스틱라이프다.아이가태어나세살이되기까지의,작가자신과한몸같던시절의이야기.“아이의성장을담으려던애초의계획과는달리내이야기만잔뜩해버렸지만괜찮지않나싶다”라고털어놓은것처럼,아이에방점을찍은이야기인동시에무엇보다아이를키우면서겪은여자로서의,또작가로서의나날들을고스란히담고있다.

혼돈의카오스그리고아름다운것
“온갖곳의온갖생명에게서너의얼굴을찾아내는습관이생겼다”

어느날임신테스터에서“옅지만확실한두줄”을발견하고,“모자속에서토끼가튀어나온것같은기분”을선사하며아이는찾아왔다.마감과함께태어난아이는이전에는상상하지도못한행복을주었지만,육아의현실역시상상하지도못한것이다.험난했던모유수유,남편과발맞춰육아를해나가는것,거기에다만화연재까지,하나부터열까지조율해야할일들로넘쳐났다.

내가직접육아를해보니아기는나에게기쁨만을주었다.잘먹고잘자서매일매일토실토실해졌고,잠투정을하며우는건이정도는아기로서해줘야지싶을정도로예뻤다.기저귀를갈거나목욕후로션을발라주려고누이면아기는아무런의심도두려움도없는눈으로나를바라보았다.그런순간이면내몸의빈곳들이따뜻한뭔가로꽉차오르는기분이들었다.아기는한시간에한번씩자라는것같았고,그모든시간을목격하는피로와행복이나를엄마로만들어갔다.
나를불행하게만드는건남편이었다.
_76~77쪽에서

지각변동에가까웠던아이의등장은시간이흐르면서안정을찾아갔고,아이의시선으로세상을다시알아가며“혼돈의카오스”속에서도아름다움을새록새록느꼈다.이제막사랑을시작한사람처럼“행복하면너무행복했고힘들면너무힘들었던”초보엄마는이제자연스럽게자신의삶과아이의삶사이에서균형을찾아가고있다.아이가없던시절도여전히그립지만누구앞에서보다아름답게활짝웃을수있는사람하나,나의아이를갖게된것이다.

시호가카메라를들고진지한몸짓으로이리저리움직이면나도재빨리자리를잡고시호를쳐다본다.시호가사진을찍어줄때짓는내표정은,다른사람이찍어줄때와는좀다른얼굴이된다.아주부드럽고아주즐겁게웃는다.사진에남겨진내얼굴도언제나(거의)마음에든다.자연스럽게웃어보려다실패하고마는내사진이나는늘싫었다.왜일까.왜어색함을느끼지못하는걸까.시호에게다시한번셔터위치를알려주고카메라앞에섰을때깨달았다.나는카메라를향해웃는게아니라시호를향해웃기시작했다.사진을찍는시호가귀여워서마구웃었다.누구의카메라앞에서도나는그렇게웃을수가없는것이다.
_310쪽에서

기록하는일,기억하는일
"너를만난뒤세상을수선하는일에책임감을느낀다"

자신만의단단한경계안에서살아왔지만아이를키우면서그전과는다른‘거의정반대의행복’을누리고있는작가는이제는아이,남편과함께이인삼각발맞추기를해나가고있다.아이와의삶속에서끝없이흔들리면서도아이도,자신도잃어버리지않는기분좋은줄타기를하는중.

아기와생활하게되면서행복을캐치하는나의뜰채가더커졌음을느낀다.잠자는아기의뜨끈한정수리와땀냄새,양볼에눌려벌어진부리처럼뾰족한입,동그란뺨의곡선,발바닥에조르르달라붙은완두콩오형제를손가락으로조심히쓸어보는감촉은어떻고.아기가없던예전과는종류가다른,거의정반대의행복을누리고있다.문명적행복대원시적행복.(아기발등의도톰함만으로도행복해진다니원시가아니고무어란말인가.게다가문명인으로서의행복이급속도로하락하고있는것은사실이다.)
_126~127쪽에서

작가는아이를만나면서아이의시선으로세상을보고,그제야세상의약자들을눈여겨보며세상의친절총량을높여봐야겠다는다짐을하기도한다.아이의성장과함께자신을돌아보며새롭게태어나게된엄마.그런만큼『거의정반대의행복』은누구나공감할수있는성장스토리다.
“천둥과번개와색종이의나날”같은아이를키우는일,이제는아이가너무빨리자라버리는거같아눈물이날만큼아쉽지만작가는아이의나이를세어보며안도한다.아직이야기는잔뜩남아있으니까.이를지켜보는독자역시자신의인생을꼽아보며자신만의이야기를써내려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