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 (양장)

아가미 (양장)

$12.13
저자

구병모

1976년서울에서태어났다.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편집자로활동하였다.2009년『위저드베이커리』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제2회창비청소년문학상을수상한『위저드베이커리』는신인답지않은안정된문장력과매끄러운전개,흡인력있는줄거리가높은평가를받았다.

데뷔작『위저드베이커리』는기존청소년소설의틀을뒤흔드는,현실로부터의과감한탈주를선보이는작품이었다.청소년소설=성...

목차

아가미7

출판사 서평

간절히숨쉬고싶은우리를살게해주는상처,아가미

소설가구병모의대표작『아가미』가돌아왔다.수많은마니아독자들사이에서재출간요구가속출했던바로그작품이예쁘게새옷을갈아입고세상에새로이선을보인다.
『아가미』는죽음의문턱에서아가미를갖게된소년의슬픈운명을그려낸아름다운잔혹동화이다.잇따른불행으로삶의벼랑끝에내몰린한남자는돌이킬수없는절망으로아들을품에안은채호수로몸을던진다.남자는끝내목숨을잃지만,생을향한본능적인의지로아가미를갖게된아이는기적적으로살아남는다.호숫가에서살고있는노인과그의손자강하에게발견된아이는‘곤’이라는이름을얻고그들과함께살게된다.아가미로숨을쉬고눈부신비늘을반짝이며깊고푸른호수속을헤엄치는곤.자신의정체를숨기고세상과단절된채살아가는소년은물속에서만큼은한없는자유를느낀다.곤에게새로운이름과삶을건네준강하,곤의도움으로목숨을건진해류.삶이라는저주받은물속에서,오늘도그리고내일도간절히숨쉬고싶은,세상으로부터버림받고소외된이들의이야기가신비롭고도아름답게펼쳐진다.

“또다시물에빠진다면인어왕자를두번만나는행운이란없을테니열심히두팔을휘저어나갈거예요.헤엄쳐야지별수있나요.어쩌면세상은그자체로바닥없는물이기도하고.”

생을향한강렬한몸부림,눈부시게살아숨쉬는존재들에게바치는헌사

구병모작가는한국문학의지형을확장했다는평가와함께독자들의뜨거운사랑을받은『위저드베이커리』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이후,한국문학에서유례없던노년의여성킬러캐릭터를통해새로운여성서사를써내려간『파과』,재난같은삶속에서서로를외면하는우리의비정한초상을집요하게그려내어오늘의작가상,황순원신진문학상을거머쥔『그것이나만은아니기를』,로봇의눈에비친인간의희로애락과삶의비밀을따뜻하게그려낸『한스푼의시간』등독특한시도를거듭하며청소년문학과본격문학,순수문학과장르문학을경계없이자유자재로넘나들었다.도발적이면서도환상적인상상력,생생하게살아숨쉬는인물들,집요하리만치탄탄하고촘촘한문장,따뜻하게위로를건네며치유해주는서사로한국문학의새로운축을굳건히다져왔다.
명실상부구병모작가의대표작인『아가미』는놀라운흡인력과밀도높은서사,독특한상상력과한층더깊어진주제의식으로절망적인현실을환상적이고강렬하게묘사한다.죽음의문턱에서생을향한강렬한몸부림으로아가미를갖게된남자와그를둘러싼인물들의비밀스러우면서도가슴저린운명이펼쳐진다.곤에게새로운이름과삶을건네준강하는곤이언젠가떠나버릴지도모른다는막연한두려움과질투로그를염려하면서도겉으로는거칠게대한다.아들강하를버리고떠난뒤마약에찌들어십수년만에돌아온이녕은곤에게서그리움과위로를느낀다.삶에지칠대로지친해류는곤의도움으로목숨을건진뒤,신비감과경이로움에이끌려그의비밀을뒤쫓는다.
비록세상으로부터버림받고상처받을지라도,우리는모두한때자신의바다를자유롭게헤엄치던,눈부시게살아숨쉬는존재들이었음을.그상처가결국우리를숨쉬게하는아가미가되어,바닥없는물일지라도,생을향한강렬한몸부림으로열심히두팔을휘저어나가는존재들임을.『아가미』는그렇게우리의지친일상에후욱,숨을불어넣어주는매혹적인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