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온 (문지혁 장편소설)

비블리온 (문지혁 장편소설)

$13.00
Description
책이 금지된 시대, 아버지가 남긴 단 한 권의 책을 찾아라!
종이책이 가득한 서재를 지니고 있었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체포되어 사라진 지 20년 후, 성공도 출세도 불가능한 불온 계급이 된 나는 굳게 잠겨 있던 서재의 문을 연다. 그곳에서 발견한 의문의 종이. 다 끝난 줄 알았던 아버지의 비극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나는 곧 태어날 아이와 가족의 미래, 아버지와의 완전한 단절과 과거와의 진정한 결별을 위해 이 수수께끼를 풀기로 결심한다. 아버지가 남긴 단 한 권의 책을 둘러싸고 나를 쫓는 통합정부 대서수사과와 종이책 사수 연대 ‘비블리온’의 정체가 조금씩 밝혀지고, 마침내 나는 그동안 숨겨져왔던 거대한 비밀에 다가선다.
저자

문지혁

저자문지혁
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와한국예술종합학교서사창작과전문사를졸업하고뉴욕대학교에서인문사회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단편소설「체이서」가2010년네이버‘오늘의문학’에선정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소설집『사자와의이틀밤』,장편소설『P의도시』,『체이서』,여행에세이『뉴욕』과『홋카이도』가있고,옮긴책으로『끌리는이야기는어떻게쓰는가』등이있다.현재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글쓰기와소설창작을가르치고있다.

목차

Ⅰ빈서재

Ⅱ늑대의귀

Ⅲ불타는도서관

Ⅳ단한권의책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이것이부디상상에그치길간절히바라며,책은영원할것이다!

2010년데뷔작『체이서』가네이버‘오늘의문학’에선정되면서한국문학의새로운가능성을보여준문지혁작가의신작소설『비블리온』이위즈덤하우스에서출간되었다.2017년8월부터2018년1월까지웹소설플랫폼‘저스툰’에서연재되기도했던이작품은연재당시에도독자들로부터뜨거운반응을얻었다.
문지혁작가는통합세기,세계대전직후얼음으로뒤덮인행성에남은유일한생존자들의도시를배경으로펼쳐지는추격전을다룬『체이서』,잠들지않는도시뉴욕에서벌어지는욕망과사랑,복수와용서에관한미스터리스릴러『P의도시』등을통해자기만의세계를확고히다져왔다.책이금지된근미래의디스토피아를한편의영화처럼눈앞에생생하게보여주는『비블리온』은긴장감을잃지않는흥미진진한서사,속도감넘치는전개와촘촘하게짜인정교한플롯,강렬한이미지와매력적인캐릭터,섬세한문체와허를찌르는반전까지,우리가‘이야기’에서기대할수있는모든것을보여주는소설이다.
주인공민영의아버지는20년전체포되어사라졌다.통합정부에서금지하고있는종이책을자신의서재에대량으로소유하고있었기때문이다.대서수사과에서나온수사관들에의해체포된그는몇년후감옥에서죽는다.아버지에대한원망과분노,연민과그리움속에서세상에대해뒤틀린시각을가진채성장한민영은출신성분에따른제약으로인해기록직종공무원이된다.거주하던캡슐타워에서만난아내미아는컴퓨터시스템과코드를다루는전산직종으로,비슷한출신성분의여자다.미아는‘제대로살기위해’시를쓰는여자였으나이제는삶을이해하고자아이를갖고싶어한다.민영은반대하지만결국미아는임신하고,법에따라지금살고있는2인용주거지에서곧나가야하는상황을맞는다.집문제로고민하던민영에게최근노약자거주지역으로거처를옮긴어머니가예전집에들어가라는제안을한다.민영은그집에있는서재와아버지의그림자때문에주저하지만딱히다른대안을찾지못하고어머니에게열쇠를받아집으로향한다.서재의문을열고그곳에서‘auribusteneolupum’이라고적힌의문의종이를발견한다.바로그때대서수사과수사관위은이들이닥치고아버지가만든책을찾고있다는말을남긴다.
다끝난줄알았던아버지의비극은아직현재진행형이다.민영은곧태어날아이와가족의미래,아버지와의완전한단절과과거와의진정한결별을위해이수수께끼를풀기로결심한다.아버지가남긴단한권의책을둘러싸고민영을쫓는통합정부대서수사과와종이책사수연대‘비블리온’의정체가서서히밝혀지고,마침내민영은그동안숨겨져왔던거대한비밀에다가서게되는데…….

하나의책은하나의세계,우리모두는결코사라지지않을단한권의책이다.

이소설의제목인‘비블리온(biblion)’은그리스어로‘책’을뜻한다.그리고소설속에서종이책을사수하는비밀결사대의이름이기도하다.도대체통합정부는왜그토록책을금지하려는걸까.또비블리온멤버들은왜이토록책을지키려는걸까.정부는책을금지함으로써인간으로하여금공감과상상과호기심을갖는능력,즉‘내면’을주지않으려는것이다.정보와사실만유통되는세상을만들어아무도허구와상상의영역에발을들이지못하게하려는것이다.그리고더나아가자신들은‘내면’을만들고학습하면서동시에생명공학과뇌과학을통해뇌를보관하고육신을바꾸어영원한생을누리려한다.

“이상하게들릴지모르지만우리가책을지키려는건그냥그래야한다고믿기때문이에요.사는것과비슷하죠.우리는그걸일종의당위로느껴요.무엇때문에가아니라,그래야만하기때문에하는거예요.”?189쪽

그리고이것이바로비블리온이책을지키려는이유다.‘책’은‘인간을인간이게하는것’이고,그저우리가주어진삶을사는것처럼,그냥그래야한다고믿기때문이다.

“하나의책은하나의세계예요.당대의정치,경제,테크놀러지,이념,유행,미적취향이모두집약된시대의거울이죠.동시에그거울들은개별적이고독립된우주이기도해요.각자로존재할권리.하나로모아지지않을권리.그게좋은내용이든나쁜내용이든,튼튼한실로묶여있든접착제로대강발라져있든,표지가색이바랬든낱장이떨어졌든간에,한권의책처럼살아남는것.비록잊혀지고버려져책장한구석에처박혀있을지라도,결코사라지지않는한권의책이되는것.”?191쪽

이처럼인간의내면과본질을철저히탐구하고깊이있는시선으로삶을꿰뚫어보는통찰력을보여주는『비블리온』은장르적재미와함께인문학적깊이를동시에선사하며강렬한메시지를전한다.
특히누구도예측할수없는허를찌르는반전은이소설의백미다.절묘한솜씨로빈틈없이엮은복선의퍼즐을맞추며반전의반전을따라가다마침내마지막문장에다다르면,가슴을울리는묵직한감동에한동안먹먹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