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 닮은 여자 (안애정 시집)

구피 닮은 여자 (안애정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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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상, 혹은 일상성에 대한 사유가 가득한 시집이다.
그녀의 시적 사유는 이런 일상에 대한 보이지 않는 항변으로 읽힌다. 늘 같은 자리에 존재하는 시간 위의 삶이 부르는 노래는 항상 시간의 저편,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지향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한낱 꿈이 아니라, 일상에 대한 적극적인 사유이며 잘 직조된 나날들에 대한 부드러운 저항일 수 있다. 발걸음이 닿았던 곳, 여행지의 기록,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 혹은 고향과 가족에 대한 추억들은 그의 일상을 이루는 범주들이지만 그 일상은 사유를 가능하게 하며 내면 공간을 확장시키는 계기로 작용한다. 견고한 현실의 질서는 욕망을 차단하면서도 실현하는 함몰의 공간이다. 그런데 함몰은 곧 ‘어떤 부재’로서 설명되지만 그 부재로 인해 시적 생성이 가능한 지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일상은 욕망의 가능형식이다. 그 욕망의 변형을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안애정의 시는 발원하고 있다.
저자

안애정

전남영광에서태어났다.한국교통대학교인문대학원(석사)을졸업했다.1989년㈜문화방송주최제5회MBC청소년문학상시부문당선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2년영광상사화축제기념시·수필전국인터넷공모전에서시로대상을수상하였고,2023년에는제3회충북시인상작품상을수상하였다.2018년충북문화재단,2024년충주문화관광재단창작지원금을수혜했다.저서로시집『구피닮은여자』,『그냥이라는말』(2024,시산맥),그림동화집『수달아또올게』가있다.현재독서&글쓰기지도강사로활동하고있다.

목차

1부

석산화石蒜花-17
운주사풍경소리-18
진노랑상사화-20
선운사배롱나무-21
꽃무릇-22
가시연-24
노란꽃비-25
연등燃燈-26
가을불갑사-27
목어木魚-28
겨울내장사에서-30
주목朱木-31
상원사적멸보궁-32
말의씨앗-33

2부

구피닮은여자-37
흰배롱나무꽃-38
첫사람-39
사랑풀이-40
선운사연가-42
제주바다-43
겨울의끝-44
너도바람꽃-45
오동도-46
그대지금은-47
눈꽃사랑-48
능소화-50
술안주-51
질퍽한사랑-52
홍합탕-53

3부

새우젓-57
그집살구나무-58
푸념-60
냉이꽃-61
박하꽃-62
일방통행-63
신新고려장-64
사과謝過-66
노을-68
홀로서기-69
품앗이-70
폐가-71
소심한항변-72
섬진강벚굴-74

4부

분재-77
남한강의봄-78
고래가날다-79
복수초-80
민들레-81
마디풀꽃-82
반란-83
사막에핀꽃-84
산길에서-85
여우숲-86
제비봉이란다-88
갯버들-89
소라의꿈-90
자드락비-91
성삼재에서-92

해설/한원균(문학평론가)-94

출판사 서평

안애정의시에는일상,혹은일상성에대한사유가숨어있다.매일같은속도와같은무게감으로반복되는시간의흐름혹은정해진규칙에따라움직이는질서정연한삶의공간을부르는일상이라는단어는,그녀시에명시적이지는않지만거의전편을아우르는시적수원(水源)으로작용하고있다.같은방식으로움직이고유사한행동양식을강요하며비슷한결과를예측하게하는시간위의움직임은한치의벗어남도허락하지않는견고한옹벽이다.아무도그곳을벗어날수없다.그것은절대적인고립이면서동시에‘절대적인밖’은존재할수없다는무의식적인당위성을요구한다.일상은단순한감옥이아니라모든감금을내포하는기표이다.그래서그것은코드(code)화된질서이며유예된욕망이다.하지만모든‘벗어날수없음’의상징인일상으로부터벗어난다는일은꿈꾸는자의몫이다.그꿈은변화와일탈을지향하지만,단순한희망이아니라,삶의이면을들여다보고자하는고투를동반한다.시인의여행과길찾기는일상에대한적극적인사유의결과물인동시에현실적인삶의맥락과갈피에존재하는어떤부재와함몰의공간을찾는행위이기도하다.

-한원균(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