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히키코모리는 사이버 코쿤족하고는 조금 다르지만 ‘단절’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일맥상통한다고 보겠다. 철저히 혼자 고립되어 단절된 삶을 사는 이들은 우리에게 인간의 속성과 욕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 때론 즉흥적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자신의 욕망에 근거하는 삶으로 자신을 묶어두는 경우가 대부분인 이들에 대해 김은숙 시인은 「히키코모리를 위한 변명」이라는 제목으로 시집을 내어놓았다. 여러 시편에서 드러내고자 했던 시인의 레퍼런스를 보면, 바깥 움직임에 관여하지 않고 존재 자체를 은폐하려는 삶을 변명하려 하거나 부정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존재 속성이 시편 속의 한 문장 “불룩과 불만 사이”를 두고 어떤 화두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지 김은숙 시인의 작품들을 보며 탐색해 볼 일이다.
히키코모리를 위한 변명 (김은숙 시집 | 제34차 감성기획시선 공모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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