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날마다 5장 5부를 달래며 만 보 걷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2020년 10월 말 북한강변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서리 물든 빨간 플라타너스 잎을 보았다. 그 색이 너무 고와 낙엽을 가져와 집의 거실에 두었다. 울긋불긋한 가을의 나뭇잎 색깔이 너무 곱고 아름다웠다. 그 후 폐박스를 활용하며 나뭇잎을 소재로 그림을 붙이다가 나뭇잎 그림에 깊이 빠지게 되었다. 나뭇잎 그림에 몰입할 수 있어서 잡념이 없어 좋지만, 마른 나뭇잎은 쉽게 바스러지기에 다루기가 매우 힘들어 나뭇잎과 나무껍질로 그림을 붙이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작품을 완성한 후 바라보면 큰 희열을 느낀다. 심심풀이 삼아 시작하여 일 년 동안 50여 점의 작품을 만들었다. 앞으로 멋있는 작품을 더 만들어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천국행 초청장을 / 보낸다고 기별 와 / 아직은 아니라고 / 강력히 거부하며 / 배 째고 / 기도하면서 / 못 간다고 전했다(「천국행 초청장」 전문). 이도 눈도 속도 삐거덕거려 수시로 보수가 필요하지만 아직은 갈 때가 아니다. 지난날은 다 그리움이다. 그 그리움을 되새기며 헛된 욕심 비우고 하늘이 내 이름을 다시 부를 때까지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끝으로 헛짓거리를 해도 항상 응원해 주는 든든한 백이며 30년 동안 함께한 나의 그녀가 고맙다. “여보! 당신을 사랑합니다.” - 〈시인의 에필로그〉 중에서
나뭇잎에 빠진 남자 (오경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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