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우리가 시를 쓰고 읽는다는 것이 ‘존재 확인’의 한 방법이라고 할 때,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거나 지워버리지 않고 현재에 불러들여 미래까지 함께 가려는 시도는 삶을 바라보는 긍정적 태도라고 하겠다. 과거가 모두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름답지 않은’ 과거는 나의 것이 아니라고 부정 할 수도 없다. 그런데 우리의 과거는 과거에 멈춰있는 것이 아니고 현재로 건너오면서 그 모양이 변한다. 어쩌면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각색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기억의 재구성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변화를 불러온다. 고통 혹은 상처를 보다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보기’ 하려는 형태를 문학의 순기능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필자만의 해석일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렇게 과거의 손을 잡고 미래로 나가는 삶을 살기 위해 쓰고 읽는다.
“때로 상처 또는 행복감으로 수렁에 빠지고 싶은 충동이 나를 사로잡는다.”라는 베르테르의 문장을 기억한다, 그럴 때 우리는 ‘시’라는 수렁에 기꺼이 빠져드는 것이다. - 박미라(시인) 해설 중에서
“때로 상처 또는 행복감으로 수렁에 빠지고 싶은 충동이 나를 사로잡는다.”라는 베르테르의 문장을 기억한다, 그럴 때 우리는 ‘시’라는 수렁에 기꺼이 빠져드는 것이다. - 박미라(시인) 해설 중에서
어쩌면 거짓말 (오승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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