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장흥 회진포구 선학동에서 태어나 강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근 반세기 객지로 떠돌다 월출산 천황봉 아래 강진달빛한옥마을로 귀향했다. 2011년 《한국수필》 신인상, 《月刊文學》 시조부문 신인상, 201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시조 「떠도는 섬」이 당선됐다. 제1회 고산문학대상 신인상, 제8회 올해의시조집상, 제10회 월간문학상, 제3회 현구문학상, 제21회 무등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조집으로 『온금동의 달』 『노을치마』 『받침 없는 편지』가 있으며, 수필집 『문득 새떼가 되어』가 2020 아르코 문학나눔에 선정됐다. 광주전남시조시인협회 회장과 전남수필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국문인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낙엽이 지고 있다. 사람이 그리운 계절이다. 인생의 고비마다 만났던 사람들, 그들과 함께 건너온 강의 물길은 얕아졌고 수량(水量)도 크게 줄었다. 시간이 훌쩍 흘러 그 옛 강이 사라진다 해도 사람에 대한 기억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져서 지는 게 아니다 갈 길을 갈 뿐이다 결코 부끄러워서 붉어진 게 아니다 한 시절 잘 살았다고 혼술 한 잔 한 게다 -유헌, 「낙엽, 지다」 전문
낙엽은 경쟁에 져서 지는 게 아니다. 하늘의 이치에 따라 한 시절 열심히 살다가 석양의 노을처럼 세상을 붉게 물들이고 사라져 가는 것이다.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라 흙이 되어 이 땅의 나무를 키우는 것이다. 늦가을 깊은 밤, 낙엽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나무를 구하기 위해 차가운 땅바닥에 자신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 본문 中에서
낙엽은 져서 지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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