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의 바깥 (이명열 시집)

맹세의 바깥 (이명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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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금까지 들여다본 이명열의 시 세계는 정교하게 짜인 사회적 ‘맹세’나 제도적 ‘안쪽’에 머무르지 않는다. 시인은 종 속 과 목 강 문 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꽃닭’이나 이면지에 적혀 캄캄한 사생활을 견디는 언어들처럼 늘 규정된 것들의 바깥을 응시한다. 그 바깥은 소외의 장소이기 이전에 80대 노모의 붓질이 시작되는 예술의 현장이며, 4억 km 너머 화성으로 보내는 인류의 뜨거운 구애가 닿는 우주적 심연이다. 결국 이 시집이 도달한 종착지는 “몸의 까닭에 마음을 두”는 지극히 인간적인 연민이다. 시인은 아버지를 내어주고 어머니를 받아 오는 역병의 계절 속에서도, 꺾인 가지에 테이프를 두르며 꽃이 피기를 서럽게 기다린다. 그의 시는 맹세라는 이름의 차가운 확신을 넘어, 부서지고 빠진 것들이 서로를 껴안는 따뜻한 불확실성의 영토를 구축한다. 그리하여 이 시집은 우리 생의 가장 남루한 이면지조차 한 권의 찬란한 비망록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내고야 만다. 독자들은 연륜과 깊은 시선으로 받아들인 세상을 재해석하여 빛나는 언어로 끌어낸 이명열 시인의 시 세계를 일독해 보기를 권한다. 다음 시집이 어떻게 변모해 갈지도 참으로 기대된다.
- 문정영(시인·계간 『시산맥』 발행인) 해설 중에서
저자

이명열

한국시인협회와천안문인협회에서시를쓰고있다.
때때로시낭송을즐겨하다지금은
‘천안시낭송아카데미’대표를맡고있다.
『서정시학』으로등단하여
시집『양철지붕을끌고다니는비가있다』『맹세의바깥』(2026,시산맥)

목차

1부


꽃닭 19
이면지의사생활 20
꼬리비녀극락조혹은로버퍼시비어런스 22
부레옥잠전성시대 24
공범종속설에관하여 26
피의설화 28
‘발빠짐주의’에관한특별한기록 30
자타카 32
검은과부거미의하루 34
고비사막과식빵과모래무덤과벽시계와 36
몽골초원에나를심어주오 38
우리는포위됐다 39
벽이되기로했다 40



2부


핏빛 45
먹감나무의고백 46
맹세의바깥 47
외로움의면적구하기 48
단숨에관통하는법 49
초록의옆구리에칼집넣기 50
저녁을한줄샀다 52
누락 54
음식문맹 55
봄의취향 56
구룡동641번지종만이네들깨밭 57
입춘 58
저녁의내부 59



3부


낡은북 63
레베카,폭풍의시간 64
나의농법農法 66
담아내기 68
시간의냄새 70
친절한아파트 72
냄비받침 74
헌집줄게새집다오 75
모두수평으로잠드는것은아니다 76
몸의까닭에마음을두다 78
노인과양파 79
고향좀바꿔주실래요? 80
모자라는곡두 82




4부


다행입니다 87
꽃이피겠다는데 88
필요충분조건 90
비망록을읽으며 91
어떤밤 92
나를다녀간언어들 94
절정 96
적막을먹어치우다 98
바람의옆집 99
그날 100
아주큰배가서울역에 102
웃음으로빚은눈물이 104
사랑이얼고있다 106
아버지 107


해설경계의통증으로빚은인간적인비망록109
문정영(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