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블루 (유금란 산문집)

시드니 블루 (유금란 산문집)

$15.00
저자

유금란

강화에서출생,인천에서성장했다.미술을하고싶었으나부모님반대로국문학을선택했다.졸업후,잡지사에서기자생활을하다가결혼하면서글쓰기와결별했다.2000년1월,남편직장을따라시드니로이주했다.이즈음모국어에대한집착증상이나타났고,문학언저리를다시어슬렁거렸다.2009년,2014년두차례재외동포문학상에입상하면서수필을본격적으로쓰기시작했다.몇년뒤『시드니에바람을걸다』와5인공저『바다건너당신』을출간했다.2021년동주해외신인상을받으며시인이되었고,2025년시산맥시문학상을받았다.DSA(DisabilityServicesAustralia)에서13년째장애인들과함께일하고있다.문학동인캥거루와수필U시간동인으로활동중이다.『문학과시드니』주간,계간『웹진시산맥』편집위원을맡고있다.

목차

책머리에
흘러가면서도남는것들5



1부반반의영혼


시가된윈더미어호14
우는벚나무19
돈콜미베이비24
슬픈목가와스마트폰사이29
와인이되려다장미가된33
블루가있는그림한점38
족발권력43
반반의영혼49
잃어버린성(姓)을찾아54


2부색으로건너온시간


파통가증언62
하나식품과조선오이66
시드니에서부르는靑山別曲71
오차안에머물던시간81
보라86
빌핀,초록이덮지못한것95
카우라,노랑이덮은것들101
아웃백개론106



3부DSA사람들


회식보고서120
리카의주근깨128
소금반,후추반,설탕한스푼133
넝과20달러138
98℃기류143
에드나에게바치는항복선언148
뒷담화,그치명적인달콤함에대하여153
그냥158
12월이기때문입니다162



4부돌아보니거기


바다의기척168
다정한유산173
그많던오빠들은다어디로갔을까178
굽을내리다183
잿빛통증188
중간날들192
굴뚝197



5부언어의농도


언어의농도204
진실은그런거라네208
죽음을도모하고,삶을완성하다213
이유가있는문학제217
거리의미학222
패밀리팩226
하이게이트플레이스7번지230



에필로그
성실한실패작들에게_나의문학세계를말한다237

출판사 서평

시드의푸른빛아래,끝내사라지지않은것들에대하여『시드니블루』는호주시드니에정착한지스물여섯해가된수필가이자시인유금란의두번째산문집이다.이책은단순한이민체험담도,이국의풍경을기록한여행기도아니다.떠나온땅과살아가는땅사이,어느한쪽에도완전히소속되지못한채형성된삶의감각을문학적으로길어올린기록이다.그리고그사이에서끝내지워지지않는것들-언어,사람,노동,기억,감정-을붙잡아낸흔적이다.유금란의문장은꾸미지않는다.대신감각적이고정확하다.한그루벚나무를바라보다문득늙음을떠올리고,오래된시집속에서모국어의숨결을다시듣고,이름하나를통해자신이서있는자리를되묻는다.그의문장은설명하기보다체감하게하고,정리하기보다흔들리게한다.그솔직함이이책의첫번째힘이다.이책의중심에는‘경계에선삶’이놓여있다.그것은단순히국경의문제가아니라,언어와문화,노동과일상,소속과비소속사이를끊임없이오가는존재의방식이다.이민자로살아간다는것은한쪽을떠났다는의미라기보다,어느한세계에도완전히고정되지못한채두개의좌표를동시에감각하는일에가깝다.파통가,빌핀,카우라,아웃백,블루마운틴으로이어지는호주의지형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익숙함과낯섦이교차하며새롭게의미화되는문학적공간이다.작가는풍경을소비하지않고,기억과감정을겹쳐놓으며삶의좌표를계속해서미세하게조정한다.그과정에서장소는지명이아니라체험의언어가된다.특히3부「DSA사람들」은이책의가장생생한결을보여준다.13년째이어온장애인고용현장에서의일상은설명이나분석의대상이아니라,함께일하고함께살아내는관계의기록이다.서로다른속도와감각이충돌하고조율되는현장은때로는불안정하지만,그안에는분명한생활의윤리와유머가존재한다.동료들은동정의대상이아니라,매일의노동속에서서로를조정하며균형을만들어가는사람들로그려진다.후반부로갈수록글은점차내면의기록으로이동한다.부모세대와자녀세대사이의거리,시간이만들어내는균열,그리고끝내놓지못하는모국어의결이겹치며개인의삶은더넓은문화적기억으로확장된다.이때드러나는것은결론이아니라질문이다.어디에속할것인가가아니라,어디에도완전히속하지못한상태를어떻게견디며살아갈것인가라는물음이다.유금란의산문에는오래버틴사람의단단한담백함이있다.삶을해석하기보다통과시키는문장들은,우리에게낯섦과공감을동시에느끼게한다.『시드니블루』는시드니라는도시를배경으로하지만,결국은서로다른세계사이를건너며살아가는사람들의이야기다.완전히소속되지못한자리에서조차삶을포기하지않고,자기언어로세계를견디는사람들의기록이다.그리고그치열한과정속에서피어난,지극히세련되고활달한목소리의산문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