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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엽
·단국대학교대학원문예창작과박사수료.·2003년『애지』등단.·임화문학상(2007),교원문학상(2009)수상.·시집『미루나무꼭대기에조각구름걸려있네』,『노을속에집을짓다』,『박쥐우산을든남자』,『기억을묻으면피묻은꿈이자랄까』(2026,시산맥사).
1부겨울청소부 18함박눈종점 19모르포나비 20오아시스레코드 21달빛,떠밀리는 22여우야여우야뭐하니 23녹턴Op.9를아홉번듣다 24깊고푸른유령선 26화엄D단조 27우체통에핀꽃 28가을아다지오 29현장감식 30부서진시간,물들다 31생의물집 32검은겹꽃 33게이샤의아침 34불나비 35흑연 36말의비가역성 37별의고향은블랙이야 38막달레나의바닷가 40라헬의편지 41예가체프를볶는오후 42또각또각네가왔다 43상처가꽃이다 44넌나를조율한다 45가을찌라시 46네펜데스 47아무래도살아야지 48바람에눈금을새기다 49그리움은선분이다 50어차피인생꽝이야 51노랑부츠의나비 52움켜쥔풀빛 53산자를위한위령미사 54목숨짤랑거리는달빛 55복사꽃아나키스트 56포르말린속神 57사랑의모서리 58나를사랑했나요 59중절 60몰장沒葬 612부달빛소나티네 64시간을바른샌드위치 65인연은여기까지야 66죽어도좋아 67어쩌면내일은눈이올거야 68노랑관을준비해줘 69우리가잠시사랑한걸까 70멀미약좀찾아줘 71전생의틈 72별은울지않아요 73이곳에갈대가살았다 74여백에물감번져요 75앰뷸런스타고하늘가자 76딥에칭의판화 77철새의처방전 78필름처럼타는 79흑백사진관 80벚꽃G단조 81형광등이퍼뜩거렸다 82기억에머큐로크롬바르다 83이번생이마지막이야 84창을열면비가내려 85기억에갇힌암탉 86내눈을보렴 87작은새,안녕 88어디서무엇이되어다시지우랴 89몰랐어,죽은줄 90오래된축제 91여행은편도이다 92너라는겹꽃잎구조 93잃어버린시간이말을걸다 94녹슨풀밭에서의잠 95어둠의부피 96엘칸토김우진 97고장난TV수상기 98기찻길옆오막살이 99지금제정신이야? 100이러지말아요 1013부진공관전축이비를맞고있다 104가슴아리면꽃이핀거야 105마트가문을열지않는수요일이었을거야 106대창운수버스 107우린아직여행중이야 108애간장태울수밖에 110기억을묻으면피묻은꿈이자랄까 111미사일로만든식빵 112막바지농법 113팔레스타인예수 114바셀린어둠 115해설지혈되지않는오월과시간의판금공장117강순(시인·문학박사)
김평엽의시는이해를향해나아가는언어가아니라,이해불가능성을끝내포기하지않는언어의지속이다.시는세계를복원하려는시도가아니라,복원불가능한세계를끝까지견디는방식이다.이존재론적저항을형식적으로구현하기위해시인은시집전체를통틀어본문에단하나의마침표(.)도허용하지않는고유한문체적결단을고수한다.문장의끝을닫지않는이형식적선택은상처와기억이완료되지않았음을드러내는시적태도로읽힌다.결국살아남은자에게남는것은완결된의미가아니라끝없는흔들림이다.세계가이미무너진이후에도언어는마침표를찍어문장을폐쇄하지못한채계속해서흐르고,그멈추지못함자체가시가된다.시는완결된진술이아니라붕괴이후에도계속해서진동하는언어의잔여이며,기억이남긴흔들림의형식이다.김평엽의시는그흔들림을끝까지밀고가며,봉합되지않는기억의파문을독자안에오래남겨둔다.-강순(시인·문학박사)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