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박등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헤네랄리페 정원에 비가 내린다』가 시산맥 시혼시리즈 68번으로 발간되었다. 이 시집에서 주로 언급되는 밤, 불면, 안개, 울음, 비의 시간은 인상적이다. 어쩌면 “헤네랄리페”라는 이국적인 장소마저 ‘비’의 시간 안에 두는 것도 모두, 박등 시인이 태생적으로 젖어 드는 것들과의 친연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른바 박등 시인은, 시인으로 살아가는 자기 정체성(아이덴티티)에의 끊임없는 확인과 함께, 도달하지 못하는 이상적 세계를 향한 슬픈 손짓을 거듭 내보이며, 이로 인해 늘 ‘불면’에 기숙(寄宿)하거나 ‘불면의 밤’을 동지(同志)처럼 여긴다. 시인이 등치시키는 이 ‘불면’의 요소는 비, 울음, 안개, 밤의 인식과 동궤를 이루면서 박등의 시에 깊이 관여한다.
보통 시집의 첫 시는 시인의 서문처럼, 서시(序詩)로 읽곤 한다. 이번 시집의 맨 앞자리에 위치한 위 시 「양장본」은 시인이 불면의 밤을 감당하며, 시로서 우뚝 서려 하는 이유가 슬며시 도출되어 있다. 그것은 “양장본”에 대한 동경 때문이란 것이다.
위 시에서 “양장본”은 시집의 다른 말이기도 할 터이다. 기록되어 세상에 나온 수많은 시집은 시인이 간곡하게 시로서 말하고자 하는, 시인의 아이덴티티를 상정한다. 다만, “근사한 표지에 반해/ 그 안으로 들어간” 자의 착각과 번민도, 박등 시인은 아울러 목도하고 있다. “아슬아슬” “사람 하나”가 “그 안”에 노정해 있다고 참회록처럼 고백서를 쓰고 있다. 요약하자면, 박등 시인의 이번 시집은 참된 시인되기를 갈망하는 자의 무수한 “불면”이 낳은 랩소디라 할 수 있겠다.
보통 시집의 첫 시는 시인의 서문처럼, 서시(序詩)로 읽곤 한다. 이번 시집의 맨 앞자리에 위치한 위 시 「양장본」은 시인이 불면의 밤을 감당하며, 시로서 우뚝 서려 하는 이유가 슬며시 도출되어 있다. 그것은 “양장본”에 대한 동경 때문이란 것이다.
위 시에서 “양장본”은 시집의 다른 말이기도 할 터이다. 기록되어 세상에 나온 수많은 시집은 시인이 간곡하게 시로서 말하고자 하는, 시인의 아이덴티티를 상정한다. 다만, “근사한 표지에 반해/ 그 안으로 들어간” 자의 착각과 번민도, 박등 시인은 아울러 목도하고 있다. “아슬아슬” “사람 하나”가 “그 안”에 노정해 있다고 참회록처럼 고백서를 쓰고 있다. 요약하자면, 박등 시인의 이번 시집은 참된 시인되기를 갈망하는 자의 무수한 “불면”이 낳은 랩소디라 할 수 있겠다.
헤네랄리페 정원에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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