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월과의 만남 (박목월 대표시 평설 | 양장본 Hardcover)

목월과의 만남 (박목월 대표시 평설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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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숭원 교수가 들려주는 박목월 대표시 평설
자기 세계를 갱신해 가고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보여준 시인

박목월은 많은 독자를 갖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그의 작품은 일찍부터 교과서에 실려 전 국민에게 읽혔고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많은 작품이 낭송되었다. 그런데 대중에게 알려진 그의 작품은 주로 초기시들이다. 저자의 판단으로는 그의 후기 시들은 초기작보다 훨씬 훌륭한데 그는 늘 ?나그네?나 ?청노루?의 시인으로 인식되었다. 박목월은 63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신의 세계를 바꾸어 가려는 노력을 계속했다. 박목월만큼 지속적으로 자기 세계를 갱신해 가고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보여준 시인은 그의 세대에 드물다. 그의 시작 태도를 알려주는 일화가 후배시인들의 입을 통해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제자 벌 시인이 선생님의 작품 중 대표작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는 오늘 가서 쓸 작품이 내 대표작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이 말은 단순한 수사적 답변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였을 것이다. 그는 어제보다 더 좋은 시를 쓰려고 끊임없이 노력했고 그 노력은 작품으로 실현되었다. 박목월의 시는 초기 시도 좋지만 중기 이후의 시가 더 좋다.
그가 60대 초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적 긴장이 유지된 상태에서 문학적 생애를 완결했다는 점은 문학사적으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사실은 그와 대조적인 자리에 있는 서정주와 대비된다. 서정주는 중기 이전의 시가 후기의 시보다 더 뛰어나고 박목월은 초기의 시보다 중기 이후의 시가 더 읽을 만하다.
저자

이숭원

저자이숭원은1955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국어교육과,대학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충남대,한림대교수를거쳐현재서울여자대학교교수로재직중이다.문학평론가로활동하여시와시학상,김달진문학상,편운문학상,김환태평론문학상,현대불교문학상,유심작품상을받았다.저서로는『정지용시의심층적탐구』,『노천명』,『백석시의심층적탐구』,『김기림』,『백석을만나다』,『영랑을만나다』,『갈매나무의시인,백석』,『미당과의만남』,『김종삼의시를찾아서』등이있다.

목차

윤사월
청노루
삼월
나그네
가을어스름
산도화山桃花1
산도화3
불국사
모란여정餘情
봄비
야반음夜半吟
심상
사향가思鄕歌
하관下棺
당인리근처
한정閑庭
적막한식욕
모일某日
서가
넥타이를매면서
춘소春宵

정원
뻐꾹새
효자동
배경

사투리
폐원廢園
갈매기집
먼사람에게
동정冬庭
층층계
산ㆍ소묘2
가정
나무
4월상순

상하上下
심야의커피
우회로
전신轉身
회귀심
낙서
의상
만년晩年의꿈
백국白菊
모일某日
하선夏蟬
화예花?
동행?하단下端에서
무제
일상사
나의배후
노안
비유의물
내년의뿌리
이별가
만술아비의축문祝文
한계
빈컵
나의자시子時
하나
맨발
무제無題
왼손
밸런스
겨울선자扇子
자수정환상-돌의시4
무한낙하無限落下
이순
크고부드러운손
간밤의페가사스
병실에서
행간行間

출판사 서평

“그는어제보다더좋은시를
쓰려고끊임없이노력했고
그노력은작품으로실현되었다.”

서정의파문을일으킨75편의작품들

이책에제시된75편의작품을박목월의공식적인대표작이라고할수는없지만,서정의파문을일으켜무언가이야기하고싶은충동을일으킨작품이라고는말할수있을것이다.시인이남긴작품은그의내면을가장잘보여주는거울이다.시가열어주는감성의문을통해시인의마음에다가가려한나의태도는전과다름없이유지되었다.
저자는이책에작품을제시할때『박목월시전집』에수록된형태를기준판본으로삼아옮겨오되,명백한오기는수정하여표기하고,현재의독자들에게익숙지않은단어는음성적가치를훼손하지않는범위내에서현행한글맞춤법에따라교정하여표기했다.박목월이시어의음감에대단한애착을보인시인임을감안하여음성적특질이뚜렷한시어나시인의조어에해당하는말은원본대로적었다.박목월이하나의단어로의식하고띄어쓰지않고붙여쓴시어들도원본대로표기했다.박목월은한자도의미전달을고려해서사용했기때문에시인의창작의도를고려하면한자도모두노작품배열의순서는시집수록순서대로배열한『박목월시전집』의형태를따랐다.
박목월시인의출생연도에대해기존의도서에는모두1916년생으로되어있었으나2015년탄생100주년기념행사에즈음하여유족과제자들이호적원문과근거자료를제시하여1915년생으로확정했다.이책에서도시인의나이를언급할때1915년출생을기준으로삼아언론매체에서사용하는방식에따라산정했다.그것은출생일자는생각하지않고해당연도와출생연도만고려하는계산법이다.책뒤에붙인시인연보에도그런방식으로나이를제시했다.연보는여러가지자료를참고하여사실로확인될만한사항만제시했다.특히서지사항은원전을참조하여최대한정확히작성하려고했다.

박목월시정본확정의원칙

박목월의시는다른시인보다많은개작과정을거쳤다.개작의양상은음절하나의교체에서부터행갈이의변화,시형태의변화에이르기까지다양하게나타난다.박목월은그의자작시해설에서스스로“‘말'에대한애착이때로는나자신조차의아할정도로강했었다.”라고고박할정도였다.그는주로말의어감과그것이환기하는음악적효과를고려하여시어를수정하고교체했다.
박목월이생전에간행한시집은,동시집과시선집을제외하면,공동시집『청록집』(을유문화사,1946),『산도화』(영웅출판사,1955),『난·기타』(신구문화사,1959),『청담』(일조각,1964),『어머니』(삼중당,1967),『경상도의가랑잎』(민중서관,1968),『무순』(삼중당,1976)등7권이있고자신의시대부분을수록한『박목월자선집』(삼중당,1973)의시선(詩選)두권이있다.이시집의작품들은대부분시인이처음지면에발표한상태에서일정한개작과정을거쳐시집에정착되었다.『박목월자선집』에수록된대부분의작품도처음시집의형태에서크건작건어느정도수정을거쳐수록되었다.말하자면이선집은시인에의해수정된최종본에해당한다.
박목월은시선집서문에서수정을했다는얘기는하지않고,여섯권시집의작품을수록했다고만밝히고“추려버리고싶은것이몇편있었으나,그것마저뽑아버릴수없었다.”라고고백했다.이말의행간에서처음에발표한작품의미흡한부분을수정했다는뜻을읽을수있다.‘여섯권시집'이라고한것은『어머니』는제외하고『경상도의가랑잎』이후발표작을『사력질』로칭하여여섯권으로산정한것이다.박목월이생각할때『어머니』는자신의어머니를대상으로한연작이므로후세에남길작품으로서의선집에서는제외한것으로보인다.?사력질?은『현대시학』에1970년5월부터1971년4월까지연재한연작15편의제목인데박목월은이표제아래60편의시를시선집에수록했다.『경상도의가랑잎』이후낼시집의제목을잠정적으로『사력질』로정한것같다.
박목월의시가최초발표본에서시집에정착되고그것이다시시선집에수록되는각각의개별적사항에대해서는서지사항에바탕을둔세심한연구가필요하다.여기서는몇가지사례를통해시인의개작과정을살펴보고정본확정에필요한기준이무엇인가를점검해보겠다.그러한원칙에의해저자가이책에서평설하게될정본의형태를예시하려한다.
1939년9월『문장』지에처음추천된작품에?그것은연륜이다?가있다.박목월은이작품을?연륜?이라는작품으로전면개작하여『문장』에다시투고하여정지용에의해두번째추천을받았다.박목월이자작시해설에서이두작품을예시하며“개작한것이첫작품보다산만한것같다”고했지만첫작품인?그것은연륜이다?는이후어느시집에도수록되지못하고『문장』발표본만으로생애가종결되었다.그러나?연륜?은『문장』발표본이약간의수정을거쳐『청록집』에수록되고그것이다시부분적인수정을거쳐『산도화』에수록되고최종적으로『박목월자선집』에수록되는과정을밟았다.그네차례의발표본을비교해보면『청록집』에서『산도화』로이동할때수정이많았고『박목월자선집』본은오히려『청록집』본을되살린것같은인상을준다.『산도화』는『청록집』의15편중9편을재수록했는데,기존의작품을다시수록한다는점때문에무리하게수정한부분이있었던것같다.이러한사례는다른작품에서도찾아볼수있다.
『산도화』에수록된?산도화山桃花1?의최초발표지면은『예술부락』2집(1946.3)이고발표지면의제목은?산山은구강산九江山?으로되어있다.『예술부락』발표본을원본대로인용하면다음과같다.

山은
九江山
桃源가는길가에

길은
초로길
九曲八折絶壁에

물은
玉流洞
봄눈녹어흐르는대

사슴은
암사슴
발을씻고있었다
?山은九江山?전문

이시를『산도화』의?산도화1?과비교해읽으면환골탈태라는말이무색할정도로많은부분이정돈되어시집에수록되었음을실감하게된다.『산도화』에는?구강산?이라는제목의작품도두편이있지만그작품들은위의작품과아무관련이없다.위의시는분명?산도화1?의처음형태에해당한다.『산도화』에수록된?산도화1?은다음과같다.

山은
九江山
보랏빛石山

山桃花
두어송이
송이버는데

봄눈녹아흐르는
옥같은
물에

사슴이
내려와
발을씻는다.
?산도화1?전문

초고에있었던“桃源가는길가에”나“九曲八折絶壁에”같은상투적인구절은사라졌고정지용의체취가풍기는“옥류동”이라는시어도정리되었다.‘산은구강산',‘눈은봄눈녹아흐르는',‘사슴은발을씻는다'의의미구조가남아전이되면서‘산도화송이버는데'가새로개입해서한편의시로완성된것이다.이중간단계의양상을알지못하는우리로서는두편의시에놓인10년가까운기간동안시인이벌인의미와음감에대한치열한탐구의공력을충분히감지할수있다.그는평범한작품을최고의완성품으로만들기위해전심의노력을기울인것이다.그런데그는이완성품을『박목월자선집』에수록하면서다시처음발표본의‘사슴은암사슴'의의미와심상을다시가져와“사슴은/암사슴/발을씻는다.”로정착시켰다.그의초고원작이남아있었는지『예술부락』이있었는지알수없으나시인은30년세월가까운저편에썼던구절을다시가져와완성본의마지막방점을찍은것이다.그결과를보면누구든시인의선택이옳았다고공감하게된다.따라서우리는『박목월자선집』수록작품이시인이정성을들여교열한최종본임을인정하지않을수없는것이다.
이남호교수가편찬한『박목월시전집』(민음사,2003)이『박목월자선집』을기존판본으로삼아작품을수록하고『박목월자선집』에수록된것이어도그후에나온『무순』에수록된작품은『무순』의표기를따른다고원칙을정한것은정당한일이다.이상호교수는이전집에연작시집『어머니』와연작시?사력질?이제외되었다고지적했으나여기에대해서는보충설명이필요하다.
이상호교수도언급했다시피『어머니』는박목월시인자신이자선시집에넣지않았다.그래서『박목월시전집』에도수록하지않았을터인데,책의표제로전집을내세우고있는만큼독자들을위해이부분에대한설명이있어야했을텐데아무런언급을하지않은점은잘못이다.
그러나?사력질?연작은『박목월시전집』에모두수록되어있다.시집『무순』은박목월이직접기획하여간행한시집인데,『박목월자선집』‘사력질'부에있었던작품들을전부해체재구성하여시집에수록했다.이구성과배치는시인자신이한것이고그렇게한시인의의도가있었을것이다.이과정에서박목월은자선집‘사력질'부에있던13편의작품을『무순』에수록하지않았다.시인이세상을떠났으므로그이유는알수가없다.『박목월시전집』은이13편까지『무순』파트에수록했다.여기에대해언급을하긴했지만이13편은시집『무순』의작품은아니다.따라서연작시?사력질?이제외되었다는것은사실이아니며굳이원칙을따지자면『박목월자선집』의13편을왜『무순』에배치했느냐고지적할수는있다.여하튼『박목월자선집』에수록된것은그것을정본으로보고전집에수록하고거기없는작품은시집수록본을정본으로삼는다는기본원칙은매우정당한것임을확인하게된다.
다시제기되는문제는『박목월시전집』의일러두기에서제시한정본선별의기준에대한것이다.앞에제시한원칙을기준으로삼되시적완성도를기준으로그것이바뀔수있음을일러두기에서언급했다.‘시적완성도'라는말이다소모호하게전달될수있지만,이것은편찬자의판단에의한것이므로다른사람은다른각도에서의견을낼수있는것이어서표준적인것은아니다.이러한사정을각주에서밝혀논의의장으로이끈것도의미있는일이다.따라서『박목월시전집』에서『박목월자선집』의수록본이아닌형태로제시되고각주에설명이나와있는작품에대해서는정본확정과관련하여별도의논의가진행될필요가있다.
예를들어이상호교수도지적한?노상路上?과?산에서?의경우정본확정에이의를제기할수있다.?노상?은『박목월자선집』에“저편으로그는가고/이편으로나는가고”로되어있던것이『무순』에는뒤의'가고'가빠지고“저편으로그는가고/이편으로나는”으로되어마치조판과정에서'가고'가빠진것처럼표기되었다.그래서『박목월시전집』은각주에서사정을밝히고『박목월자선집』의형태로수록했다.그런데다음시행과의관계를가만히살펴보면“이편으로나는”으로되어도다음에나오는“동서로하늘끝이아득한데”와의미가연결되기때문에시상파악에지장이없음을알게된다.또?산에서?의경우“번쩍,섬광이눈을쏜다.”가『무순』에서쉼표가빠지고“번쩍섬광이눈을쏜다.”로표기되었는데,『박목월시전집』은이것도앞의형태가더낫다고판단하여쉼표가있는상태로표기했다.이시에서쉼표가중간에나오는부분이여기뿐임을고려하면쉼표를뺀『무순』의형태가자연스러운데왜앞의형태가낫다고판단했는지납득이되지않는다.이두작품의경우도다른사례처럼『무순』의형태로수록하고각주에서『박목월자선집』과의차이를밝히면서편찬자의의견을제시하는것이더좋았을것이다.
?회귀심回歸心?의정본확정도예외적인경우다.이작품은『청담』에수록되고『박목월자선집』에수록되었는데,이시의앞부분이『청담』의형태가더자연스럽다고하면서앞의형태로제시했으니원칙을어긴경우다.『청담』과『박목월자선집』의형태를원본그대로제시하면다음과같다.

어딜가나,
나는元曉路行버스를타고
돌아온다.
어디서나나는
元曉路行버스를기다린다. (『청담』)

어딜가나,
나는元曉路行버스를기다린다.
어디서나나는
元曉路行버스를타고
돌아온다. (『박목월자선집』)

『박목월시전집』의편찬자는,화자가원효로행버스를타고돌아온다는일반적인사실을이야기하고,그러기위해서원효로행버스를기다리는과정이있음을이야기했다고본것이다.이렇게'기다린다'라는말이나와야그다음에나오는“하루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