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색야차 상

금색야차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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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백여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오자키 고요의 『금색야차』와 마주하는 일은 과연 독자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설 것인가. 그뿐만 아니라 “김중배의 다이몬드가 그리도 좋단 말이냐”라는 대사로도 익히 알려진 『장한몽』은 『금색야차』의 번안소설로서의 한계성을 지적받기도 하나 한국문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부정하기 힘들다. (중략) 의지인지 고집인지 아니면 의욕인지. 하여튼 멈출 수 없는 역자의 욕심과 의욕의 경계 그 어디쯤에선가 시작된 이 작업은 『금색야차』 속으로 점점 이끌려가며 마침내 감긴 얼레가 서서히 풀리는 듯하였다.

청일전쟁(1894)을 치르고 러일전쟁(1904)을 앞둔 일본의 질주하는 제국주의 그리고 자본주의의 급상승은 금전만능주의의 폐해를 초래하였다. 이는 곧 ‘돈이 권력’임을 깨닫고 고리전주로 재산을 늘리는 구로야나기(畔柳)와 그의 드러나지 않는 대자본의 힘으로 고리대금이라는 악업(惡業)을 가업(家業)으로 삼은 와니부치(鰐淵).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 미야(宮)를 돈에 빼앗긴 그 분한(憤恨)으로 참된 인간이기를 포기한 그의 대리인 간이치(貫一). 이들을 통해서 돈과 남녀의 사랑이 화두로 던져진 당대의 사회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고리대금으로 팍팍한 서민의 삶은 더욱더 고달프고 더 나아가 한 인간을 파멸시키기까지 하는 극악무도한 고리대금업자에 대한 증오와 경멸. 또한 사랑하는 이의 배신뿐만 아니라 우정과 은혜, 원한과 복수에 이르는 모든 인간관계가 실은 모두 이(利)라는 한 글자로 생성되고 파괴되어 가는 과정은 마치 타임슬립을 연상케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 앞에 만약 미야가 있다면, 또 간이치가 있다면. 우리는 과연 돈이 아닌 사랑을, 실리가 아닌 보은(報恩)의 의리를 지켜야 한다고 그들에게 말할 수 있을까. 거대한 자본주의의 힘과 돈을 쫓고 실리를 따지는 우리의 삶은 언제나 정의롭고 정당한 명분을 지니는가. 작금의 세태는 마치도 백여 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금색야차라는 제목처럼 ‘돈만 있으면 두억시니도 부릴 수 있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저자

오자키고요

일본메이지시대소설가로본명은오자키도쿠타로(尾崎太)이다.1885년야마다비묘(山田美妙),이시바시시안(石橋思案)등과함께겐유샤(硯友社)를결성하여잡지〈가라쿠타문고(我多文庫)〉를발간했다.『두여승의참회(二人比丘尼色懺悔)』(1889)로문단에등장하여많은작품을발표하였고,성격묘사와심리묘사에새로운경지를개척한『다정다한(多情多恨)』(1896)을발표했다.이것이그의대표작이며,일본근대문학의명작중하나이다.그후1897년부터일대의역작『금색야차(金色夜叉)』(1897)의집필에몰두하였으나완성을못본채1903년10월에사망하였다.
저서:『두여승의참회(二人比丘尼色懺悔)』(1889)
『침향목침(伽羅枕)』(1890)
『다정다한(多情多恨)』(1896)
『금색야차(金色夜叉)』(1897~1902)
『마음의어둠(心の闇)』(1903)

목차

전편_7
중편_82
후편_198
옮긴이의말_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