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의 서곡 외 (중단편 소설선집)

1930년의 서곡 외 (중단편 소설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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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선총독부의 기관지로서 일제강점기 가장 핵심적인 거대 미디어였던 『경성일보』는, 당시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지식, 인적 교류, 문학, 예술, 학문, 식민지 통치, 법률, 국책선전 등 모든 식민지 학지(學知)가 일상적으로 유통되는 최대의 공간이었다.
본 총서는 이와 같은 『경성일보』에 게재된 현상문학, 일본인 주류작가의 작품이나 조선의 사람, 자연, 문화 등을 다룬 작품, 조선인 작가의 작품, 탐정소설, 아동문학, 강담소설, 영화시나리오와 평론 등 다양한 장르에서, 식민지 일본어문학의 성격을 망라적으로 잘 드러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본 총서가 식민지시기 문학·문화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널리 읽혀져, 식민지 조선의 실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동아시아 식민지 학지 연구의 지평을 확대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하야시후사오외

오쿠노다미오(?野他見男,1889-1953)
『대졸병사(大?出の兵隊さん)』(1915)로문단에데뷔,베스트셀러작가가되었다.

이리에신파치(入江新八,1877-1948)
본명은다무라마사토시(田村昌新)로『오사카시사신보(大阪時事新報)』의현상소설에소설「응시(凝視)」(1920)가당선되었다.

데라다도시오(寺田?夫)
『경성일보』의사회부장겸문예부장(1927)을역임했고,경성잡필사의사장에취임(1934)했다.

하야시후사오(林房雄,1935-1975)
『문예전선』에「사과나무(林檎)」를발표(1926)하면서프롤레타리아작가로출발,「아들의청춘(息子の?春)」등의작품이무대상연되는등유행작가가되었다.

가타오카뎃페이(片岡?兵,1894-1944)
『문예시대』의창간에기여하였다.1920년대말부터프롤레타리아작가로활동하였다.

미쓰이지쓰오(三井?雄)
『펑티엔마이니치신문(奉天每日新聞)』의편집장을역임했다.

마에다코히로이치로(前田河?一?,1888-1957)
1921년「삼등선객(三等船客)」으로문단에등장하였다.잡지『씨뿌리는사람』,『문예전선』의논객으로활동하였다.

사토하루오(佐藤春夫,1892-1964)
시와소설을축으로문예평론,수필,동화,희곡,평전,와카(和歌)등다양한분야에걸쳐왕성한활동을했다.

무로사이세이(室生犀星,1889-1962)
시인이며소설가이다.아쿠다가와문학상(芥川文?賞)의선고위원을역임했고,기쿠치칸상(菊池寬賞)을수상했다.

가토히로시(加藤弘)
국민총력조선연맹의문화부에서주최하는문화익찬현상소설에1등으로당선되었다.

목차

간행사

아아,대도쿄여!
/오쿠노다미오

고려의단지
/이리에신파치

권총
/데라다도시오

1930년의서곡
/하야시후사오

여공(女工)오키치(お吉)
/가타오카뎃페이

장쉐량(張學良)몰락의날
/미쓰이지쓰오

엄마의남편
/마에다코히로이치로

의리남
/사토하루오

결혼전
/무로사이세이

꿈은깨닫는것
/가토히로시

해제(송혜경)

출판사 서평

이책은『경성일보』에수록된일본인작가의작품중중단편소설을모아엮은〈일본인작가중단편소설선집〉이다.『경성일보』는조선총독부기관지로가장오랜기간조선에서간행된일본어신문이었다.여기에는신문발행초기단계부터문예기사와단편,연제물이게재되었는데,경성일보에는일본에서활발하게활동하는작가의작품뿐아니라,조선에서기자등으로활동하는창작역시지면을장식하고있었다.한편으로당시일본베스트셀러작가등의작품게재를통해식민지본국의읽을거리를공유하면서,다른한편으로조선을배경으로한재조일본인의독자적인창작작품을소개한것이다.
이책에실린10편의작품은20,30,40년대각시대의시대상을보여주는작품을다양하게모아엮었다.식민지초기조선에거주하는일본인들의취미와오락을담당한작품에서프롤레타리아작가의사회주의경향의문학,일본에서의조선붐소재단편,전쟁협력의익찬소설등짧은글속에서당시의사회적관심사를그대로반영하고있다.당시활동하는작가의시대를반영하는중단편소설을통해동시대의시대적관심과사회분위기를엿볼수있을것이다.
「아아,대도쿄여!(あ?東京よ!)」(1921.5.15.∼8.25)는『경성일보』1면에연재된유머소설이다.가나자와출신의작가인오쿠노다미오는1915년『대졸병사(大?出の兵隊さん)』의단행본으로문단에데뷔,유행어,신풍속을만들어내며폭발적인인기를구가하였다.“세상에이렇게재미를뿜어내는책은어디서도본적이없다.저자의가볍고기발한필치는일본에서모르는사람이없을정도로유명하다.”라는책의광고문구에서도알수있듯이,그는당시의신풍속을골계적으로표현하는베스트셀러작가였다.
『경성일보』에게재된「아아,대도쿄여!」역시신문물,사회적관습,인간의본성에대한그의해학이그대로드러나있다.당시서양에서들어온댄스에몰두한주인공다미오는친구의야회복을빌려입고댄스를추러갔다가비를흠뻑맞기도하고,제국호텔무도회에다친머리에검은붕대를감고참석하기도하는데,이들유머적인장면은당시일본인들이서양문물의유행과모방에열정적이었는지해학적으로보여준다.
작품속에서다미오는런던에서체재했던공학사에게“해외에체제하고있는동안아내가귀하의저서를자주보내주어서무료함을달랠수있었을뿐아니라,아주즐겁게지낼수있었다”는감사편지를받는데,『경성일보』에게재된그의작품역시조선에거주하는일본인에게취미와오락을제공했음을쉽게상상할수있다.
『고려의단지(高麗の壺)』는1925년(3.13~3.20)4회에걸쳐『경성일보』에게재된단편소설이다.작가는이리에신파치(入江新八,1874∼1948)로본명은다무라마사토시(田村昌新)이지만,주로다무라쇼교(田村松魚)라는이름으로활동했다.그가이리에신파치라는필명으로작품활동을한것은베스트셀러작가인다무라도시코(田村俊子)이혼한이듬해이리에다에코(妙子)와결혼한이후이다.그후이리에신파치의필명으로「응시(凝視)」가『오사카시사신보』의현상소설에당선되기도했다.그는말년에문단과멀어지면서골동품점을열어그일에전념했다고알려져있는데,이책에번역된「고려의단지」는그의취미를넘어서는골동품에대한열정을보여준다.
배경은도쿄로집필을본업으로하고있는고미야는조선의미술품에흠뻑빠져있다.이는그뿐만이아니어서그의친구들은경쟁적으로조선미술품을사들여서과시하며결국에는‘애선회(愛鮮會)’라는전시회까지열게된다.작품속에서는이를‘조선병’,‘감염’,‘전염’등의용어로표현하고표현하고있는데,당시일본에서조선에대한관심이비약적으로증대하는가운데‘조선붐’이일어나는것을주인공고미야의조선에대한열정을통해보여주고있다.
「권총」(1928.3.29∼5.12)은경성일보의6면〈창작〉에게재된데라다도시오의단편소설이다.데라다도시오는규슈(九州)의구마모토(熊本)출신으로,1918년규슈신문사에입사해서이듬해경성일보사로옮기는데,『권총』은경성일보의학예부장(1926),사회부장겸문예부장(1927)으로재직하고있을즈음에발표된창작작품이다.
이소설은일본에약혼자를두고있는도시코가경성의카페에서여급으로일하면서무수한남자들의‘여왕’으로군림하고,그남자들은그녀의사랑을차지하려고경쟁한다는,카페여급을둘러싼사랑의쟁탈을그린통속소설이다.이소설의배경은경성으로남산,경성신사,조선신궁등의지명이등장하며,게이오대학을졸업한정씨,송씨등의이름이나온다.이러한장치는단지하나의전경으로등장할뿐식민지조선은작품의전개에영향을끼치고있지않다.
「1930년의서곡(1930年の序曲)」은1930년1월1일에실린하야시후사오(林房雄,1903∼1975)의단편소설이다.하야시는1926년『문예전선』에소설「사과나무(林檎)」를발표하면서프롤레타리아문학작가로출발했다.당시프롤레타리아문학파에게있어대중을올바른사회인식과변혁으로이끌기위해교화가필요하고,이를위해문학이어떠한역할을해야하는가는중요한과제였다.하야시는‘대중의감정과사상과의지를결합하고그것을고양하기위해서는우선현실의대중에게읽혀져야한다.’(「프롤레타리아대중문학의문제」1929.12)고주장하는데,「1930년의서곡」은그의이러한문학관을발표한직후에『경성일보』에게재된소설이다.
이글은부유한명문가의집안의대학생인히로시가자신의모든권위와권력을내던지고신슈의제재공장직공들에게정치적인유세를하러가는과정을그리고있다.작품내용에서도언급하고있고,제목에서도알수있듯이작가는「1930년의서곡」에서차이코프스키의〈1812년의서곡〉을연상하고있다.제재공장의덜컹거리는기계소리속에서〈1812년의서곡〉의배경이되는모스크바교외의대평원에서퇴각하는프랑스인의종소리를,용맹한카자크군대의노래를듣는것이다.
「여공(女工)오키치(お吉)」는1930년1월15일부터19일까지4회에걸쳐연재된단편소설이다.작가는가타오카뎃페이(片岡?兵,1894∼1944)로「문예시대」를창간에참여한,신감각파의작가로서알려졌다.그러나1928년이후좌경화되면서전일본무산자예술연맹에참가하여프롤레타리아작가가된다.이어서1931년제3차간사이(?西)공산당사건에연루되어검거,투옥되는데,「여공(女工)오키치(お吉)」가『경성일보』에게재된것은그바로이전해의일이다.
그내용을보면,여공을혹사하는제사공장이있는마을에도쿄의사회주의자가힘이센호걸과함께나타났다는소문이돌고,공장주의부탁을받고힘이세다고자부하는다메조와그의스승은이호걸을때려눕히려나선다.하지만,그두려움에줄행랑을친다는웃음을자아내게하는이야기이다.사회주의자가여공들을선동할거라는소문,보이지않는실체에대처하려는공장주와힘센다메조가냉소적으로그려져있다.
「장쉐량(張學良)몰락의날」은1933년5회에걸쳐연재(3.29~4.2)되었다.작품모두에는이글이신문기자의수첩에서발췌한‘실화’이며‘실명’을그래도사용하고글도각색되지않았다고전제하고있다.소설의형식을취하지만이글이사실에기반했다는것을전재로이야기가시작되는것이다.작가는미쓰이지쓰오(三井?雄)인데,펑티엔마이니치신문편집장을역임했고가인으로활동하여전쟁중에는『만주사변』(1942)를출간했으며그이후,『나의만주가단사(私の?州歌壇史)』(1973)를집필했다.
작품은장쭤린의죽음이후전권을이양받은아들장쉐량의활동과행적과몰락까지를신문기자의시각에서서술해나가고있다.그러나작품전체에흐르는장쉐량에대한인식은그가일본에대해적대적이었던만큼호의적이지않다.여색을즐겨하면서교만하여주변에충신이없었고,오만불손해서항일을내세운인물로평가하고있다.열병식을받고있는그의외모에대해서도젊은이다운패기가전혀느껴지지않는데이는‘모르핀의효과가남아있지않기때문’일거라며주관적인평가를하고있다.
「엄마의남편」은마에다코히로이치로(前田河?一?,1888∼1957)일본프롤레타리아문학발흥기의지도자중한명이다.1921년잡지『중외』에게재한「삼등선객」으로문단에등장하였다.잡지『씨뿌리는사람』『문예전선』의논객으로활약하였다.그러나프롤레타리아운동에대한탄압이격화되면서문단에서말살되었다.사생아로센다이(仙台)에서태어나서모친쪽의백부에게맡겨져서자랐다.이러한작가의어린시절은작품에그대로투영되어있다.
작품의주인공규헤이는외가에입적되어의사인삼촌손에키워진다.그삼촌집에서일어나는일들,가난한아빠에대한생각,어른들의가난에대한행태등이어린아이의시각에서흥미롭게전개되어있다.
「의리남」(1938.1.7.∼11)은〈창작〉이라는명기와함께3회에걸쳐게재된사토하루오(佐藤春夫)의단편소설이다.이소설은중일전쟁을배경으로,아이를데리고남편에게소집영장을전달하기위해서도쿄에온부인이한의리있는남자의도움으로남편을찾게되고,남편은그의리남덕분에무사히소집에응할수있게되었다는이야기이다.비교적단순한스토리처럼보이는이단편소설이그의리남이전장에가있는병사의부인에게연정을품는장면을포함함으로써검열,발금(發禁),삭제등의과정을거친다.「의리남」은경성일보와같은날고치신문(高知新聞)에게재되지만검열로인해‘출정장병에게후방의일로걱정을끼쳐’‘황군병사에악영향을줄수있다’는이유로발금처분을받는다.또한열흘후『규슈일보』에게재되지만,몇곳이삭제되어게재되었다.경성일보의「의리남」은전쟁순응체제로만일관되지않는인간의내면을그린소설의전모를읽을수있는귀중한작품이다.
「결혼전」(1939.1.31.~2.7)은경성일보6면〈취미와학예〉면에5회에걸쳐〈창작〉으로게재된무로사이세이(室生犀星,1889∼1962)의단편소설이다.무로사이세이생전에출판된전집에는물론사후에기획된14권의전집(1964)에도수록되어있지않다.
신문에하이쿠를투고하면서시작된그의문학활동은먼저시창작으로인정받는다.일본근대의대표적인시인인기타하라하쿠슈(北原白秋)에게인정받아그가주재하는시집에기고하는등의활동을한다.1930년대부터소설의다작기에들어가고1934년에는시와의결별을선언하는데,경성일보에실린「결혼전」은그시기에창작된작품이라할수있다.「결혼전」은부자약혼자와결혼을앞둔요시코와,그녀의외모와소지품이점차변해가는것에질투를느끼는동료요시에의심리적인갈등을보여주고있다.여기서요시코는부를통하여여자를리드하려는약혼자에서순응적으로만대응하지않는다.여자를마음대로조종하고싶어하는남자의심리를읽어내면서결혼전마지막까지상대와의결혼에고뇌한다.결혼을앞둔여자의심리,당면한결혼에화려해져가는여자를부러워하는또다른여자의심리가현실적이면서도섬세하게묘사되어있다.
「꿈은깨닫는것」(1941.10.17.∼11.1)은석간3면에13회에걸쳐서게재된가토히로시의단편소설이다.작품제목에‘총력연맹모집1등입선익찬소설’이라고명기되어있는것에서도알수있듯이,이소설은국민총력조선연맹문화부에서주최한익찬현상소설의응모작품,총41점중1등에당선되었다.
이소설은전시통제하의경제체제가마련된조선을배경으로하고있다.중일전쟁이장기화되면서생활에필요한물자나식량이결핍되어가는가운데,일본정부는경제통제령을위해국가총동원법에기초해서가격인상을금지하고,현재의가격을상한선으로하는공정가격제도를실시한다.또한이를관리,감시,통제하기위해경찰국에‘경제통제에수반된경찰사무에종사하는’경찰관을배치한다.이른바경제경찰의시작인것이다.이소설은이러한경제경찰의눈을속여가격통제를위반하려는주인과이를극복하려는점원과의갈등을그리고있다.
조선에온지5년째를맞이하는양품점점원인다요는주인인사모님과점장이정해진공휴일에도가게문을연다든지,부청(府廳)으로부터의지시에눈속임으로대처하는등상인으로서시대정신에어긋난것을비판하면서조선에온소년점원들과함께이를개혁해나가고자한다.결국새시대에맞는상인정신이승리하면서구세대의사모님은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