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과 여성(조선대학교 재난인문학 교양총서 1)

재난과 여성(조선대학교 재난인문학 교양총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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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류가 지나온 발자취를 재난이라는 렌즈를 통해 살펴볼 것 같으면 인류의 역사는 다름 아닌 재난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수와 가뭄, 태풍, 지진, 해일 등 온갖 종류의 자연재난을 비롯하여 산불 및 각종 화재, 대형 사건과 사고, 전쟁과 국가 폭력, 끊임없이 생명을 위협해 왔던 전염병 혹은 감염병 등 개인의 실수나 잘못, 사회나 국가가 저지른 억압이나 시스템 붕괴에 의해 이루어진 사회재난이 끊임없이 일어났던 것이 바로 인류의 역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래 들어서는 황사와 미세먼지, 폭염, 식량난, 이로 인한 난민 발생 등 기후 관련 재난도 날로 심화되고 있음도 간과하기 어려운 일이다. 실로 다양한 종류의 재난 상황에 놓여 그러한 재난을 온몸으로 겪어 왔던 사람들 가운데 여성은 때로 그 고난과 희생이 가장 컸던 재난 약자로서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장 선봉에 서서 재난에 맞서 대응하는 한편 개인의 자유를 억압해 온 낡은 규범과 지배 이데올로기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책은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재난 속에 놓인 여성들이 걸어 온 길을 담아내고자 노력하였다.
저자

김기림

조선대학교기초교육대학자유전공학부교수.
한문학과조선시대여성의일상생활사에관심을갖고연구하고있다.
번역서로『19세기ㆍ20세기초여성생활사자료집3』,논문으로「공사견문록의여성유형과여성생활사측면에서본의의」,「대책문쓰기전략과글쓰기수업에의활용방안모색」외다수가있다.

목차

머리말?4

제1부 전쟁,여성규범을변화시키다 15

제1장전쟁재난과여성-조선시대전쟁소설에서근대의병가사까지?_김영미 16
전쟁은여자의얼굴을하지않았다 17
조선시대전쟁재난소설속여성들;정절에포획되다 22
전설과역사속참전여성들;밥할머니에서윤희순까지 34
글을맺으며;다성적목소리의복원을위하여 46

제2장한국전쟁이여성의삶에남긴것?_예지숙 50
3년간의전쟁이남긴것 52
확대되는여성의경제활동
-농부,행상,노점상,식모,미군부대세탁부,계오야 55
성매매와기지촌 61
전쟁미망인의외롭고도당당한삶 68
소처럼일하니좋은대접해줍디까? 72
여자들이여가정으로돌아가라 75
글을마치며 77

제2부 지배이데올로기,내면화되다 81

제3장『안티고네』의재난은따로있었다-드러나지않은뒷이야기_우승정 82
여성의권위를외면해온기록들:수메르부터아테네까지 85
정치선전을위한기록으로서『안티고네』 94

제4장정치적재난에대처하는여성들?_황수연 104
士禍를극복하고가문을지키다
사대부가문의정치적재난,士禍 105
정치적재난에대처하는여성들:사화를극복하고가문을지킨여성들 109
‘여사(女士)’와‘독서군자(讀書君子)’,‘비세속녀(非世俗女)’ 143
사화를일으킨남성,고난을감당하는여성/재평가되는남성,잊혀진여성 145

제5장여성의복수는왜권장되었나?_김기림 152
교훈서,복수까지포섭하는가 153
여성교훈서들이변화하다:수신에서정렬을거쳐복수까지 156
여성들은누구를위해어떻게복수했는가 165
여성의복수는왜등장하고권면되었는가 174
국가존속을위한가(家)보호가필요한시대요구 179
여성을국민으로불러내어충(忠)으로유도하다 181
여성의힘은확대해석되고짐은증가하다 186

제6장전족(纏足;ChineseFoot-binding)-전통,욕망,억압그리고해방?_이영란 194
들어가기 195
아프고불편해도해야만하는전족 196
삼촌금련(三寸金蓮)을만들려면 199
누구의욕망인가 203
전족은언제부터유행했나 209
전족을거부하다 215
전족반대운동의확산 218
전족반대의확대,여학 221
나가기 223

제3부 재난의삶은계속된다 229

제7장재난은계속된다,일본군‘위안부’서사-김숨소설읽기?_이숙 230
회억하고기억하다 231
일본군‘위안부’서사에관하여 233
「뿌리이야기」,근원과실존을이야기하다 236
『한명』과『흐르는편지』,모멸과염원을이야기하다 239
『숭고함은나를들여다보는거야』와『군인이천사가되기를바란적있는가』,회고와회한을이야기하다 245
일본군‘위안부’소설,재난의영속성을말하다 249

제8장전쟁‘이후’에도삶은계속된다-영화〈미망인〉(박남옥감독,1955)에재현된전쟁미망인?_최은영 254
박남옥,영화산업의폐허속에서태어난여성감독 255
순결한여성과위험한여성의경계에선‘미망인’ 259
미망인의섹슈얼리티,거울보기 263
정상가족의환영에서벗어나기 268

출판사 서평

조선대학교인문학연구원이〈동아시아재난의기억,서사,치유-재난인문학의정립〉이라는연구어젠다로교육부와한국연구재단이지원하는인문한국플러스(HK+)사업에첫발을내디딘지두해째가되었다.어젠다와관련한학술행사,곧학술세미나와공동연구회,포럼,국내·국제학술대회가다양하게열리는한편,인문학의대중적확산을위해별도로설치한지역인문학센터에서는‘재난인문학강좌’와‘HK+인문학강좌’를다채롭게개설,운영해온바,이를토대로하는재난인문학연구총서와교양총서간행작업도빼놓을수없는과제가되었다.『재난과여성』은바로이와같은취지에서기획된첫번째‘재난인문학교양총서’이다.

책의내용은모두3부로구성하였다.제1부는‘전쟁,여성규범을변화시키다’,제2부는‘지배이데올로기,내면화되다’,제3부는‘재난의삶은계속된다’로주제를구성하였다.

제1부는‘전쟁,여성규범을변화시키다’라는주제를중심으로총2장으로구성되어있다.여기에서는한반도에서일어난전쟁이여성들을어떻게관통해갔는지,이러한참혹한전쟁을통해여성의성역할은어떠한변화와균열을보이는지문학적·사회사적으로살펴보고있다.
1장「전쟁재난과여성-조선시대전쟁소설에서근대의병가사까지」는전쟁담이그동안주로남성의목소리를통해전승되고이해되었으며상대적으로여성의목소리는약화되었거나배제된측면이다분하다는문제의식을토대로우리의전쟁과여성서사속에서여성의얼굴과그녀들의목소리를더듬어보고자했다.전란의소용돌이에서탄생된조선시대전쟁소설속여성의모습을예각화하고있으며,여성의참전을다룬설화와일제강점기여성의의병활동및의병가사등을통해규범화된여성의이면을살펴보고있다.전통적이고규범적인여성이아닌,직접총칼을들고온몸으로전쟁의소용돌이를돌파한‘여성’들을소환함으로써전쟁에대한고정적성관념의변화를감지하게하는것이다.
2장「한국전쟁이여성의삶에남긴것」에서는종전의남성중심적이고전장중심의전쟁서사에서소외되어온여성의모습을그려냈다.2000년대이후전쟁미망인연구가생산되고구술사연구도이루어졌으나,실상전쟁이라는재난상황속에서이들의삶을조명한대중적서사가드물다는점을감안하였다.여성은후방에서보호받았던존재가아니었으며남성이부재한상황속에서가장으로서재난을온몸으로돌파하고자했음에주목하였고,이를통하여당대사회의성역할에변화를일으켰다는사실을구체화하였다.

제2부는‘지배이데올로기,내면화되다’라는주제를중심으로총4장으로구성되어있다.여기에서는고대그리스,한국,중국등에서여성에게닥친재난이어떻게지배이데올로기로작동하였는지,혹은지배이데올로기를통해여성을어떤재난상황으로포박되어가는지역사적인통찰을시도하였다.
3장「『안티고네』의재난은따로있었다-드러나지않은뒷이야기」는고전중의고전으로알려진『안티고네』는두가지측면에서재난과관련된작품임을살피고있다.먼저민주주의의시초라고여겨지는도시국가아테네는여성의권리를제한하는행위를법으로정당화하고있다는점에서재난의관점에서논의할수있다.아테네보다더고대의기록들은여성의권리를보호하고자하는노력을엿볼수있지만그보다훨씬더이후에탄생한아테네는여성들이노예와비슷한수준의권위를갖도록규정했다.이러한법들은후에여성에대한차별을이론적으로확립한아리스토텔레스와같은철학자에의해견고해졌고이후세대에많은안티고네를생산했다.또다른면은『안티고네』가아테네민주주의를선전하고이웃국가의통치제를비난하는선전용으로사용되었다는점이다.『안티고네』에서테베는위기의아테네를배신한나라이므로열등한관습과법을지닌폭군의나라이며그들이비극적파국을맞는것은당연한것으로그려진다.『안티고네』가아테네의국가주의에대한찬양을담은정치선전극,즉새로운지배이데올로기의시초를보여주는점에서작품이가진가치와별도로의미심장한시사점을내포하고있음을설파하고있다.
4장「정치적재난에대처하는여성들-士禍를극복하고가문을지키다」는신임사화를극복하고가문을지킨여성들에대해다루고있다.조선시대에사화는사대부가족의일상과행복을송두리째빼앗고운명을바꾸는정치적재난이었다.사화를겪은여성들은아버지,남편,아들등남성이부재한상황에서자신의입장을정확히인식하고해야할역할에충실했다.필자는여성들이주체적인판단에따라자신이해야할일을함으로써가문에서지위가향상되고끊임없이담론화됨으로써역사적인물로기억될수있었던사실을규명하고있다.하지만공식적영역에서는여성들이여전히왜곡되고배제되는현실또한지적하며정치적재난을당한여성들의노고와희생,업적에대한객관적이고정당한평가가필요하다고주장한다.
5장「여성의복수는왜권장되었나」에서는‘복수’에대한새로운의미정립을시도한다.원래복수는폭력,살인등을동반하므로사회적으로권장하지않는다.그런데19세기말,20세기초여성교훈서에는남편또는아버지를위해살인,시신훼손과같은잔혹한복수를한일을여성의덕행으로규정한다.이는남성에대한여성유교윤리가흔들리면서가부장남성권위의재강화를위한강조,국권침탈시기에당면하여을으로연계·확장하기위한의도가내포되어있음을간파해내고있다.
6장「전족-전통,욕망,억압그리고해방」에서는여성에대한직접적폭력의형태인‘전족’의문제를다루고있다.여성에게미인그리고결혼의조건으로여성의신체일부분을훼손하는일을요구한다는것은비인간적행위일것이다.자신의의지가아닌타자의강요또사회적욕망때문에5살어린여자아이에게고통과억압으로희생을강요하는전족풍습은근대이후사라졌다.그러나비록눈에보이는폭력의형태인전족은사라졌지만,비가시적인여성성과남성성을강조하는사회적이데올로기문제는여전히남아여성들을옥죄고있음을논하였다.

제3부는‘재난의삶은계속된다’라는주제를중심으로총2장으로구성되어있다.여기에서는전쟁은끝났지만전쟁이후의삶은계속되고그속에서고통받는여성의모습을현대소설작품과영화를통해환기하고있다.
7장「재난은계속된다,일본군‘위안부’서사-김숨소설읽기」는일본군‘위안부’를소설로재현한김숨작가의근작들을살핀글이다.필자는역사적재난의상징적존재인일본군‘위안부’피해생존자의목소리를재현한작가김숨과,그들의고통에공명하는현시대의독자들을주목하고있다.더불어일본군‘위안부’로표상되는역사적비극,그재난의영속성을환기하고일본군‘위안부’의존재론적위상을짚어보고있다.
8장「전쟁‘이후’에도삶은계속된다-영화〈미망인〉에재현된전쟁미망인」은한국최초의여성감독인박남옥이연출한〈미망인〉을통해전후‘미망인’의삶에주목한다.영화에서‘미망인’은순결한여성과위험한여성의경계를위태롭게오가지만,결국정상가족의환영을스스로깨고전쟁이후생계를책임지는건강한여성으로재현된다.필자는영화〈미망인〉을통해재난이후여성의삶에주목하고있다.

-머리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