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외

사양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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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양』은 1947년 문예잡지 『신초』(新潮) 7월호부터 10월호에 네 차례에 걸쳐 연재 발표되었고 같은 해 12월 신초사(新潮社) 단행본으로 간행되어 곧바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당시 ‘사양족’(斜陽族)이라는 말이 몰락한 귀족을 가리키는 유행어가 될 정도로 다자이는 유명 작가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세속적 성공은 그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인지, 이듬해 6월 도쿄의 다마가와조스이(玉川上水)에서 정부와 함께 투신 자살했다. 이 무렵 발표된 『인간실격』 역시 전후 최고의 히트작으로서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의 『마음』(ころ, 1916)과 함께 일본 근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 되었다.
귀족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1인칭 화자의 수기 형식을 취한 『사양』은 이미 한국어로 여러 차례 번역 소개된 바가 있다. 역자가 구태여 이번에 새로 번역판을 내는 이유는 이 소설 텍스트의 특이한 문체에 있다. 일본어는 다른 언어에 비해 비교적 남녀 차이가 큰 언어이다. ‘여성어’ ‘남성어’라는 용어가 존재할 정도로 언어 사용의 젠더적 특징이 뚜렷하다. 『사양』은 지문과 대화문에 ‘여성어’의 특성이 매우 두드러지게 드러난 작품이다. 이러한 문장표현의 독특한 호소력을 고스란히 담아 한국어로 전달할 수 없을까 하다가 이 책을 번역 출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