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김택영(1850~1927)은 식민지 외부에 거점을 마련한 채 자신만의 고전 글쓰기를 지속시켰다. 그는 임시정부의 부탁으로 중국의 신정부에 한국의 독립에 적극 협조해달라는 건의문을 쓴 바 있으며, 또 안중근 의거를 가장 열성적으로 칭송했다. 그 결과 문장을 통해 독립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서훈을 받기도 했다. 어떤 이는 근대전환기의 상황에서 김택영의 이러한 한문글쓰기가 너무 퇴영적이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한다. 현재의 시점에서 본다면, 결국 김택영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홀로 개척하며 커다란 성취를 이루었다. 무엇보다 식민당국의 영토 밖에서 과거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정리하고 재평가한 것은 불후의 성과이다. 신위 · 박지원 · 황현 · 이건창은 그의 편집 출판에 힘입어 비로소 한국의 고전작가로 널리 공인될 수 있었다. 또한 그에 의해 고려시대가 재평가 되고, 조선왕조의 폐단이 객관적으로 파헤쳐졌다. 김택영이 만약 시류에 동조했더라면, 뒤바뀌는 언어질서에 순응하여 고전을 도외시했더라면, 그는 범상한 근대인에 그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고전 속에 몸을 깊이 담갔기에 그는 특별한 작가가 되었다.
창강 김택영 평전 (중국과 한문을 택한 마지막 문인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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