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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숙
저자:하현숙 수필가,소설가,문학평론가,아동문학가, 자서전대필가,시사칼럼니스트 (사)한국문인협회회원,(사)한국문인협회파주지부회원 토담미디어편집장,파주시대신문논설위원,석하문학회회장
Ⅰ곤궁한낭만과위태로운달콤박완서『그남자네집』여성의표상과근대성에대한성찰이광수『무정』낯선이미지와섬세한은유의이중주김승옥『무진기행』타인을이해하려는시도의가능성손원평『아몬드』현대인의윤리적피로를읽어내려는인간의시도구병모『절창(切創)』Ⅱ윤리의음성으로말하는계몽의서사이인직『은세계』삶의허무와고통을어루만지는화자의신경숙『감자먹는사람들』시적정서와체험을통해그려낸빛나는은유정지용작품론실패한언어가아니라,포기하지않는언어김혜선『잔소리약국』Ⅲ다른방향으로나아갈가능성헤르만헤세『수레바퀴아래서』로빈슨크루소다시쓰기와그배경미셀투르니에『방드르디,태평양의끝』권력의언어와인간의붕괴미겔앙헬아스투리아스『대통령각하』생계의그물에갇힌인간의자화상프람츠카프카『변신』여성의주체성과사회적제약의긴장제인오스틴『오만과편견』Ⅳ시공간을넘나드는풍성한필력오르한파묵『내이름은빨강』인간은무엇으로존엄해지는가헤밍웨이『노인과바다』인간은어떻게상실을견디는가폴윤「벌집과꿀」감정에과몰입한인간의위험성요한볼프강폰괴테『젊은베르테르의슬픔』에필로그_자서적평론우리는관계들을얼마나이해하고있는가하현숙「정아」
|시인의말|문학은나보다나를먼저알고있었다.정식으로문단에적을올린지20여년이다.그러나내이름으로한권의책을내기까지는오랜시간이걸렸다.그동안몇번이고기회가있었지만쉽게서두르지않았다.이늦음에는망설임과성찰의시간이보태졌다.처음에는수필을썼다.사람사는일의기쁨과슬픔,사람사이의온기를붙잡고싶었다.동화를쓰며아득한순수를빚었고,소설을쓰면서인간의고독과침묵을보았다.어느날부턴가다른작가의작품을대하면,특별히오래머무는문장앞에흔들렸다.사유하고고민했다.평론은그렇게내게로왔다.이책의글들은단순한독후나해석이아니다.문학곁에서오래머물며건네받은마음의기록에가깝다.어떤작품앞에서는어린시절의나를만났고,어떤인물앞에서는외면하지못하는삶의슬픔을발견했다.문학평론과동행한지10년이다.이제는함께배운시간을모아책으로엮는다.문학은사람을믿게하는힘이있기에앞으로도문장을통해사람의마음을오래들여다보려한다.부디이책의한문장이누군가의마음에잠시라도머물러갈수있다면좋겠다.나는여전히문학을배우는사람이다.책속으로『무정』이한국근대문학사에서특별한위치를점하는이유는단지최초라는상징때문만은아니다.더중요한것은이작품이근대를하나의추상적이념으로제시하는데그치지않고,그것을인간의감정과관계,윤리와선택의문제속에구체적으로배치하고있다는점이다.작품속에서근대는거대한관념이아니다.교육받은개인의태도와판단,문명에대한동경,타인을대하는방식그리고사랑을이해하는감정의구조속에서실감나는현실로나타난다.즉『무정』은근대를설명하는소설이아니라,근대를살아내야하는인간형을서사적으로설계하는소설이라할수있다.『무정』은근대적계몽을표방하지만,내부에는여성의주체를억압하는가부장적질서와서구중심적사고를내면화한식민지적시선이동시에출현한다.『무정』은흔히한국근대문학의출발점으로회자한다.그러나단순한문학사적기념비로환원하기어려운복합적인문제성을지니고있다.이광수는이작품을통해계몽과근대라는시대적과제를문학속에적극적으로끌어들이고자했으나,그과정에서서사의자율성은심각한훼손을가져왔다.---「여성의표상과근대성에대한성찰(이광수『무정』」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