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아이 (전병호 동시조집 | 양장본 Hardcover)

자전거 타는 아이 (전병호 동시조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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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병호 시인의 동시조집. 우리 민족 고유의 운문 장르인 시조의 리듬과 형식을 빌려와 아이들의 정서와 일상을 담아낸 동시조 60편을 모았다. 흔히 시는 읽고 감상하는 장르이지만 시조는 읊으며 노래하는 특성을 지닌다. 노래가 지닌 리듬을 담고 있는 동시조야말로 입으로 흥얼거리며 노래처럼 부를 수 있는 문학장르인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율 속에 압축해 놓은 시적 언어를 통해 무한한 시적 상상력을 키워 준다.
저자

전병호

충북청주에서태어나청주교육대학과중앙대학교교육대학원을졸업했고,1982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동시,1990년『심상』에시가당선되었습니다.지은책으로동시집『백두산돌은따듯하다』,『아,명량대첩!』,『봄으로가는버스』,『들꽃초등학교』등이있고,세종아동문학상,방정환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등을받았습니다.

목차

제1부해가사는집
자전거타는아이/기도/꿀/도토리/황조롱이/해가사는집/지각/아파트개/별을켜는밤/목련꽃봉오리/황사바람부는날/말똥말똥/하늘파란집/겨울강

제2부저녁바다
바다새1/바다새2/기러기줄/바위섬/밤바다에서/저녁바다/밤바다/버들개지/밤비/할머니/별똥별/양로원가는길/산꽃이필때

제3부새의악기
착한건망증/가뭄끝에비/새의악기/다람쥐에게/하늘마을/곶감/감자심기/참새먹이/겨울산/돌단풍노래1/돌단풍노래2/돌단풍노래3/밖에서사는참새

제4부백두산바위돌꽃
현충사‘옛집’에가서/청자하늘/대청댐의봄/마이산/백두산천지/백두산분화구/백두산의여름/백두산바위돌꽃/땅속의강/천지가는길

제5부휴전선민들레
휴전선전망대/휴전선길/휴전선산그림자/휴전선낮달/휴전선봄/휴전선독수리/휴전선기러기/휴전선민들레/휴전선눈/도라산역

재미있는동시이야기
노래처럼읽는시,동시조_이도환

출판사 서평

아이들의시적상상력을키워주는동시조집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91번째도서『자전거타는아이』가출간되었다.꾸준히동시문학에힘을써온전병호시인의첫번째동시조집이다.시인은그간다양한동시집들을펴냈지만이번동시조집은동시조를써온지17년만에처음펴내는것으로,60편의알찬열매들이모여있어기대가된다.
그렇다면시인은오랜기간왜동시조를써왔을까?시조는우리민족만이가진정형시이다.고려말에발생해서오늘날까지꾸준이이어져내려오고있으니대략700년쯤되는장구한역사를지닌것이다.긴시간동안창작되어온만큼우리조상들의삶과사상이담겨있는그야말로“우리민족이가진값진정신문화유산”라는것이시인의설명이다.따라서전병호시인은시조가무엇인지알고잘발전시키는것이우리후손의역할이며,자신이어린이를독자로한동시조를꾸준히써온이유라고「시인의말」에서밝히고있다.
아이들이동시를외면하고있다는이야기는이제더이야기하기껄끄러울정도인요즈음이아닌가.이런와중에어쩐지더따분하고어려워보이는동시조를아이들에게쉽게건넬수있을까.이러한의문에해설을쓴이도환평론가는그러한현실이기에더더욱동시조가필요하다고말한다.시와노래는원래하나였지만서서히갈라졌다.그과정에서시는어린이에게어렵게느껴지게된것이다.노래는음악성때문에어려운부분은흥얼거리며지나칠수있기에부담이없지만,시는의미를파악해야하는부담감이있기때문이다.그렇기에노래가지닌리듬을담고있는동시조야말로입으로흥얼거리며노래처럼부를수있는문학장르인것이다.

노을지는산너머에는
해가사는집이있지.

날저물면해가와서
곤한잠을자는그집.

깊은산동물들도와
함께모여자는그집.
―「해가사는집」전문

입으로소리내어읽다보면동시조형식의진가를느낄수있는작품이다.담겨있는의미역시동시조라는형식과잘어울린다.저녁무렵해가지는풍경을묘사하면서산너머로사라진해에게집이있다는상상을더했다.골고루햇빛을내리쬐어주며생명들이성장하고살아갈수있게끔돕는해.그만큼할일이많은해가하루끝에쉴수있는집이있다면어떨까.이러한상상자체가시인이자연을얼마나따스하게바라보는지가늠하게해준다.더군다나그집에산짐승들도찾아가함께모여잔다면?온종일외롭게하늘에떠있던해에게도,집이없어추운산짐승들에게도따뜻한밤풍경이아닌가.
앞서말했듯이시조는우리민족의삶과사상이담겨있기마련이다.동시조역시크게다르진않을것이다.『자전거타는아이』에서전병호시인이주로그려낸세계를통해독자들이무엇을느낄수있을까.‘자연안에서함께하기’가아닐까싶다.성묘를가서“고수레”를외치며산짐승과나눠먹고,감나무꼭대기에까치밥을남겨두는마음이랄까.「황조롱이」「참새먹이」「밖에서사는참새」처럼직접적으로드러난작품도있지만「별을켜는밤」「밤바다」「다람쥐에게」처럼간접적으로담고있는경우도많다.
1부에서3부까지이러한작품들이주를이룬다면,4부에는시인이우리나라곳곳을다녀보고쓴작품,5부에는휴전선을그리며분단에대한아픔을다룬작품을모았다.

남쪽을덮은함박눈이/북녘에도내렸다//
철조망을지워버린/우리나라/저산과들!//
나와라남북아이들아/눈싸움한번해보자//
서로겨눈대포에는/눈덩이를넣어쏘고//
총버린어른들도/함께눈을뭉친다면//
눈밭에떠오른해처럼/손꼭잡고웃을텐데
―「휴전선눈」전문

함박눈이내려남과북의철조망을지웠다.여기까지는쉽게떠올릴수있는정적인상상일지도모른다.그러나이후에화자는적극적인행위들을요구한다.서로겨눈대포와총구에대포알과총알대신눈덩이를넣어쏘는동적인행위들을말이다.전쟁행위를재현하되,‘눈싸움’이라는놀이요소로비틀면서분단과전쟁의폭력성을무력화하는고도의장치가아닐수없다.마지막에눈밭에해가떠오르는것은마치연극의커튼콜같다.배우들은손을꼭잡고웃으며한판의놀이가끝났음을알린다.분단이이와같다면얼마나좋을까.
『자전거타는아이』는단순히동시조의형식만차용한것이아니기에무척반가운동시조집이다.동시조를입혔을때더욱더빛이나는주제들이어서사람과옷이딱맞는느낌을자아낸다.60편의동시조가독자들의입에서즐겁게낭송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