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말걸기 (노원호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하늘에 말걸기 (노원호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10.50
Description
노원호 시인은 늘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특히 ‘사색하는 어린이’가 등장한다는 점을 이번 동시집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아직까지도 많은 어른들이 어린이를 덜 성숙한 존재로 치부하며 그들의 생각이 깊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는 자신들의 삶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색하며 변화를 꾀하고자 애쓰는 존재들이다. 노원호 시인은 바로 이러한 어린이를 지지하며 『하늘에 말 걸기』에 등장시킨다.
즉 ‘사색하는 어린이’는 동시집 곳곳에서 발견되는데, 그들이 고민하는 지점을 되짚어보게 하는 동시집이다.
저자

노원호

경북청도에서태어나,《매일신문》(1974년)과《조선일보》(1975년)신춘문예동시당선으로문단에나왔다.
초등학교국어교과서에[바람과풀꽃][어느날오후][눈치챈바람][바다에피는꽃][놀이터]등이실렸으며,현재초등학교국어교과서(6학년2학기)에[행복한일]이실려있다.
동시집으로『바다를담은일기장』『내가슴에초인종하나있다면』『아이가그린가을』『e메일이콩닥콩닥』『꼬무락꼬무락』『공룡이되고싶은날』등여러권이있으며,대한민국문학상,세종아동문학상,이주홍아동문학상,방정환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김영일아동문학상,대한민국동요대상,한국작가수헌문학상등을받았다.신흥대학문예창작과에서오랫동안아동문학을강의했으며,한국동시문학회회장과사단법인새싹회이사장을역임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하늘에말걸기
가끔은

짧은시간
모처럼

봄비오는날
길을묻는바람
창문을열었더니
눈내린날
기다려지는날
눈길을걷는데
내가가는길

제2부우리엄마신나는날
바람이불면
나무그늘에앉아서
오월에는바람으로산다
밤하늘
하루쯤
종이컵
점하나때문에
생각지도못했느?
우리엄마신나는날
가을
봄이웃는다
숲길에서

제3부바람의생각
쪽지하나
아무도모를거야
엄마의장바구니
오후한나절
별을바라본날
엄마와나
꼼짝없이
나몰라라
눈길이머무는곳
행복
신발
비온뒤
바람의생각
연꽃보러간날

제4부별이된아이
돌멩이한개가

공룡알해변
별이된아이
잠깐만기다려봐
작은나눔
욕심
강아지풀
강물
가을풀숲에서
겨울어느날,열차를타고
질경이
초겨울,산에올랐다가
꽃향기
돌아서다가
참,보기좋다

재미있는동시이야기
아이들의마음이잘그려진따뜻한시_오순택

출판사 서평

아이들의마음을따뜻하게다독여주는동시집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94번째도서『하늘에말걸기』가출간되었다.매일신문과조선일보신춘문예를통하여문단에나온이후,수많은동시집을출간하면서도늘높은수준을유지하는노원호시인의신작이라기대가클수밖에없다.
노원호시인은늘다채로운작품을선보이고있지만,특히‘사색하는어린이’가등장한다는점을이번동시집의특징으로꼽을수있다.아직까지도많은어른들이어린이를덜성숙한존재로치부하며그들의생각이깊지않다고여기고있다.
그러나어린이는자신들의삶안에서치열하게고민하고사색하며변화를꾀하고자애쓰는존재들이다.노원호시인은바로이러한어린이를지지하며『하늘에말걸기』에등장시킨다.즉‘사색하는어린이’는동시집곳곳에서발견되는데,그들이고민하는지점을살펴볼필요가있다.

공부를하다가도/가끔은하늘을보고싶다.//
학교공부끝나고/영어학원,피아노학원/그리고숙제까지//
그러고나면/해가뉘엿뉘엿한데도/엄마는/책읽고/일기쓰고/또내일공부예습까지하란다.//
오늘은아무것도본것이없다./아름다운제비꽃도못보고/파란하늘도못보고//
그래서가끔은세상이아름답다는것도/느끼고싶다.
―[가끔은]

화자는요즘아이들이그렇듯학교에서학원으로,부모가짜놓은시간표에따라쳇바퀴돌리는삶을살고있다.몇개의학원을돌고겨우집에돌아오더라도시간표는아직끝나지않았다.학교숙제,학원숙제,독서,일기,내일공부예습까지…….
화자는한숨이절로나온다.“오늘은아무것도본것이없다.”고읊조리는화자의모습이눈에선하다.따지고보면화자가하루종일본것이아무것도없는것은아니다.교과서와문제집이단짝처럼함께했으니말이다.그러나화자가보고싶었던것은이런것들이아니라“아름다운제비꽃”과“파란하늘”이다.봄에피는제비꽃도못보았다는것은‘새봄’이라는계절의변화에동참하기어려운화자의처지를,파란하늘도못보았다는것에서는하루종일쫓기듯이지낸상황을보여준다.더군다나‘제비꽃’과‘하늘’은단순히대상그자체를의미한다기보다,화자의능동적인행위를불러일으키는존재임을눈여겨봐야한다.제비꽃을바라보기위해화자는허리를굽혀시선을땅에가까이해야한다.하늘을보기위해서는목을뒤로젖히는것처럼말이다.이러한과정에서자연과더가까이마주하게될수있지않을까?“그래서가끔은세상이아름답다는것도느끼고싶다.”는마지막문장이가슴에박혀먹먹해진다.
이처럼자신이처한현실에대해깊이사색하는류의작품으로는[짧은시간][모처럼][창문을열었더니][하루쯤]등이있다.해설을쓴오순택시인은이러한시들을가리켜요즘어린이들의일과를꾸밈없이노래하고,그들의마음을잔잔하게표현한동시라고하였다.

종이비행기를날렸다./바람을타고/어디론가훨훨날아가버렸다./어딘지는모르지만/지금도날고있을/그종이비행기//
나는그것을찾기위해/온하늘을휘젓고있다.
―[꿈]

이시에서화자가하늘에날린종이비행기는‘꿈’을상징한다고볼수있다.하늘에띄운종이비행기는그대로멈춰있지않는다.바람을타고이내눈앞에서사라져버린다.마치‘과연내가이룰수있을까?’와같은현실적인고민들로인해확신이사라지는꿈처럼말이다.
하지만화자는자신의꿈이지금어디에있는지는모르지만지금도날고있을것이라생각한다.즉,자신이그꿈을향해느리지만꾸준히가고있음을믿는것이다.“나는그것을찾기위해온하늘을휘젓고있다.”는마지막시행에서화자의의지가더욱강하게읽힌다.
이러한화자라면절대로그꿈을놓치지않을것이다.[길을묻는바람]도시를어떻게해석하냐에따라다르겠지만꿈에대한탐색으로읽힐만한작품이다.이시에서바람은누군가에게길을묻기도하면서계속내달린다.
“그러나그어느누구도바람에게어디로가느냐고묻지않는다.”그것은바람만이알것이기때문이다.재촉할필요도간섭할필요도없다.아이에게꿈이그렇지않을까?이리저리물어도보고,헤매기도하고,하지만계속그곳을향해내달리게끔하는것말이다.
이외에도관계에대해사색하는아이도등장한다.[틈][바람이불면][가을][오후한나절][엄마와나][나몰라라][눈길이머무는곳][강아지풀][강물][초겨울,산에올랐다가][꽃향기][참,보기좋다]등의작품에서는좁게는가족을,넓게는화자와관계없는사람들까지관찰하면서함께하는삶에대해고민하는아이가등장한다.이외에도[별이된아이][질경이]처럼반성하고성찰하기도하고,[겨울어느날,열차를타고]처럼인생자체에대해진지하게의미를묻는아이도있다.그물음들끝에는무엇이있을까?삶에대한희망이아닐까?
노원호시인은장소를가리지않고어디에서든쉽게읽을수있는것이시이며,시를읽는사람을보면무척행복해보인다고말한다.그러면서요즘엔시를읽는사람을잘볼수없어안타깝다고덧붙였다.
독자들이다시금시를통하여희망을건져올리기를,그리하여행복해지기를기원하는마음으로동시집『하늘에말걸기』를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