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린 책가방 (남옥순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입 벌린 책가방 (남옥순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10.50
Description
남옥순 시인의 첫 동시집. 자연을 모티프로 하여 따스한 인간애를 비유적으로 드러내고, 다른 사물에 빗대어 아이들의 일상을 그려낸 작품이 많다. 그의 동시들은 대체로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자연을 대상으로 한 것’, ‘가족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애’,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어린이들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저자

남옥순

경북안동도산에서태어나어린시절을보냈습니다.공부할수있는환경은많이열악했지만,흙내음,풀내음맡으며마음껏뛰어놀던시절이있어서동심의마중물이싹트지않았나하는생각을해봅니다.2015년한국아동문학회『아동문학예술』신인문학상동시부문에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영남아동문학회,한국아동문학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습니다.현재하는일은학생들에게글쓰기지도를하고있으며,학생을만나는시간이제일행복합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봄비는
봄비는
민들레싹
봄엄마
제비꽃
새싹
눈비오는날
이끼
창문
벚꽃
집에서살고싶은바람
개미떼들
아기
춤추는빨래
힘쎈나무

제2부입벌린책가방
콩닥콩닥
베란다텃밭
입벌린책가방
웃음?피운바람
늦여름햇살
구름
지렁이가족
고속도로
안개낀산
나팔꽃
언니머리카락
칡넝쿨
큰소나무뿌리
아빠아픈날

제3부엇박자대화
엇박자대화
알면서도
나무젓가락
단풍잎하나
쉬는날이같아요
비맞은날
이사온거미
의자
나무길
떨어진시험점수
굳은살
단풍잎
가을바람

제4부마음신호등
흔적
빨간보자기
마음신호등
나와똑같잖아요
구멍
할머니댁
벌한마리
퇴근하는아빠
피아노선물
햇살
감자싹
빨간색연필
촛불마음

재미있는동시이야기
자연과삶의텃밭에서가꿔온열매들_강영희

출판사 서평

감성적인언어로아이들마음을다독여주는동시집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98번째도서『입벌린책가방』이출간되었다.이책을쓴남옥순시인은한국아동문학회『아동문학예술』에서동시부문으로신인문학상을받으며문단에나왔다.등단한지오래되지는않았지만신인의패기로부단히노력하며창작활동을이어가고있다.
남시인은어린시절을흙내음과풀내음을맡으며마음껏뛰어놀수있는시골에서보냈다.현재는대도시에생활하면서20년가까이아이들에게글쓰기를지도하고있다.해설을쓴강영희아동문학가는『입벌린책가방』에수록된동시들을크게‘신비스럽고아름다운자연을대상으로한것’,‘가족관계에서느낄수있는인간애’,‘발랄하고생동감넘치는어린이들의세계’등으로나누었는데,시인의삶의흔적이문학에반영되어있다고말해도과언이아니다.
먼저자연에서얻어진시들을살펴보자.

목련아가야/새싹아가야/너무/서둘지마//
궁금하고/답답해도/조금만/더/기다려//
마지막폭설도/꽃샘추위도//
엄마가/온몸으로지키어//
안전할때/불러낼게
―「봄엄마」전문

흔히사람의인생을사계절에빗대어표현하곤한다.봄은유년,여름은청년,가을은중년,겨울은노년으로말이다.그러다보니우리는‘봄’을아기에빗댄동시들을쉽게찾아볼수있다.위의시역시‘봄엄마’라는제목만보더라도봄에태어나는풀꽃(아기)에대한봄엄마의관심과애정이듬뿍느껴진다.봄이되자여린꽃과풀들이깨어날준비를한다.봄의싱그러운에너지덕분일까?아기들은더기다리지못하고한시라도빨리세상에나오려서두른다.하지만아직‘마지막폭설’과‘꽃샘추위’가남았으므로엄마의마음은혹시라도아기들이서두르다다칠까노심초사다.때문에“너무서둘지마”“조금만더기다려”라고말하는것이다.익숙한말이아닌가.세상의위험으로부터자녀를지키려는모든엄마의말이니말이다.‘목련’과‘새싹아가’를걱정하는봄엄마의마음이,그순간아동독자에게는자신을걱정하는실제엄마의마음으로전이된다.이어지는“엄마가온몸으로지키”겠다는그말의울림이더욱커질수밖에없다.이처럼자연에서따스함을건져올리는작품으로는「봄비는」「민들레싹」「제비꽃」「이끼」「안개낀산」「칡넝쿨」등이있다.
이번에는좀더아이들의삶과밀접한작품을감상해보자.

내가공부하면/책가방도/입을벌리고공부해요//
내가좋아하는/홍길동전얘기도같이듣고/어려운나눗셈도함께고민해요//
내가하교하면/책가방도/입을벌린채뛰고있어요//
너무/신이났는지/필통도,국어책도/밖으로뛰어나와요.
―「입벌린책가방」전문

위의시는이동시집의표제작이기도한「입벌린책가방」이다.이시의화자는자신의책가방을소개하고있다.그냥책가방이아니라‘입벌린책가방’이란다.아이들은책가방을꼼꼼하게닫지못해서열린틈으로오며가다소지품을흘리는경우가많다.특히나공부가끝나고집으로달려갈때그렇지않을까.때문에“너무신이났는지필통도,국어책도밖으로뛰어나”오는마지막연에이르면아이다움에웃음이난다.남옥순시인은「시인의말」에서,아이의“열려진책가방지퍼를닫아주고또닫아주다가”“책가방도우리아이들과같이공부하는중이라고느꼈”다고밝히고있다.결국이작품에서책가방은좋아하는이야기를들을때도,어려운나눗셈을고민할때도,하물며하교할때까지도함께하는,화자에게자신과잘통하는친구인셈이다.
이와비슷한작품으로는「의자」가있다.이시에서화자는‘내방의의자’에대해이야기한다.“영어단어외우고/수학문제풀고/논설문까지썼더니/힘들어벌러덩/넘어지던나처럼//티셔츠걸고/점퍼도걸고/가방까지걸었더니/뒤로벌러덩/쓰러져버”리는의자는「입벌린책가방」처럼나와닮은꼴이지만,전체적인시의분위기가밝지는않다.이시에서시인은지워진짐(어른으로부터요구받는것)이너무많아서버티기힘들어하는아이의모습을그리고싶었던것같다.‘뒤로벌러덩쓰러져버리는의자’는아이의상태에다름없기에시인이하고자하는말이더욱절실히와닿는다.
이처럼아이에게어찌사람만이친구일까.바람(「집에서살고싶은바람」「웃음꽃피운바람」),베란다에서몸말리는빨래(「춤추는빨래」),고추모종(「베란다텃밭」),나무젓가락(「나무젓가락」),심지어거미(「이사온거미」)까지도모두가이웃이며친구인것이다.
남옥순시인의첫동시집『입벌린책가방』은자연을모티프로하여따스한인간애를그리고,다른사물에빗대어아동을그려낸작품이많다.많은독자들이그의시를읽고따스한시의언어를느끼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