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가닥딸가닥 (김명희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딸가닥딸가닥 (김명희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11.50
Description
김명희 시인의 첫 동시집. 작고 여린 것들의 소박하고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시적 감성’을 눈뜨게 하는 동시집이다. 시인의 시선이 늘 잘나고 멋진 존재보다 소외되고 약한 존재를 향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여기에 리듬성과 서사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시적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아이의 동심처럼 천진하고 세심한 눈길과 시적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작품들을 통해 모든 존재들의 아름다운 가치를 일깨워 준다.
저자

김명희

1961년경북선산에서태어났습니다.계명대학교문예창작학과및동대학원석사졸업했습니다.1999년『문학세계』시,2001년『아동문예』동화,2006년『아동문학평론』극본,2018년『시조시학』으로등단했습니다.전국오누이시조(이호우?이영도)공모전장원,전국전민족시조백일장장원,제천의병문학상,황진이문학상등을수상하였고,연극,뮤지컬,그림자공연으로는<천년의가야>외다수가있습니다.시조집『파도를그리다』가있으며,청소년도서윤리심의의원,현재글나라독서논술연구소대표로있습니다.

그린이_한수희
대학에서시각디자인을전공하고게임그래픽디자이너로활동하다가,지금은아이들과교감할수있는일러스트레이터가되었습니다.그림을통해최고의자유를꿈꾸고있습니다.많은어린이들이즐거운상상을할수있는그림을그리고싶습니다.그동안그린책으로『쓰레기통잠들다』『파프리카사우루스』등이있습니다.

목차

제1부모두모두1등이야
돌돌돌/청소시간/우산/모두모두1등이야/담쟁이/별명/시험앞두고/하굣길/밴드/딱지치기/꽃물/널뛰기/사다리타기

제2부아카시아씨들은좋겠다
비오는날/아카시아씨들은좋겠다/텅빈집/하현달/청미래/카카오톡/정전/새침쟁이엄마/쪼그만돌맹이/돌멩이가족탑/저전거타기/분홍신발/말의힘/개미들도소풍간다

제3부사과먹다가
강아지데려와/잠자리/아기고양이와물바가지/아기고양이/새끼고양이/장대비/비키/까치집/참새/애완견/섬에서온멧돼지/사과먹다가/황소/강아지/비상

제4부모닥불피우는밤
개여울/드문드문/모닥불피우는밤/겨울호수/개나리꽃/딸가닥딸가닥/갓바위돌계단/해놀이/털털털경운기/산수유나무/꽃한송이/나무/가오리연

재미있는동시이야기
작고여린것에대한시적감성_박방희

출판사 서평

따뜻한언어로시적감수성을키워주는동시집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99번째도서『딸가닥딸가닥』이출간되었다.동시외에도동화와극본,그리고시조의영역까지넘나드는김명희시인의첫동시집이다.운문과산문을두루창작하는시인답게이동시집에는리듬성과서사성이조화를이루는작품들이수록되어있다.거기에동심까지놓치지않고있으니,아이를닮아천진하고세심한눈길과시적감성이물씬묻어나는작품들을한번감상해보자.

모닥불불꽃이/깜깜밤하늘로/탁,탁,탁/튀어올라요//
반딧불이처럼/깜깜어둠을/빠끔빠끔/구멍뚫어요//
층층어둠은/구멍난하늘을/금방금방/기우고때워요//
깜깜어둡지만/참따뜻하고/환한밤이에요
―「모닥불피우는밤」전문

「모닥불피우는밤」을읽으면타다닥소리를내며타오르는따뜻한모닥불을앞에놓고도란도란이야기를나누는어느밤의풍경이머릿속에선명하게떠오른다.화자가친구들끼리있을지,시골에놀러가서조부모님과있을지,또는캠핑장에서사랑하는가족과지내는시간일지모르겠다.오히려누구와있는지세세한설명을생략함으로써독자는이시에다가자신의추억을덧입힐것이다.‘깜깜’‘탁,탁,탁’‘빠끔빠끔’‘층층’등의표현을통해서시의이미지가시적적?청각적으로더욱풍성해진것은시인의노련한솜씨로밖에볼수없다.모닥불불꽃이튀어오르는장면은대부분경험해보았을것이다.시인은그러한불꽃을반딧불이로비유했다가,곧까만하늘에구멍을뚫는존재로표현한다.작은불꽃이하늘의구멍을뚫는다는것도재미있지만,하늘이금방금방그구멍을다시기우고때운다는표현역시예사롭지않다.모두가“참따뜻하고환한밤”을함께보내는이순간,더이상말은필요가없다.다들모닥불이만들어내는이작은불꽃에집중하며행복을만끽하는중이다.이러한순간을짧은몇구절로표현할수있음에놀랍다.

아이들은/―얼른내려와!/겹겹/엎드려있고//
허공을잡고/바들바들/내려갈/엄두도못내겠고//
나대신/울어주는/매미울음소리/요란하다
―「사다리타기」전문

겁이많은한아이가있다.이아이가억지로운동장에있는사다리에올랐으니,아마도체육시간인듯하다.밑에서는다른아이들이순서대로기다리며이아이에게어서내려오라고소리를친다.이렇게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는상황은아이나어른이나모두있을법하다.내몸이말을들지않는데,다른사람들이보채기까지한다면진땀이날수밖에없다.화자는그만울고싶어진다.그래도그많은아이들앞에서창피한모습을보이기는싫은모양이다.“나대신울어주는매미울음소리요란하다”고말하는화자의마음을어린독자들은어떻게추측할지자못궁금해진다.더불어이시를통해이러한상황에처한친구를공감하게되면더욱좋겠다.‘공감’에대한이러한시인의바람은성적과상관없이우리반모두모두가1등이라고외치는「모두모두1등이야」를통해씩씩하게드러내기도하고,“나,지금/누워있는거아니에요//가파른산에/365일서있어요//(…)//그러니까/―계단이왜이리가팔라?/―더럽게힘드네.//스틱으로/툭,툭,치며/나무라지마세요”라고억울함을호소하는「갓바위돌계단」에서도드러난다.이처럼김명희시인의시선은늘잘나고멋진존재보다소외되고약한존재를향한다.이동시집의표제작인「딸가닥딸가닥」에는그러한시인의시선이따스하게잘드러나있다.

자정이넘은깊은밤/아파트쓰레기장/딸가닥딸가닥//
뚫어져라바라봐도/딸가닥딸가닥/소리만깜깜하다//
잠깐아주잠깐/깜깜하늘의별을헤다가/보니,/바라보니,//
유모차를밀고돌아나가는/등굽은할머니/걸음이급하시다//
내일하루생계를주우러/다른쓰레기장으로/서둘러가시나보다//
―「딸가닥딸가닥」전문

해설을쓴박방희시인은이동시가여러장점을지녔다고말한다.먼저‘딸가닥딸가닥’이라는제목에서부터시작되는리듬감이작품이끝나는순간까지도온전하게살아있음을꼽는다.“뚫어져라바라봐도/딸가닥딸가닥/소리만깜깜하다”는화자의답답한마음은어쩌면어려운이웃에대한우리의무신경함이만들어낸장면인지도모른다.분명어려운이웃은‘딸가닥딸가닥’소리로서자신의존재를드러내지만우리는그들을발견하지못하거나혹은모르는척하는게아닐지시인이묻는것이다.다행히시의화자는여기서포기하지않는다.시인이알려주는,그들을발견하는방법은다름아닌“깜깜하늘의별을헤”어보는것이다.즉,어두운밤하늘에서도밝고환한빛을유지하는별을통해우리는마음의눈을깨끗하게정화한다.그제야화자의눈에폐지줍는할머니가보인다.‘폐지를줍는다’가아니라‘내일하루생계를줍는다’는표현역시할머니가처한현실을독자에게강렬하게보여준다.
김명희시인은「시인의말」에서“작고여린것들,그소박하고꾸밈없는아름다움”을느낄수있는것은‘시적감성’이우리의마음속에눈뜨고있기때문이라고말한다.시적감성을통하여모든존재들의아름다운가치에대해사유할수있는『딸가닥딸가닥』을독자들에게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