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빨랫줄 (구옥순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하느님의 빨랫줄 (구옥순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10.50
Description
구옥순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 시인이 추구해온 시세계는 대체로 가족 구성원을 중심으로 한 따뜻한 가족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모성애적 시선이 좀더 넓은 세계를 지향해 갈 때 작고 약한 존재를 보듬고 다독이는 포용적 동심의 세계관으로 발현된다. 이번 동시집도 여전히 따뜻하고 희망적이다. 그러나 여기서 머물지 않고 독자들에게 던지는 전언이 좀더 사회적 울림을 지니고 있다. 경쟁이 불가피하다면 서로 손이라도 잡고 서로 포용하며 화합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더 이상 누군가의 눈물이 세상을 적시지 않을 거라는 바람과 기도. 이 기도가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샘솟아 나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

구옥순

경북군위에서태어나부산에서자랐습니다.1981년부산MBC신인상으로문단에나왔고,3-2읽기교과서에「벌」이실렸으며,부산아동문학상과한국아동문학인협회우수작품상을수상했습니다.동시집으로『오른손과왼손』『꼬랑꼬랑꼬랑내』『말의온도』가있습니다.지금은광안초등학교교장으로근무하면서학생들과시공부를하고있고,학부모들과상담도하고있습니다

목차

제1부사람들눈물말려주는빨랫줄
꿈꾸는바다/윤슬/엄마품/거꾸로바지/손편지의힘/하느님의빨랫줄/세그루벚나무/개구리알집꽃/119구급차/배추에소금뿌리는이유/돌계단/손잡고춤을/함부로버린양심/아기는양파

제2부아삭하고새콤달콤한위로한마디
통마늘의기도/마늘과마늘장아찌의차이점/화가에너지/쓰레기통/공룡이되고싶은가봐/어른들은화해하는법을몰라/엄마는외계인/꼬물꼬물애벌레/부탄가스의땀/선글라스낀해님/몽고반점/거품과때/기러기떼비행법

제3부실수했다고걱정할것없어
엄마젖꼭지처럼/칡즙/소금쟁이/실수도좋은경험인거야!/나침반의충고/쥐눈이콩과나팔꽃씨가리는법/어머나?입양아라니!/선생님의보물상자/물속에사는지네/아름다운음악을들으며/병아리햇살/찔레꽃/엄마생각/양말한짝

제4부따뜻하게안아주는뭉툭한숟가락
지렁이똥/병뚜껑의힘/기적/소금/숟가락/하얀거짓말/아름다운것은/반창고우정/조롱박/아빠의발/바늘과실/콧물/별/쥐와박쥐/희망이란/오리

재미있는동시이야기
아버지가보여주는아름다운세상_권영상

출판사 서평

따뜻한손길로아픔과시련을토닥이는동시들!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111번째동시집『하느님의빨랫줄』이출간되었다.부산의한초등학교에서아이들과함께생활하며동시를쓰고있는구옥순시인이네번째로펴내는동시집이다.
그동안구옥순시인이추구해온시세계는대체로가족구성원을중심으로한따뜻한가족애에초점을두고있었다.이러한모성애적시선이좀더넓은세계를지향해갈때작고약한존재를보듬고다독이는포용적동심의세계관으로발현되기도하였다.
이번동시집에서도시인의시편들이지닌색채는여전히따뜻하고희망적이다.그러나시인은여기서머물지않는다.독자들에게던지는전언이좀더사회적울림을지니고있다는점에서진일보한측면을보이고있다.권영상시인이지적하듯이“가족이라는울타리를넘어더넓은세계로확산”된다고나할까.그래서이동시집의메시지를“누구에게나아픔과상처는있다.상처를딛고일어나는데엔서로를잡아주는손이필요하며그손을통해존재는더욱완전해진다”(권영상해설)고해석하는것이무리는아니다.다음의시가이러한해석을뒷받침해주고있다.

오이옆에옥수수를심었다
둘은무럭무럭잘자랐다

오이가덩굴손을내밀자
키큰옥수수가얼른손을잡아주었다
―「손잡고춤을」일부

덩굴식물과키큰줄기식물이서로어우러져엉킨모습은농촌에서흔한광경일것이다.이시에나오는오이와옥수수처럼말이다.이를시인은손을잡아주는행위로포착해냈다.바로“오이가덩굴손을내밀자/키큰옥수수가얼른손을잡아주었다”고하였다.이시행이담고있는의미는아마도이동시집전체를관통하는시인의메시지가아닐까싶다.날로각박해지는경쟁사회에서우리는주위를둘러볼새도없이앞으로만질주해간다.내가살기위해타인을짓밟고앞서야만하는경쟁논리는아이들세계라고해서다를바없다.오히려성적순이라는서열체계는아이들을더욱극단의경쟁으로내몰고혼자만의세계로고립시키게된다.여기에서타인에대한배려,화합,포용을기대한다는것은어불성설인지도모른다.
그럼에도시인은도움이필요할때는누군가에게손을내밀고,또누군가내민손을뿌리치지말라고노래한다.이는누군가와함께하지않고서는결코완성될수없는것이우리의삶이기때문이다.“뻣뻣한배추/푸릇푸릇싱싱하게자랐지만/뻣뻣한그대로는/김치가될수없”듯이,소금에절여져함께숙성되어야“맛있는김치된대”(「배추에소금뿌리는이유」)라는것과같은이치다.이처럼서로어우러져야의미가배가되고삶이완성된다는메시지는「통마늘의기도」「마늘과마늘장아찌의차이점」「양말한짝」「병뚜껑의힘」「소금」등의시편에서일관되게드러나고있다.이는이타심을전제로타인의아픔과고난을자기화하고함께나누었을때라야가능한일이다.그래서다음과같은절창이가능했는지도모를일이다.

아침에는해님을널었다가
저녁에는달님을널었다가

엄마,아빠,내옷함께널어
말리는빨랫줄처럼

노예로팔려간톰아저씨마음도널고
시리아난민아이쿠르디젖은신발도널고
이산가족들의말없는한숨도널어

이세상구석구석힘없는사람들눈물
뚝뚝떨어뜨려말려주는빨랫줄
수평선
―「하느님의빨랫줄」

표제작인이동시를보면시인의시선이한층넓어지고깊어졌음을느끼게된다.한낱바다끝수평선이지만시인에게는하늘과맞닿은신성한경계로여겨지는모양이다.해와달의자연순환이이루어지는곳이니그럴수밖에없다.이신성한신전에서시인은톰아저씨도쿠르디도이산가족은물론세상의모든힘없고가난하고아픈사람들이위로받고회복되기를기도하고있다.함께눈물을흘리며그들의“눈물/뚝뚝떨어뜨려말려주”기를바라는염원으로가득차있다.
이로써이동시집을통해시인이독자들에게전달하고자하는메시지는더욱분명해졌다고하겠다.경쟁이불가피하다면서로손이라도잡고서로포용하며화합해야한다는것,그래야더이상누군가의눈물이세상을적시지않을거라는바람과기도.이기도가어린이독자들의마음속에서샘솟아나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