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비적 후비적 (한현정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후비적 후비적 (한현정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10.50
Description
한현정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그의 시편들은 시적 대상에 대한 함축적이고도 절제된 언어 표현뿐 아니라 사물의 새로운 면을 포착해 그려내는 진솔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동시집 역시 그동안 시인이 보여준 시세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여전히 시적 형식은 정교하고 언어적 함축과 비유도 참신하다. 때로는 난센스와 언어유희를 활용하기도 하는 등 이전의 작품들보다도 훨씬 자유로운 발상과 언어 구사로 보다 깊어진 시세계를 보여주기도 하고, 요즘 아이들의 심리를 현실감 있게 구현해냄으로써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저자

한현정

경북고령군의작은읍내에서태어났어요.대가야의도읍지인데무척아름다운곳이지요.어릴때뜀뛰기를좋아했어요.고라니처럼폴짝폴짝뛰면마치하늘을나는것만같았죠.또내방천장에그려진촌스러운벽지무늬를보면서상상하는것을좋아했어요.그럴때마다이야기가퐁퐁솟아나곤했죠.2002년에매일신문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었어요.그때부터작가가되었지요.2016년에는농민신문신춘문예에소설이당선되었어요.운이제법좋은것같아요.2017년에는첫번째동시집『고자질쟁이웃음』이나왔는데아침독서추천도서도되고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학나눔에도선정되었어요.그리고2019년에는대구문화재단에서창작기금을받아서이책을만들고있어요.요즘저는내년에나올동화책준비도하고미술대학에서열심히그림공부를하고있어요.바쁘지만행복해요.하고싶은걸하면서살고있으니까요.

목차

제1부꿈의내비게이션
과학시간/가출한반달가슴곰/꿈의네비게이션/태풍/얄미운시험지/위층아래층/심는다/가격표/비교/마음의저울/말걸기/숨쉬기

제2부후비적후비적
빈집/지구관찰보고서/억울해1/억울해2/후비적후비적/절값/칫솔/봄영화관/나도꽃/호박꽃/냄비받침/꿈/새로고침

제3부우포늪공연장
못자리/일기를쓰는시간/도서관에서/나침반/붕대꽃/우포늪공연장/박수소리/바다/시를쓰는시간/미안해/떠드는이유/촛불

제4부왕이된나
추석달/굽다리접시/순장/가야금소리/아유타국에서온공주/미늘쇠/녹슨꽃/철갑옷을입은말/회현동패총/거북아거북아/동굴속벽화/오스트랄로피테쿠스/왕이된나/그릇

재미있는동시이야기
시적대상을바라보는진솔한작가의시심_권영세

출판사 서평

아이들의일상을함축적이면서도경쾌하게그린동시들!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112번째동시집『후비적후비적』이출간되었다.대구에서활동하고있는한현정시인의두번째동시집이다.그의시편들은시적대상에대한함축적이고도절제된언어표현뿐아니라사물의새로운면을포착해그려내는진솔함이돋보인다는평가를받아왔다.이는그의시적언어가참신하고도세련된비유를구사하면서,이를통해아이들일상의참모습에한층다가서고자하는시인의진정성있는시선이시상을이끌어가기때문일것이다.
이번동시집역시그동안시인이보여준시세계에서크게벗어나지않는다.여전히시적형식은정교하고언어적함축과비유도참신하다.때로는난센스와언어유희를활용하기도하는등이전의작품들보다도훨씬자유로운발상과언어구사로보다깊어진시세계를보여주기도하고,요즘아이들의심리를현실감있게구현해냄으로써많은공감을불러일으키기도한다.

위층에
코끼리가이사를왔다
걸을때마다
쿵쿵
천장이울린다

아래층에는
토끼아줌마가산다
조그만소리에도놀라
깡충깡충
뛰어올라온다

우리집에는
고양이들이산다
발소리가날까봐
살금살금
뒤꿈치들고걷는다
―「위층아래층」

이동시는종종사회문제로대두되곤하는층간소음을소재로한작품이다.아파트라는공동주택의생활상을비유적으로위트있게표현하고있다.위층과아래층,그리고우리집이처한상황을동물의특성에대입해적절하게묘사하고있다.여기에의성·의태어‘쿵쿵-깡총깡총-살금살금’까지더해지면서각층의상황이눈에보일듯그려지는것이다.이처럼군더더기하나없이소략한표현만으로도층간소음문제와아파트라는생활공간의애로사항을함축적이고절제있게드러내고있다.이러한시적특성은이동시집전반에서쉽게찾아볼수있다.
「추석달」만보더라도그렇다.2연5행의아주짧은시안에추석보름달의이미지를함축적으로그려내고있다.곧추석보름달을“한해농사잘지었다고/누군가까만밤하늘에”붙여놓은“칭찬스티커”로간명하게드러낸비유가참신하기까지하다.이러한특성은표제작인「후비적후비적」에서도마찬가지다.

책좀봐라
게임좀그만해라

좀좀좀
엄마잔소리에
귓속이근질근질

나도모르게
후비적후비적
귀지를판다
―「후비적후비적」

여기서‘후비적’은‘어떤틈이나구멍속을긁거나돌려파내는모습’을일컫는다.그러면시적화자는왜이런행동을하는걸까?물론시에서도쉽게드러나있듯이엄마의잔소리때문이다.그런데이런상황이아주함축적으로표현되어있다는것이다.더이상긴말이필요없을정도로아이와엄마의감정이잘녹아들어있다.특히시적화자가귀지를파는행위를표현한“후비적후비적”만으로도엄마의잔소리를듣기싫어하는아이의심정이간접적으로여실히전달된다.즉,시인은함축적이고절제된표현을시적형식의측면을넘어아이들의일상속감정을전달하는매개로적절히활용하고있다.군더더기없는함축적표현이오히려더욱강한호소력을불러일으킨다고나할까.
「비교」에서도‘사자는사자고,나무늘보는나무늘보’하는식으로대비를하다가마지막연에이르러“근데,/옆집현지가1등한게/나하고무슨상관이에요?”라는반전이강한인상을남기기도한다.엄마들이종종아이들을비교하는행위의부당함을함축적으로간명하게드러낸것이다.이처럼시인이자주활용하는시적언어의함축성이아이들의감정을효과적으로드러낼수있음을알수있다.
이밖에도이동시집에는특별한코너도마련되어있다.4부에역사를소재로한동시를모아놓았는데,선사시대와가야의역사·문화를동시로풀어낸것이다.특히가야시대의제도와문물인‘순장,미늘쇠,칼,철갑옷,패총,굽다리접시’등을시적으로형상화한작품들은아이들에게문학적감수성을심어줄뿐만아니라당시의문화를되새기고이해하는데에도도움을준다는점에서의미가있다.